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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방망이와 공의 가격은 각각 얼마일까? -『생각에 관한 생각』

인간은 ‘비합리적’이라는 ‘합리적’ 생각 ‘빠른 직관’이냐,‘느린 이성’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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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생각에 관한 생각』은 (이렇게 통제된 단순한 문제에서도 함정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인간이란 존재에게) “과연 인간은 합리적인가?”라는 의문으로 출발한다. 우선 우리가 판단을 내리기 전의 단계, 즉 생각하기 단계를 위 문제에 대한 대답을 10센트로 떠올리게 했던 ‘빠른 직관’과 조금 더 곰곰이 생각해 답을 찾게 해준 ‘느린 이성’으로 나눈다.

문제)

야구방망이와 야구공을 합쳐 1달러 10센트다.
방망이는 공보다 1달러 더 비싸다. 공의 가격은 얼마일까?



어떤 숫자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10센트. 그러나 이는 오답(誤答)이다. 공이 10센트라면 공과 방망이를 합친 가격은 1달러 10센트가 아니라 1달러 20센트가 된다.(공은 10센트, 방망이는 1달러 10센트)정답은 5센트다. 혹시 10센트라고 대답하지 않았나. 정답을 맞췄다 하더라도 이 문제에 함정이 있다는 것은 알았을 것이다. 함정은 바로 인간의 ‘직관’이다. 직관은 주어진 단서(1달러 10센트, 마이너스 1달러 혹은 플러스 1달러)로 최소노력으로 판단한다. 누구나 조금만 ‘생각’하면 풀 수 있는 매우 쉬운 문제이지만 직관의 유혹을 떨치긴 쉽지 않다.

문제가 더 복잡해지거나, 다양한 조건과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면?


이 책 『생각에 관한 생각』은 (이렇게 통제된 단순한 문제에서도 함정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인간이란 존재에게) “과연 인간은 합리적인가?” 라는 의문으로 출발한다. 우선 우리가 판단을 내리기 전의 단계, 즉 생각하기 단계를 위 문제에 대한 대답을 10센트로 떠올리게 했던 ‘빠른 직관’과 조금 더 곰곰이 생각해 답을 찾게 해준 ‘느린 이성’으로 나눈다. 그리고 빠른 직관은 생각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과 우리가 내리는 수많은 선택과 판단은 우리도 모르게 은말하게 조정된다는 다양한 사례와 흥미로운 결과들을 광범위하게 소개한다. 결과적으로 책은 ‘인간은 비합리적이다.’ 라는 명제를 주장하는 것을 넘어, 합리성이라는 개념 자체를 부정하는 듯하다.

물론 이는 필연적으로 ‘인간은 이성적인 노력으로 최대한 합리적 판단을 한다’는 대전제를 깔고 있는 주류 경제학과 충돌한다. 이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이른바 ‘행동 경제학’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바로 이 이론(빠른 직관과 느린 이성)이다. (저자는 2002년 이러한 연구의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자의 시선에서는 지금과 같은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시장 참여자들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제2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거품이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찾아오는 선택의 순간(그게 개인이든 조직이든), 어떤 선택은 ‘느린 이성’ 으로 합리적 판단을 했을 것이며, 어떤 선택은 ‘빠른 직관’ 으로 조금 손해를 보았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선택은 통찰력이란 ‘빠른 직관’으로 최적의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을 했든 판단은 오롯이 주체자의 몫이다. 혹시 자신의 판단에 후회한 적이 있다면, 우리 조직이 편향된 건 아닌 지 의심해 본적이 있다면,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진 낙관주의자라면, 앞서 문제에서 10센트를 답으로 제시했다면 모두 읽어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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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저/이진원 역 | 김영사

사상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천재 심리학자가 밝혀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인간의 2가지 사고체계-‘빠른 직관’과 ‘느린 이성’의 충돌과 융합을 독창적 사례 분석으로 도출해낸 명저이다. 300년 전통경제학의 프레임을 완전히 뒤엎은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의 첫 대중교양서이자, 행동경제학의 기원과 탄생, 발전 과정을 한눈에 통찰하는 혁명적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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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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