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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은 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나?

1967년 창립했던 대우실업(주) 모태 1998년 삼성 제치고 재계서열 2위 점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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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퀘어의 전신인 옛 대우빌딩을 사용하던 대우그룹(Daewoo Group)은 1967년 창립했던 대우실업(주)를 모태로 198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 대한민국 재계 서열 2~3위를 지켜왔던 대규모 기업집단이었다. 섬유•무역•건설•조선•중장비•자동차•전자•통신•관광•금융 등 여러 사업부문을 두었으며, 1993년 세계경영 전략 채택 이후 1990년대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잠시 발돋움 했다. 하지만 무리한 확장경영에 따른 막대한 자금난으로 1999년 워크아웃에 돌입하고 결국 14년 전 오늘(8월 26일) 그룹 해체를 통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어둠이 깃들기 시작한 서울역 앞 버스환승소 뒤편으로 지상 23층 건물 전체에 역동적인 네온사인으로 만든 볼거리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14년 전인 1999년까지 삼성과 현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대우그룹의 본사가 있던 서울스퀘어 건물이다.

 

서울의 명물이 된 서울스퀘어(Seoul Square)는 2009년 리모델링 되었다. 서울스퀘어의 전신인 옛 대우빌딩을 사용하던 대우그룹(Daewoo Group)은 1967년 창립했던 대우실업(주)를 모태로 198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 대한민국 재계 서열 2~3위를 지켜왔던 대규모 기업집단이었다. 섬유와 무역, 건설, 조선, 중장비, 자동차, 전자, 통신, 관광, 금융 등 여러 사업부문을 두었으며, 1993년 세계경영 전략 채택 이후 1990년대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잠시 발돋움 했다. 하지만 무리한 확장경영에 따른 막대한 자금난으로 1999년 워크아웃에 돌입하고 결국 14년 전 오늘(8월 26일) 그룹 해체를 통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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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스퀘어 건물 (전신 대우빌딩)

사진출처 = www.seoulsquare.com

 

1967년 대우실업 창립 이래, 1970년대 봉제품 및 섬유제품의 수출호조와 더불어 경제고도성장으로 급속한 발전을 이루어 신흥 사업체로 주목받았다. 더욱이 정부가 주도하던 경제 정책에 발맞춰 금융, 전자, 중공업, 자동차 사업에도 뛰어들면서 대우 그룹을 형성하게 된다. 대우 그룹은 (주)대우의 출범과 새한자동차 경영권 장악, 가전사업 진출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현대, 삼성, 럭키금성(LG)과 함께 대한민국 4대 기업군으로 성장한다. 90년대 초반부터 대우는 세계로 눈을 돌려 냉전체제의 완화가 도래한 시점에 동유럽 및 공산권 국가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신시장 개척을 준비하였다.

 

(주)대우가 구축한 세계무역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대우자동차(주), 대우중공업(주), 대우전자(주)가 국제적으로 널리 진출하는 '세계경영'은 1993년 '세계경영 우리기술' 슬로건 선포를 시점으로 본격화되었다. 대우가 당시 내세웠던 세계경영은 선진업체가 진출하지 않은 옛 공산권 국가와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개발도상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으로, 현지법인 설립과 인수합병을 통해 단기간에 정착하여 사세확장을 꾀하는 형태이다.

 

실제로 대우가 진출을 시도한 개발도상국가의 정부에서는 자국의 경제활성화 목적에서 대우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었기에, 대우의 사업확장은 더욱 쉽게 이뤄질 수 있었다. 대한민국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대우자동차(주)의 경우는 외국에서 판매하는 수량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수량을 앞지르기도 했다. 이같은 대우의 급속한 성장은 대한민국 경제계는 물론 외국 경제에 큰 반향을 가져다 주었다. 대우는 세계경영으로 철저히 현지화를 추구함으로써 1993년 당시 150여개에 불과했던 대한민국 외 국가 현지법인을 1998년 말에는 396개로 끌어올리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1997년부터 다가온 경제위기는 차입경영을 바탕으로 성장해오던 대우의 경영여건을 급격히 악화시킨다. 대우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쌍용자동차(주)의 인수를 시도하여 대한민국 4륜구동 SUV 시장에 진출하였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꾀하는 등 확장 정책을 계속하여 1998년 삼성을 제치고 재계서열 2위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세계 시장의 위축으로 대우의 입지는 크게 흔들렸고, 뒤늦게 실시한 구조조정도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였다. 더욱이 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GM과의 협상(대우차와의 경영권 문제)와 대우전자-삼성자동차 간 빅딜 협상이 모두 실패하면서 급속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1999년 3월에는 이미 부채 비율을 무려 400%를 훨씬 넘은 상태였다. 이로 인해 30년간 대한민국 최대규모의 기업집단으로 자리잡았던 대우는 결국 1999년 8월 16일 채권단의 재무구조개선수정약정 체결과 더불어, 26일 채권단 관리하에 워크아웃을 맞이함으로써 와해되고 말았다.

 

한때 세계화를 이끌던 대우의 몰락은 경제계에 큰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대우사태는 당대 큰 기업은 절대 흥한다는 '대마불사'의 법칙을 깨고 차입경영을 일삼는 부실기업을 과감하게 퇴출시킨 사례가 되었다. 이는 건실한 기업풍토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 있는 반면, 대우가 밝혀지지 않은 요인(정치적 문제 또는 국제적 외압)에 의해 희생되었다는 여론도 일부 존재하고 있다. (출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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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경진

지구에 춤을 추러 온 화성인입니다. 여행과 영화 감상을 좋아하며, 책을 사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잘 읽지는 못하고 쌓아만 둡니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춤을 추는 게 삶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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