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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라! - <러브> 박준규

“연기는 자신감이에요. 다시 태어나도 배우할 겁니다!”
배우 박준규, 연극 <러브>로 연출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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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보다 좋은 직업이 어디 있어요. 난 다시 태어나도 배우할 거예요. 친구들하고 식당가면 주인아주머니가 저보고 반찬 하나라도 더 주세요. 국회의원, 의사, 판사 친구 다 필요 없어요(웃음). 아버지도 그러셨어요. ‘최고로 좋은 직업이다, 물론 잘 돼야 하지만.’ 잘 안 되면 고생하죠. 그 고생을 저도 10년 했지만, 물이 나올 때까지 묵묵히 열심히 파면 돼요. 반드시 물이 나온다고 생각하고 미친 듯이 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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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과 연기를 같이 하니까,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실제 연기가 다른 점이 들어오죠. 배우들한테 주문해놓고 직접 해보니까 힘들어서 바꾼 부분도 많아요.”


연극 <러브(LUV)>는 못된 사랑이야기다. 아내와 이혼하기 위해 삶의 목표도 없고 사랑도 안 해본 동창 해리를 아내 엘렌과 사랑에 빠지도록 종용하는 밀트. 그런데 엘렌에게 해리는 삶의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많은 빛깔, 그것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이렇게 사랑에 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무대지만, 박준규 씨는 배우와 관객이 편안하게 소통하는 무대를 담아내고 싶다.

“거창하게 작품에 담고 싶은 메시지 같은 거 없어요. 그냥 보고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관객들도 재밌어 하세요. 무언가 교훈적이고 감동적인 작품이 아니라, 1시간 30분 동안 편안하고 즐겁게 웃다 가는 공연이에요.”

때마침 박준규씨의 아내가 객석에 있기에 관람 소감을 물어 보았다. 금슬 좋기로 소문난 배우인데, 공연을 보고 서운하진 않았을까.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고 다시 사랑에 빠지는 얘기들은 누구에게나 똑같잖아요. 우리 부부는 헤어지는 과정만 없었던 거죠. 서운하지는 않아요. 연기이고, 누구나 사랑에 빠지고 싫증도 내고, 사람 사는 얘기라고 생각해요.”

그 와중에도 박준규 씨는 무대 위 배우들을 바라보며 수많은 것들을 주문했다. 편안한 무대를 바라지만, 그 편안함은 이렇게 긴박하고 치열하게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작품은 배우가 한 번은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은 깔깔대고 웃다 가시지만, 배우들은 왔다 도망간 친구들이 많아요. 보통의 끼나 실력이 아니면 무대에 못 올라가거든요. 저는 이 친구들이 스스로 가진 장기를 마음껏 펼쳐 보였으면 좋겠어요. 높은 산을 한 번 넘으면 다음은 수월하게 느껴지거든요.”

박준규 씨가 맡은 인물은 모든 문제의 시발점 밀트. 그런데 무대 위 다른 배우들과 나이 차가 꽤 난다.

“많이 나죠. 그래서 대사를 새로 만든 것들도 있어요. 저보다 훨씬 어린 친구들이 동창으로 무대에 오르면 ‘너 하나도 안 늙었다!”며 너스레를 떨죠(웃음). 저는 18년 전에 이 작품에 참여했는데, 30대 초반에 했을 때와 좀 다르더라고요. 쑥스럽기도 하고.”

드라마에 영화,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일정이 빡빡하지만, 그는 연극은 물론 뮤지컬에 악극까지 꾸준히 무대를 찾고 있다.

“모노드라마만 안 해봤죠, 그건 인생을 좀 더 산 다음에 해야 할 것 같아서. 배우는 항상 무대에 서고 카메라 앞에 서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녹슬거든요. 특히 연극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극을 하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확 달라지거든요. 큰 산을 넘는 과정이라고 할까요. 그 많은 대사를 외워서 무대에 서고 나면 다음 작품부터는 자신감이 생기죠.”

그가 말하는 무대의 매력은 ‘라이브’다.

“드라마나 영화는 한참 후에, 시청률이나 인터넷을 봐야 사람들의 반응을 알 수 있지만, 무대는 그 자리에서 느낄 수 있으니까요. 가수로 따지면 누군가 자기 음반을 듣고 있는 걸 봐도 좋겠지만, 가장 큰 희열은 무대에서 노래했을 때 관객들의 반응이잖아요.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것도 마찬가지죠.”

박준규 씨는 얼마 전까지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아버지 고 박노식 씨를 연기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출연하기까지 많이 고민했어요. 당대 최고의 액션 배우인 데다 아버지니까. 그런데 ‘박노식을 재현하는데 박준규 말고 누가 하겠는가?’라고들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한두 회만 나와서 분위기만 내기로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몇 회 계속 나갔죠. 어른들 만나면 ‘아버지만 못 하네’라는 소리도 듣고, 우리 어머니 친구분들은 ‘네 남편보다 아들이 훨씬 낫다’고 하셨대요. 기분 좋더라고요(웃음).”

얼마 전에는 박준규 씨의 아들도 연기자 데뷔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3대가 연기를 하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안 주려고 노력하지만, 아들이 부담을 많이 느낄 거예요. 제가 겪었잖아요. 지금도 박노식 아들로 얘기되잖아요. 애들도 듣겠지만 그걸 이겨내야죠.”

하지만 반대는 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할 만큼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한다.

“배우보다 좋은 직업이 어디 있어요. 난 다시 태어나도 배우할 거예요. 친구들하고 식당가면 주인아주머니가 저보고 반찬 하나라도 더 주세요. 국회의원, 의사, 판사 친구 다 필요 없어요(웃음). 아버지도 그러셨어요. ‘최고로 좋은 직업이다, 물론 잘 돼야 하지만.’ 잘 안 되면 고생하죠. 그 고생을 저도 10년 했지만, 물이 나올 때까지 묵묵히 열심히 파면 돼요. 반드시 물이 나온다고 생각하고 미친 듯이 파야죠.”

반드시 물이 나온다고 생각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연기는 자신감이에요. 자기가 해놓고 미안하고 불편하면 관객들도 그렇게 봐요. 하지만 스스로 자신 있으면 관객들도 좋아하거든요.”




그는 인터뷰 내내 본연의 박준규와 밀트, 그리고 <러브(LUV)>의 연출가로 쉼 없이 변신했다. 더 이상 그를 괴롭힐 수가 없어 물어보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인터뷰를 끝냈다. 비행기 안에는 유독 커플티를 입은 남녀가 많이 보인다. 인류의 영원한 화두 사랑. 당신은 어떤 사랑을 꿈꾸고 있는가. 연극 <러브(LUV)>는 대학로 아트센터K에서 5월 6일까지 공연된다. 모든 것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사랑, 그 사랑 때문에 인간의 인생이 변할 수도 있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 결과가 어떻든 간에 사랑을 권하는 연극 <러브(LUV)>를 통해 배우로 연출가로 분한 박준규를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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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하정

"공연 보느라 영화 볼 시간이 없다.."는 공연 칼럼니스트, 문화전문기자. 저서로는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유럽>,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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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러브 LUV]
    • 부제: 못된 사랑 이야기
    • 장르: 연극
    • 장소: 대학로 아트센터K (구.원더스페이스)
    • 등급: 만 13세 이상 관람가
    공연정보 관람후기 한줄 기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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