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의 탄생, 전설의 시작 -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고요속의 폭풍전야
팝과 록계에서 비틀즈가 그 영향력으로 후대에까지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처럼, 마일스 데이비스는 역대 재즈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티스트로 유명합니다. 그 전설의 시작은 바로 이 앨범으로부터 시작되었죠.
팝과 록계에서 비틀즈가 그 영향력으로 후대에까지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처럼, 마일스 데이비스는 역대 재즈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티스트로 유명합니다. 그 전설의 시작은 바로 이 앨범으로부터 시작되었죠. 이번에 소개할 앨범은 독보적인 톤으로 새로운 경지의 연주를 들려주며 쿨 재즈의 탄생을 알린 그의 초기 명반, < Birth of the Cool >입니다.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 Birth of the Cool > (1949)
‘Cool’이란 단어처럼 흔한 말도 없는 듯 하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주변 시선에 구애 받지 않는 당당함과 자유로움, 어느새 요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성향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지만, 사실 ‘침착하라’는 뜻의 이 말은 재즈에선 마일스 데이비스라는 트럼펫 주자를 통해 ‘품격과 기조가 실린 재즈 연주’를 의미했다.
비밥 혁명이 한층 열기를 더하던 1940년대 후반, 쿨의 태동은 비밥의 고향 뉴욕이 아닌 바다 내음 물씬 풍기는 미국 서부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클래식 정규교육에 익숙한 백인들은 악보에 정형화된 편곡에 기반한, 백인의 감수성에서 바라본 비밥 연주를 꿈꿨다.
제리 멀리건, 리 코니츠, 데이브 브루벡, 아트 파머, 쳇 베이커…. 1950년대 대세를 이룬 쿨의 물결을 만들어 내는데 리더 역할을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마일스 데이비스다.
1944년 마일스 데이비스가 비밥의 고향 민턴즈 플레이 하우스에서 찰리 파커, 디지 길레스피와 같은 신세대 재즈 우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지 5년이 지난 시점인 1949년, ‘아티스트의 영역’으로 굳게 자리매김한 비밥 열풍을 의도적으로 뒤로 한 채 청년 마일스 데이비스는 보다 ‘연주의 기본’에 충실할 것을 스스로에게 요구했다.
‘자신의 소리’를 찾기에 골몰했던 그는 보다 짜임새있고 절제된 기품이 느껴지는, 다시 말해 비밥과 상반되는 연주를 원하고 있었다.
장식음과 비브라토로 점철된 난해한 연주가 아닌 음 하나하나의 정확성과 선명함을 특징으로 한 톤을 고집한 그는 자신의 이런 음악성을 받쳐줄 동지들을 수소문하게 했다. 앨범에서 편곡자이자 지휘자였던 길 에반스, 테너 색스폰 제리 멀리건, 피아노에 존 루이스, 알토 색스폰에 리 코니츠 등이 그들이다.
악보에 의한 작곡과 편곡을 기반으로 한 마일스 데이비스 9중주단은 한층 차분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의 재즈 앙상블을 창조했다. 그의 9중주단은 기존 듀크 엘링턴의 빅밴드라 하기엔 인원이 너무 적고, 비밥 연주에서 목격했던 쿼텟 혹은 퀸텟같은 소규모 연주도 아닌 일반적인 재즈 연주에서 크게 벗어난 기이한 편성이었다. 악기 편성 또한 튜바, 호른과 같이 클래식 관현악에서나 볼 수 있는 악기들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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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Kai Winding>,<Kenny Clarke>,<Lee Konitz>,<Max Roach>,<Gerry Mulligan>,<Rudy Van Gelder>,<Junior Collins>,<Miles Davis>16,500원(19% + 1%)
3개의 세션을 담고 있으며 두 세션은 1949 초, 남은 세션은 50년 3월에 레코딩 되어 오리지널 발매는 57년에 이루어진 초기 마일스 데이비스의 대표적인 명반으로 쿨 재즈의 시대를 활짝 만개 시킨 재즈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