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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꿈과 희망’을 키우고 단련하는 곳 - 연무대 육군훈련소

무상으로 다니는 또 하나의 대학 이제 군대는 청춘을 저당잡힌 채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곳이 아니라, 저마다의 ‘꿈과 희망’을 키우며 단련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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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이 분명한 훈련병들에게 육군훈련소와 군대는 인생의 전환점을 위한 자기 계발의 기회가 된다. 고되고 힘든 육체적 훈련을 겨우겨우 참아내며 과거의 훈련병들처럼 수동적이고 피동적으로 군인이 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적극적인 의지로 더 강한 전사, 더 활기차고 명랑한 군인이 되어간다.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오늘날 모든 가정의 자녀들은 하나같이 귀하신 몸이 되었다. 대가족 제도와 엄격한 학교 교육을 통해 유지되던 과거의 규율과 규제는 이제 가정에서든 학교에서든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이전 세대의 젊은이들보다 자유분방하고 창의성이 더 높아졌다고 하지만, 사회생활을 위한 규율이나 단체생활을 위한 희생에는 익숙지 않다. 이들에게 이것을 가르치는 것이 육군훈련소에 주어진 또 하나의 사명이다.



군대 문화와 예절을 통해 젊은이들은 자연스럽게 사회화 교육을 받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연무대는 무상으로 다니는 또 하나의 대학인 셈이다.

그렇다고 별도의 사회화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장 체계적이고 위계질서가 뚜렷한 조직으로서의 군대 문화와 예절을 통해 젊은이들은 자연스럽게 사회화 교육을 받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육군훈련소는 무상으로 다니는 또 하나의 대학인 셈이다.

의식주를 비롯한 모든 생활에서 자유를 만끽하던 신세대 젊은이들에게 훈련소의 규제와 규율은 당연히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마치 어린아이와도 같아서 입는 것, 먹는 것, 자는 것까지 모두 새로 배워야 한다. 걷는 법, 뛰는 법, 인사하는 법도 다시 배워야 한다. 윗사람의 설명이나 지시를 듣는 법도 배우고, 이에 대답하는 방법도 다시 배워야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배울 것 투성이다. 물론 동료들끼리 더불어 살아가는 법 또한 새로 배워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사회에서처럼 거부할 수 없는 환경에서 훈련병들은 군인으로서의 기본 자세를 배우는 동시에 초보적인 사회화 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다.

국가관이나 부모님에 대한 생각도 군대에 가면 달라진다. 피와 땀을 흘려가며 훈련을 받다 보면 자신이 지켜야 할 산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깨닫게 되고, 그 소중함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된다. 군대에서 실시하는 정신교육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런 소중한 강산을 지키는 국방의 의무, 내 가족과 이웃을 지키기 위한 희생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도 깨닫게 된다. 이런 깨달음의 과정을 통해 젊은이들은 마침내 어른이 되고 사회인이 될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훈련이 한 주 한 주 거듭될수록, 몸에 느껴지는 피로와 고통이 가중될수록, 훈련병들의 조국에 대한 생각과 부모님의 은혜에 대한 생각은 깊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육군훈련소는 또 하나의 대학이자 진정한 어른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심신 단련장이다. 올바른 사회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소양 교육이 모두 여기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꿈과 희망이 분명한 훈련병들에게 육군훈련소는
인생의 전환점을 위한 자기계발의 기회가 된다.
이들은 적극적인 의지로 더 강한 전사, 더 활기차고 명랑한 군인이 되어간다.
2010년 10월에 입대한 배우 김지훈이 휴식시간에 동기들과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당연히 이런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 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피교육생인 훈련병들의 자발적이고 진취적인 참여가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다행히 최근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군대가 청춘을 저당잡힌 채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곳이 아니라, 저마다의 ‘꿈과 희망’을 키우고 단련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생각하는 꿈과 희망은 물론 백인백색이다. 누군가는 단순히 체력 단련을 목표로 하고, 누군가는 다시없는 자기 계발의 기회로 인식하기도 한다. 학교에서 미처 배우지 못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여기기도 하고, 단체생활과 사회생활을 배우는 곳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자기의 꿈과 희망이 분명한 훈련병, 그 꿈과 희망을 위해 스스로를 단련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훈련병들은 그렇지 않은 훈련병들에 비해 훈련에 훨씬 더 적극적이고 참여적입니다. 당연히 훈련 성과도 탁월한 경우가 많습니다.”


고통으로 심신이 한계를 드러낼 때마다 교관이나 분대장을 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다잡기 위해 채찍질을 하고, 그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육군훈련소의 정훈참모를 맡고 있는 유철상 중령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꿈과 희망이 분명한 훈련병들에게 육군훈련소와 군대는 인생의 전환점을 위한 자기 계발의 기회가 된다. 고되고 힘든 육체적 훈련을 겨우겨우 참아내며 과거의 훈련병들처럼 수동적이고 피동적으로 군인이 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적극적인 의지로 더 강한 전사, 더 활기차고 명랑한 군인이 되어간다. 고통으로 심신이 한계를 드러낼 때마다 교관이나 분대장을 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다잡기 위해 채찍질을 하고, 그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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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아름다운 젊음은 없다 김환기 저/김상훈 KISH 사진 | 플래닛미디어

창설 60주년을 맞은 논산 육군훈련소 이야기. 지난 60년 동안 육군훈련소는 수많은 변화와 굴곡, 발전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훈련에 대한 열의와 열정만은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시설이 열악하든 말든, 외부의 상황이 좋든 나쁘든, 육군 최고의 정병 육성을 위한 육군훈련소의 땀과 노력은 한시도 멈춘 적이 없다. 과연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6.25전쟁을 치르는 와중에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육군훈련소의 60년 역사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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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환기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사대부고와 서울시립대를 거친 후 출판계에 입문하여 활동하고 있다. 논산 육군훈련소가 고향 마을과 지척이어서 어린 시절부터 부대 안에 들어가보는 것이 소원이었으나 아쉽게도 군 복무는 다른 곳에서 했다. 최전방 부대들과 그 인근의 DMZ 지역 답사 이야기를 모은 『DMZ, 유럽행 열차를 기다리며』(공저), 해병대의 특별한 훈련과 생활상을 담은 『대한민국 해병대, 그 치명적 매력』, 해병대가 지키고 있는 서해 5도의 풍광과 이야기를 담은 사진기행집 『Colors of the Sea』, 신세대 해병 탄생기인 『나는 해병이다』, 우리 공군의 활약상을 담은 『대한민국 공군의 위대한 비상』 등을 썼다.

이보다 아름다운 젊음은 없다

<김환기> 저/<김상훈 KISH> 사진13,500원(10% + 5%)

논산 육군훈련소가 어떤 곳인지, 예전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이곳에서 훈련병들은 어떤 훈련을 받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한 모든 독자들에게 창설 60주년을 맞은 논산 육군훈련소 이야기. 지난 60년 동안 육군훈련소는 수많은 변화와 굴곡, 발전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훈련에 대한 열의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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