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그림으로 간직하고 싶었던…… 솔나리 카네이션
딸이 보낸 소중한 카네이션
딸이 내게 보낸 카네이션이랴! 카네이션을 말라 오래 간직하기 어려워 그림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어버이날에는 뭔가를 해주려는 솔나라 고맙구나
내 눈엔 모든 물건들이 더 없이 소중해 보인다. 들판에 마구 흩날리는 마른 나뭇잎 하나하나도 한 해를 자라면서 역할을 끝낸 소중한 생명이듯이 과자 포장지나 중국집 전단지 하나하나도 살아가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만든 물건들이기 때문이고 바로 이것들이 이 시대의 삶을 증언해 주기 때문이다.
하물며 딸이 내게 보낸 카네이션이랴! 카네이션을 말라 오래 간직하기 어려워 그림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어버이날에는 뭔가를 해주려는 솔나라 고맙구나
전에 네가 초등학교 3학년 무렵에 입던 빨간 스웨터를 지키지 못하고 버려지게 한 게 지금도 아깝구나. 내 중고등학교 교복이 남아 있지 않은 게 아쉽듯이 그 스웨터도 나중에 볼 때 얼마나 소중한 물건이겠느냐. 사진이랑 또 다른 방법으로 과거를 간직하는 방법인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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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저11,700원(10% + 5%)
〈한겨레그림판〉에서 촌철살인 풍자만평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던 화백 박재동. 2003년부터 그렸던 그의 작품 중 200여 편을 추렸다. 이는 박재동식의 그림일기이자 그가 개발한 고유한 작품 형식이기도 하다. 그의 그림 속 주인공들은 택시 기사, 단골 음식점, 노점상, 술자리에서 만나는 사람들 등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