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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시골 교육법 도시에서 실천하기 : 시장으로, 공원으로, 가끔은 맨발로

감성 교육을 위해 꼭 따로 무언가를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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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예술가를 배출해 낸 프랑스는 전체 유치원 수업의 80%가 미술 관련 교육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런 프랑스에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벽에 낙서판을 만들어 놓는다고 한다. 알고 보니 나도 모르게 프랑스의 감성 교육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연은 어린이가 어른이 되기까지는 어린이 그대로이기를 바란다. 만일 이 순리를 바꾸려 한다면 익지도 않고 맛도 없고 곧 썩어 버리는 속성 과일을 생산하는 꼴이 될 것이다. 유년 시기에는 그들 특유의 보는 법, 생각하는 법, 느끼는 법이 있다. 그들 특유의 방법을 우리의 방법으로 대치시키려는 것은 미련하고 무분별한 일이다. 열 살 난 아이에게는 사실 이성보다는 더 크기를 바라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던 교육론자 루소가 『에밀』이란 책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아이에게 이성을 길러 주려고 하는 교육 세태를 비판한 루소는 한창 자랄 아이에게 어른도 이해하기 힘든 지식을 강요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그저 자연의 흐름대로 맡기는 편이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루소의 우려대로 오늘날의 부모 역시 아이가 어릴 때부터 지식과 비판적인 사고를 향상시키는 데 관심을 쏟는다. 자녀 교육은 농사와 같다. 겨울에 씨를 뿌리면 얼어 죽고, 너무 많은 물을 줘도 썩듯이 교육에도 다 시기가 있는 법이다. 부모의 욕심에 너무 앞서가려 하거나 너무 많은 것을 쏟아부으려 할 때 아이들은 탈이 난다.

딱딱한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 아이를 가두기보다 흙도 밟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뛰어놀게 해야 한다. 사진으로 혹은 멀리서 보는 것이 아니라, 피부를 간질이는 풀밭에 누워 깜깜한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보고 코끝을 스치는 싱그러운 풀 냄새를 맡으며 아이는 풍부한 상상력과 감성을 가지게 된다.

요즘에는 정말 아이들을 위한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반성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시골 교육에 대해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고,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서 아이에게 자연 체험을 보내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그리고 한시적으로 농촌이나 산골 학교로 유학을 보내는 부모들도 있는 걸 보면 다행스러운 마음이다.

자녀에게 자연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느끼게 해주고자 체험 캠프를 보내는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캠프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얻어 오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한두 차례의 체험 캠프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을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쭉 자연 속에서 성장한 시골 아이들과 분명 차이는 있다. 그렇다고 부모들의 생각처럼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아이들이 자연에서 얻은 경험들은 아이 몸속 어딘가에 힘으로 축적되어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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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하면 감성 교육이 생각날 정도로, 시골의 주변 환경은 아이의 감성을 자극한다. 흙만 있어도 아이들은 하루 종일 논다. 한쪽에서는 흙으로 성을 쌓고, 한쪽에선 강을 만든다. 또 다른 쪽에선 강들이 만나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만든다고, 물을 퍼오고 난리가 난다. 도시에서는 화단이나 비닐하우스에 피어 있는 꽃밖에 보지 못하지만, 시골에는 사시사철 들녘으로 새로운 꽃들이 피고 진다. 부모를 따라 시골로 놀러 온 아이들은 도토리를 먹는 다람쥐를 보고는 “어? 진짜 다람쥐가 도토리를 먹네? 너도 소풍 가는 거니?” 하며 신기해한다. 높은 빌딩과 아스팔트에 둘러싸여 사는 도시 아이들은 감성 교육을 위해 다시 빌딩 속 학원을 찾아간다. 참 아이러니하다.

나는 나나가 보고 느끼고 상상한 것을 마음껏 집 안 벽에 그릴 수 있도록 하였다. 집에 놀러온 사람들은 아이의 낙서로 새까매진 벽지를 보면서 한 소리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는 벽지는 새로 바르면 그만이지만, 틀에 갇힌 아이의 감성이나 창의력을 살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세계적인 예술가를 배출해 낸 프랑스는 전체 유치원 수업의 80%가 미술 관련 교육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런 프랑스에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벽에 낙서판을 만들어 놓는다고 한다. 알고 보니 나도 모르게 프랑스의 감성 교육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감성 교육을 위해 꼭 따로 무언가를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와 함께 가까운 공원이나 시장을 다녀오는 것도 아이의 감성을 자극한다고 한다. 가까운 공원에 나가 맨발로 풀을 밟아 보고, 그날 아이에게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저 이것만으로도 아이의 감성이 발달한다.

도시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아이와 주말에 짬을 내어 산책을 나간다 해도, 결국 자기도 모르게 성적 이야기를 하게 되고 아이를 혼내게 된다. 무엇이든지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는 부모의 조급증에 불을 지피고 마음의 여유를 없애 버리기 때문이다. 아이와 산책을 나가기 전에는 먼저 부모가 마음에 여유를 불러 일으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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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엄마를 위한 시골 교육법 이원홍 저 | 글담

이 책은 시골하면 인성 교육만을 떠올리는 도시 엄마들을 위해 시골 교육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한 책이다. 아이의 학습능력과 인성, 감성 등을 자극하고 향상시켜 주는 풍부한 시골의 생태적, 사회적, 교육 환경 등을 통해 시골이 가진 교육적 장점을 소개한다. 나나를 키워 온 이야기와 현재 가르치고 있는 제자들의 사례를 함께 소개하여 근거의 신뢰감을 더한다. 주목할 점은 시골 교육의 장점과 더불어 시골 교육의 효과를 도시에서 누릴 수 있도록 소개한 교육법이다. 집에서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는 방법들과 부모들을 위한 조언들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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