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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지션, 그의 눈빛이 슬퍼진 이유

“지금은 절 바꾸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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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소속사와의 문제로 포지션이 아닌 <더 포지션>으로 6년 만에 팬들 앞에 섰지만, 달라진 건 없다. 오히려 그 사이의 다양한 인생 경험이 슬픈 발라드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공연에 대한 욕심이 더 생겼고, 공연을 통해 관객과 호흡하는 따뜻한 무대를 만들고 싶어졌다. 지금까지 음악을 ‘어중간하게 표현해왔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임재욱, 아마도 이번 콘서트에서 그가 말한 그의 ‘rebirth’가 시작되지 않을까?



“팬들이 저를 많이 잊었더라고요”

가요계가 그렇다. 아마 아이돌들도 이미 숙지했을 터다. 쉽게 바뀌는 게 팬심이라고. ‘6년 만의 귀환’이라는 무게감 뒤에는 그만큼 되살려야 할 팬심의 두께가 얹혀있었다.

“떨리는 건 없어요. 한국에 와서 지금까지 방송활동이나 앨범활동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제 마음대로 편하게 부를 수 있는 공간이 없었죠. 팬들이 저를 많이 잊었더라고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예전에는 가요계 자체가 앨범을 내면 폭발적으로 활동을 했는데 요즘엔 싱글 개념으로 한 곡씩 내면서 점점 팬들에게 스며드는 방법을 쓰더라고요. 그래서 큰 기대를 안 하고 하나씩 변모되어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팬들에게 보여줄 예정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다시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자신감도 꽤 컸다. 하지만 노래할 수 있는 무대는 생각보다 적었다.

“예전 내 모습의 90% 정도만 발휘해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활동을 재개했어요. 그런데 공백이라는 게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감정을 찾기도 힘들고, 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도 별로 없어요. 그래서 불평, 불만도 많았죠. 그래도 거기에 또 적응이 되면서 활동을 간단하게 했어요. 그래서 지금의 저를 돌아보면 40점도 안돼요. 더 노력해야죠. 제 페이스를 빨리 찾아서 업그레이드시켜야죠.”

달라진 가요계 풍토에 이제 적응을 마치느라 지난 3월 발표한 새 앨범 <봄에게 바라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이번 앨범은 제가 처음으로 프로듀싱한 한 앨범인데 제 감정과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안 들어가서 좀 아쉬워요. 왜냐하면 오랜만에 나왔기 때문에 요즘 분위기에 맞춰보려고 작곡가에게 맡겼거든요. 역시 그렇게 하다 보니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적어도 제 욕심대로 열과 성을 다해서 했다면 잘 안 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 아니에요. 그래서 다음 앨범에는 제 느낌 그대로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절 바꾸는 중이에요”

이번 새 앨범에는 2013버전의 ‘I LOVE YOU’가 수록되어 있다. 예전보다 깊이와 섬세함이 가미된 듯 하면서도 과거 ‘I LOVE YOU’를 즐겨 부르던 사람들의 귀에도 전혀 거슬리지 않는 독특한 애잔함도 여전했다.

“6년 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저 성장했어요, 연륜이 쌓였어요’ 이런 걸 일일이 설명할 순 없잖아요. 노래로 표현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I LOVE YOU’를 이번 앨범에서 불러봤는데 제 생각대로 잘 나왔어요. 예전의 ‘I LOVE YOU’의 편곡이 화려했다면 이번엔 어쿠스틱으로 심플하게 표현했어요. 그 안에서 연륜을 보여주고 싶었죠.”

진정 <더 포지션>의 팬이라면 그의 미세한 변화를 눈치 챘을 지도. 이번 앨범에서 크게 드러날 정도는 아니지만 그는 조금씩 자신의 창법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노래도 좀 더 편안히 부르려고 노력했고요. 지금 창법은 과도기라고 생각해요. 계속 절 바꾸고 있거든요. 가을이 되면 창법도 정립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확 바뀌면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으니까 편안하게, 예전에는 좀 각이 진 부분이 있었다면 이젠 좀 둥글게, 하지만 감성은 그대로 전하고 싶었어요.”

트렌드를 쫓다보니 자신의 것도, 새로운 것도 나오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지금 진화 중이다.


<더 포지션>표 미친 발라드의 탄생

시행착오는 끝났다. 이미 가을에 발표할 음반 녹음까지 마친 상태. 그는 장담한다. ‘미친 발라드’로 팬들에게 다가갈 거라고.

“예전 포지션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했더니 주위에서 인정해주더라고요. 제 느낌대로 정공법으로 준비했어요. ‘미친 발라드’가 될 거예요. 또 한 번 오래 추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부쩍 자신감이 느껴졌다. 가을에는 저리도록 슬픈 발라드로, 여름에는 썸머타임에 버금가는 신나는 곡으로 팬들을 만날 생각에 마음의 여유가 생겼음이다.


“썸머타임을 쓰셨던 유정현 씨가 지금 아르헨티나에 계시거든요. 요즘 곡을 안 쓴다고 거절하는 걸 제가 계속 부탁했죠. 쌈바 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신나는 음악을 준비했어요. 지금까지는 워밍업이죠. 한국의 문화도 6년 동안 쉬어서 잘 몰라 예전에는 불안한 마음만 있었는데 주변에서도 인정해주는 컨텐츠가 나오면서 자신감도 생겼어요. 콘서트를 통해 팬들의 성향도 읽어보고 그러면서 투어도 할 수 있고요. 자연스럽게 다가갈 생각입니다.”


<더 포지션>의 선물

자신감 충전을 마친 <더 포지션> 임재욱은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특별한 콘서트를 준비했다.

“기존의 팬들에게 6년간 자리를 비웠다는 것에 대한 사죄를 드릴 겸 공연을 하기 때문에 따뜻한 분위기가 될 거예요. 팬들에게 받았던 사랑을 노래로 선물해드리고 싶은 생각이 많아서 콘서트 제목도 선물로 정했고요. 모르겠어요. 노래를 부르다 울컥해서 눈물을 흘릴지도.”

울컥할 정도로 기다려온 6년만의 콘서트다. 그래서 꼭 보여주고 싶은 자신만의 모습도 많다.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제가 어떤 여성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같은...콘서트에 오신 팬들은 재욱이의 다른 모습을 봤다는 느낌, 제 비밀을 공유했다는 느낌을 받을 거예요.”

사실 그는 보이는 이미지만큼 조용하거나 내성적인 편은 아닌 듯 하다. 스스로도 엽기적인 코드를 좋아한다는 임재욱, 쫄쫄이 의상을 입고 ‘I LOVE YOU'를 불렀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이번 콘서트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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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예진

일로 사람을 만나고 현장을 쏘다닌 지 벌써 15년.
취미는 일탈, 특기는 일탈을 일로 승화하기.
어떻게하면 인디밴드들과 친해질까 궁리하던 중 만난 < 이예진의 Stage Sto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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