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나는 그날 천국을 보았다
만화책 마음껏 보세요!
얼마 전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느티나무 어린이 도서관’에서 만화에 대한 강의를 부탁했다. 공공도서관에서는 아직 만화에 대한 인식이 낮아 만화를 비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 전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느티나무 어린이 도서관’에서 만화에 대한 강의를 부탁했다. 공공도서관에서는 아직 만화에 대한 인식이 낮아 만화를 비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1. 만화는 책인가? 만화 읽기는 독서인가, 독서의 적인가?
2. 만화는 해로운가? 성적이 떨어지는가?
3. 일본 만화는 해로운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한데 이 도서관은 특별했다. 아이들이 도서관 이곳저곳에서 때로는 아빠와 함께 뒹굴며 만화와 다른 책을 함께 보는 것이다. 동네 아이들, 갈 곳 없는 아이들이 제집처럼 와서 지내고 있었다.
나는 우리 동네 노량진과 그 밖의 갈 곳 없는 우리나라 아이들을 생각하자 눈물이 핑 돌았다. 이런 곳이 있었구나! 더구나 이런 곳이 지방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니! 아아, 우리는 희망이 있다! 나는 그날 천국을 보았다! 어떻게 이 풍경을 그리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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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소개
박재동
1952년 경상남도 울주군(현 울산광역시) 범서읍 서사리에서 태어나 물장구 치고 소 먹이면서 자랐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그림을 그린다며 방바닥 장판을 송곳으로 모조리 뚫어놓았는데, 부모님은 야단 대신 “잘 그렸다”는 짧은 심사평을 남겼고, 이때 일은 그의 그림 인생에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 된다. 열 살 전후 부산으로 이사, 아버지가 차린 만화방에서 실컷 만화를 볼 수 있었고, 이후 대학 때까지 만화를 끼고 살았다.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 휘문고?중경고 등에서 미술교사로 일했으며, 1988년 <한겨레> 창간 멤버로 참여하여 8년 동안 한 컷짜리 ‘한겨레그림판’을 그렸다. 박재동의 만평은 기존의 시사만화의 형식을 과감하게 깬 캐리커처와 말풍선 사용, 직설적이면서도 호쾌한 풍자로 “한국의 시사만화는 박재동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진다”는 세간의 평을 들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박재동의 실크로드 스케치 기행 1, 2』 『인생만화』 『십시일반』(공저) 등의 책을 펴냈다. 예술이란 특별한 예술가들이 대중들에게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예술을 꽃피워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있다.
<박재동> 저11,700원(10% + 5%)
〈한겨레그림판〉에서 촌철살인 풍자만평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던 화백 박재동. 2003년부터 그렸던 그의 작품 중 200여 편을 추렸다. 이는 박재동식의 그림일기이자 그가 개발한 고유한 작품 형식이기도 하다. 그의 그림 속 주인공들은 택시 기사, 단골 음식점, 노점상, 술자리에서 만나는 사람들 등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