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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 “제 이상형은 이금희 아나운서”

“무대에서든 스크린에서든 대중과 친숙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의 ‘짱’인 배우, 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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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 빨라서 올해 서른이라고 생각하는데, 터닝 포인트가 되는 지점이긴 해요. 30대가 되니까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고민이 되더라고요. 아무 작품이나 할 수는 없고,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들도 있고요. 매체를 가리지는 않아요. 좋은 작품이라면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다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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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칙칙한 면이 있죠. 연출님은 거의 노숙자에 가까워요(웃음). 하지만 워낙 위트 있는 분들이 많아서 아주 재밌어요.”


시커먼 남자배우들만 가득한 연습실 분위기가 어떻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연출가를 꼭 병원에 모시고 가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환하게 웃었다. 기자가 무대에서 봐 왔던 것보다 훨씬 어려 보인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좀 그렇죠? 그런 것 같아요(웃음).”


지난해 초연 때부터 돌풍을 일으킨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 더욱 탄탄한 대본과 강력한 배우들과 돌아온 <키사라기 미키짱>이 4월 28일부터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추리가 깔려 있고 코미디가 덮고 가는 작품이죠. 이미 공연을 봤기 때문에 반전이 충격적이지는 않았지만, 상황들이 세세하게 이해되면서 더 재밌더라고요. 원래 B급 작품을 좋아해요. 대놓고 웃기는. 그리고 배우의 힘으로 가는 작품을 좋아하고요. 예를 들면 주성치나 잭블랙, 한석규 선배가 나오는 작품을 좋아하죠.”

그 역시 미키짱을 따르는 삼촌 팬들처럼 열렬히 좋아하는 배우나 가수가 있었을까?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가 있어요. 김민종 선배님이요.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는데, 다들 금테나 은테 안경을 쓸 때 김민종 선배님은 까만 뿔테를 썼죠. 남자가 남자를 좋아한 거잖아요. 그가 한 모든 것들이 좋았어요. 코트를 살 때도 김민종 선배님이 입었던 스타일을 찾아 모든 백화점과 옷 가게를 뒤졌고, 심지어 그가 좋아한 여배우도 좋아했어요(웃음). 음반도 다 있고 사인도 똑같이 따라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지금 팬들 가운데 이율 씨를 두드러지게 따르는 사람도 있을까? 보통 팬은 배우의 성격을 따라가지 않던가.

“그분들도 평범해요. 동네가 떠나가도록 열렬히 드러내기 보다는 마음속으로 좋아해 주시죠. 저도 그게 좋고요. 만약 누군가 두드러진 행동을 하신다면 ‘오버하지 마세요!’라고 말할 거예요(웃음). 그래서인지 팬미팅 할 때도 제가 없을 때는 시끄러운데 제가 나타나면 조용해지더라고요. 아무튼 팬이 있다는 건 항상 내편이 있는 거니까 든든하죠.”

기자가 즐기지 않는 질문이지만, 점잖은 누님 팬들을 대신해 물어보기로 했다. 현재 만나는 여자친구가 없다는데, 그렇다면 이상형은?

“예를 들면 이금희 아나운서 같은 스타일? 외형적으로 너무 마르지 않고, 목소리도 좋고, 대화할 때 사랑스러운 느낌도 좋고요.”

(누님 팬들에게 희소식!) 연상도 상관없다는 얘긴가?

“나이보다는 사람이 중요하겠죠. 그녀의 느낌이 좋다면(웃음).”

2007년 <쓰릴미>로 데뷔 이후 <나쁜자석> <돈주앙> 등 줄곧 화제가 된 작품에 이름을 올려왔다. 꿈이었던 프로 무대에서 서보니 어떤가?

“재밌는 거 반, 힘든 거 반인 것 같아요. 학교에서 작품을 할 때는 쫓기면서 하지는 않잖아요. ‘으싸으싸’ 하는 마음으로 하는데, 데뷔 후에는 쫓기면서 할 때가 많죠. 시간이나 돈, 또는 상대방에 따라 맞춰야 할 때도 있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무대에서 합을 맞췄을 때, 많은 선배들과 작품을 알아간다는 건 재밌어요. 돈 버는 재미도 있고요(웃음).”

모두 배우의 힘이 필요한, 배우가 수면 위로 크게 부각된 작품인데,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는가?

“작품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어요. 하지만 <쓰릴미>도 그렇고 이미 참여했던 작품들은 아쉬움이 있어서인지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경험이 더 쌓이면 언젠가 모노드라마를 해보고 싶고요.”

무대에서 6년. 지금 어떤 생각들이 머리에 자리하고 있을까?

“생일이 빨라서 올해 서른이라고 생각하는데, 터닝 포인트가 되는 지점이긴 해요. 30대가 되니까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고민이 되더라고요. 아무 작품이나 할 수는 없고,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들도 있고요. 매체를 가리지는 않아요. 좋은 작품이라면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다 해보고 싶어요.”

그러고 보니 당분간이기는 하지만 기자가 한국에서 하는 마지막 인터뷰다. 돌아왔을 때는 훨씬 존재감 있는 배우가 돼 있을 것을 기대하며, 어떤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싶은지 마지막으로 물어봤다.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 대중과 친숙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게 무대든 브라운관이든 스크린이든, 어디서나 친숙한 배우요.”




기자도 사람이다 보니 인터뷰를 마치고 나면 사심이 생긴다. 짧은 인터뷰 역시 사람을 만나는 자리인 만큼 마음이 오가고 그로 인해 더 좋은 느낌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기자의 사심은 바로 ‘다음에는 꼭 저 배우의 무대를 봐야겠다!’ 자신의 넘치는 매력을 애써 부인하는 이율 씨를 다음 무대에서 또 만나고 싶어졌다. 기자는 한동안 무대 위의 그를 만날 없으니, 연극
<미사라기 미키짱>에서, 바로 이어질 뮤지컬 <풍월주>에서 배우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줄 이율 씨의 매력을 전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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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하정

"공연 보느라 영화 볼 시간이 없다.."는 공연 칼럼니스트, 문화전문기자. 저서로는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유럽>,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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