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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출신 하버드생 ‘금나나’가 시골에서 자랐다고요?

언제나 자신의 꿈을 향해 불도저처럼 도전하는 나나의 바탕에는 시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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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꿈꾸는 아이로 성장하게 만든 것, 그 답이 멀리 있는 게 아니었다. 즉 나는 나나가 미스코리아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도, 의대를 그만두고 하버드 대에 지원한 것도, 지금의 나나가 있기까지 힘의 원천이 되어 준 것이 바로 시골이라고 믿는다.

“정말 나나를 시골에서 키웠어요?”

간혹 나나 앞에 붙은 타이틀 때문인지 나나가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다고 하면 놀라워하는 이들이 있었다. 시골에서 자란 아이가 어떻게 미국 하버드까지 갔는지 신기하다는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부모가 모두 교육자다 보니 교육에 대한 정보도 많을 것이고,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욕심과 기대도 클 것이라고 생각해서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교육자로서 아이의 교육을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 시골에서 키웠다. 나는 나나를 시골에서 키운 것을 지금도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 교육을 위해 일부러 시골로 갔나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질문할지 모르겠다. 그렇다고도 할 수 있고,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아이 교육을 생각하고 시골로 온 것은 아니었다. 바로 내가 나고 자란 곳이 시골이었기에 도시로 나갔다가 돌아온 것이다.

시골에서 살 때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듯이 나 역시 넓은 세상으로 나가 꿈을 이루고 싶었다. 그래서 서울로 올라가 공부하는 것을 꿈꾸었다. 하지만 막상 서울 생활을 해보니 공기도 너무 답답하고, 치열한 하루하루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다. 꿈을 이루기에는 좁다고 느꼈던 시골이 차라리 더 넓은 품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도시에서 더 큰 세상을 보면 더 큰 꿈을 품게 되리라 생각했는데, 콘크리트 숲에서 마음만 더욱 황막해졌다. 콩을 고구마로 만든다는 거짓말도 진실로 둔갑시키는 곳만 같아 도시에서는 항상 마음에 날이 서 있었다.

더욱이 시골에서 살 때는 사람 사이에 느끼는 정이란 게 있었다. 내가 힘들면 도와줄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웃이 있었다. 물론 학교에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지만, 그 느낌이 너무 달랐다. 도시살이로 마음이 예민해진 나는 아픔도 즐거움도 함께 나눌 수 없어 도시에 사는 내내 행복감을 느끼기 힘들었다.

그런 환경에서 내 꿈인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해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았다. 내 꿈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지, 서울에서 사는 게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내 아이들 역시 나처럼 자연환경이 풍족하고 사람 냄새가 나는 시골에서 키우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시골로 돌아왔다. 시골 학교의 교사로 생활하다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았다. 내가 그랬듯 내 아이들이 들판에서 맘껏 뛰어놀고 꿈을 키우길 바랐다. 굳이 이것저것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은 스스로 깨우치게 한다. 그래서 때로는 자연 그 자체가 어머니이자 훌륭한 선생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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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뛰어놀던 들판에서 나나도 나나 동생 종학이도 자신만의 꿈을 키워 나갔다. 도시 아이들처럼 굳이 삶의 목표를 정해 주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모습과 꿈을 키워 나갔다.

시골에서 아이들을 키웠기 때문에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우리 부부만의 방식을 일관되게 밀고 나갈 수 있었다. 우리는 시골의 장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교육시키는지에 신경 쓰지 않고, “아무개 자녀는 도시 학교에서 상위권에 있더라.”라는 식의 이야기에도 흔들림 없이 아이의 흐름에 그저 맡겨 둘 수 있었다.

나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녀서 서울에 친구들이 많이 살고 있다. 나나를 키우는 동안 서울에 있는 친구들도 만나지 않았다. 자기 아이들을 어학 연수를 보냈다느니, 유학은 어디가 좋다느니 하는 식의 정보를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에서였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자연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깨우치길 바랐다. 자연을 통해 감성을 키우고, 바른 인성을 갖게 되리라 여겼다. 그래서 최소한 중학교까지는 시골에 살면서 어떤 좌절도 이겨 낼 수 있는 단단한 힘을 비축할 수 있기를 바랐다.

나나는 여느 시골 아이와 다름없이 들판을 누비고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받으며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랐다. 지금 도시 아이들처럼 일부러 체험 활동을 나가지 않아도 밖에 나가기만 하면 호기심 많은 나나를 유혹하는 요소가 지천에 널려 있었다. 부모로서 한 일이라면 나나가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지켜보고, 크게 위험한 일이 아니라면 제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힘들지 않니?”
“아니,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즐거워요.”


내가 아이에게 욕심을 부리지 않으니까 오히려 아이가 욕심이 많아졌다. 나나는 무척이나 하고 싶은 것이 많아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다. 좋아하는 것도 많았고, 궁금한 것도 참 많은 아이였다. 에너지도 넘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는 지칠 줄 모르고 도전했다. 아이들이 알아서 하니까 엄마로서도 힘든 점이 없었다.

부모 둘 다 교사 생활을 하다 보니 나나는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우리 가족이 살던 곳은 내 고향 인근이라 할머니는 물론 외삼촌, 이모, 사촌들이 모두 근처에 살아 자연스럽게 어울려 지냈다. 비록 따로 떨어져 살긴 했지만 아이들은 마치 대가족 속에서 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혈연으로 엮인 가족들뿐만 아니라 이웃사촌들과도 가족처럼 교류가 많았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지금의 나나를 만들었다고 믿는다.

내 아이를 꿈꾸는 아이로 성장하게 만든 것, 그 답이 멀리 있는 게 아니었다. 즉 나는 나나가 미스코리아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도, 의대를 그만두고 하버드 대에 지원한 것도, 지금의 나나가 있기까지 힘의 원천이 되어 준 것이 바로 시골이라고 믿는다.

나나가 시골에서 성장해서 좋았던 점은 모든 일을 즐겁고 활발하게 하려는 습성을 길렀다는 점이다. 부모가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 나서고 깨우치는 것이 몸에 밴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골이 나나에게 길러 준 나나의 성장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엄마, 나한테 시골은 기억할 추억이 많아서 좋아요.”

나나에게도 시골은 좋은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아이가 힘들 때 어렸을 때의 따뜻한 기억이 힘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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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엄마를 위한 시골 교육법 이원홍 저 | 글담

이 책은 시골하면 인성 교육만을 떠올리는 도시 엄마들을 위해 시골 교육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한 책이다. 아이의 학습능력과 인성, 감성 등을 자극하고 향상시켜 주는 풍부한 시골의 생태적, 사회적, 교육 환경 등을 통해 시골이 가진 교육적 장점을 소개한다. 나나를 키워 온 이야기와 현재 가르치고 있는 제자들의 사례를 함께 소개하여 근거의 신뢰감을 더한다. 주목할 점은 시골 교육의 장점과 더불어 시골 교육의 효과를 도시에서 누릴 수 있도록 소개한 교육법이다. 집에서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는 방법들과 부모들을 위한 조언들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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