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공사장 담벼락 화가가 된 여고생들

애물단지, 커다란 파랑으로 변신하다 <그랑 블루 : 커다란 파랑>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학생들은 색만으로도 그림이 들어가고 나오는 것처럼 보이자 무척 신기해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이런 그림을 그렸다는 것에 더 신기해했다. 노랑이 다른 색과 어울릴 만큼 차올라서 얼른 마무리하고 파랑으로 넘어갔다.

 
내가 즐거우면 세상도 즐겁다
밥장 장석원 저 | 마음산책
여기 실제로 자신의 작은 재능으로 세상을 바꾸는 그림작가가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대기업을 그만두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이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밥장,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은 물론, 타인, 세상과 소통하는 삶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그가 말하는 재능기부란 무엇일까? 그는 어떻게 재능기부를 시작했고, 왜 재능기부를 하게 되었을까? 『내가 즐거우면 세상도 즐겁다』는 재능기부로 자신의 세상을 즐겁게 바꾼 밥장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그랑 블루 : 커다란 파랑

“혜성이 아니라 해성이란 말입니다. 바다 해, 이룰 성. 해성!”

미술 선생님은 ‘혜성이 아니라 해성!’을 입에 달고 다녔다. 180센티미터가 넘는 키, 호리호리한 체격에 얼굴은 작고 하얗다. 내가 호빗형이라면 그는 면봉형 인간이다. 학생들한테 선생님 어떠냐고 넌지시 물어보았다. “훈남이었다”라고 대답했다. 왜 과거형이냐고 하니까 “성격이……”라며 말을 아꼈다.

해성여고는 전농동 서울시립대학교 옆에 있다. 2010년 가을, 면봉 선생님이 내게 강의를 부탁하였다. 난 교감 선생님도 옆에 계신데 공부는 안 해도 된다, 엄마 아빠 이야기대로 하면 엄마 아빠보다 못한 어른이 된다, 선생님 말씀은 수백 가지 좋은 말씀 중 하나일 뿐이다, 라며 한 시간 반 동안 쉼 없이 쏟아냈다. 여든 명이 참석했고 여든 개의 사인을 해주었다. 덕분에 해성여고에서 밥장을 모르는 학생이 없다(면 거짓말이고 절반 정도는 안다).

나는 그저 뭔가 만들어내고 싶을 뿐

2011년이 되자 미술 선생님은 한 가지 야심 찬 제안을 해왔다. 학생들과 함께 벽화를 그려보자는 거였다.
낡은 학교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을 짓다 보니 2학년 학생들이 고스란히 불편을 겪었다. 운동장 한가운데 임시로 지은 교실에서 지내게 된 것이다.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였다. 교무실도 임시 건물로 옮겼기 때문이다. 교실 창문 밖으로 공사장 담벼락만 보였다. 담벼락은 높이 3미터에 길이가 44미터나 되었다.

참다못해 해성여고 학생회에서 제안을 했다. 공사장 담벼락을 뭐 좀 신선한 걸로 바꿔보자고 말이다. 미술 선생님이 프로젝트를 맡았다. 그리고 살려달라고 내게 전화를 하였다. 예상한 대로였다. 작은 예산에 거대한 규모, 촉박한 일정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채 벽화 감독 일을 맡았다.

학교에 찾아가 학생회 친구들을 만났다. 회의실에 여섯 명이 모였다. 약속이라도 한 듯 가위로 오린 레고머리에 잘 다린 교복을 입고 있었다. 한 명은 또랑또랑했고, 한 명은 예뻤다. 나머지 친구들은 학생들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나도 학생회 일을 했다. 학교 축제를 준비한답시고 근처 여학교 학생회란 학생회는 다 만나고 다녔다. 일이라기보다는 사심에 가까웠다. 여학생들을 대놓고 만날 수 있어서 설레고 흥분되었지만 말도 제대로 못 꺼냈다. 그런 내가 무척 한심해 보였다.

나이 마흔을 넘기고 다시 여학교에 와서 학생회를 만났다. 그래서 그런가, 내 안에서 20년 전의 내가 ‘말 잘해, 바보처럼 보이지 마’라며 파이팅을 외치는 것 같았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 차분하게 물었다.

“저는 먹는 걸 그리고 싶어요. 우리 학교 식당 밥이 참 맛있거든요.”
“교복을 그리고 싶어요. 하복 말고 동복이요. 하복은 좀 그래요.”
“미래의 내 모습인 동양화 작가를 그리고 싶어요.”
“저는 여백의 미를 살리고 싶습니다.”
“<시크릿 가든> 김주원.”

역시 학생회를 맡은 똘똘한 소녀들이라 아이디어가 샘물처럼 솟았다(면 거짓말이고 할 말만 하고 썰렁한 농담 몇 마디 던지다가 안 되겠다 싶어 서둘러 끝냈다). 회의 끝에 서른 명의 학생들과 함께 하루에 네 시간씩 사흘 동안 그리기로 했다. 돈가스 도시락과 햄버거 세트가 젖과 꿀처럼 흐르는 작업 환경도 약속했다. 학생회장은 입술로만 조용히 “앗싸!”를 외치며 탁자 아래 두 손을 불끈 쥐었다. “여자를 굶기지 마라, 그러면 짜증을 낸다”라는 어머니 말씀은 여기서도 빛을 발했다.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벽은 두렵다

2월 21일부터 23일까지 내가 총감독을 맡고 학생들이 직접 그리기로 했다. 한 사람이 2미터씩 그리기로 하고 뭘 그릴지는 스스로 정하였다. 미술 선생님이 벽화를 그릴 선수 명단과 주제를 미리 받아서 메일로 보내주었고 주제들을 보면서 왼쪽부터 순서를 정했다. 마치 월드컵을 앞두고 윙백과 중앙 수비수를 고르는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 된 것 같았다.

서른 명이 44미터나 되는 벽을 한 가지 스타일로 그리는 건 결코 쉽지 않았다. 게다가 선수들 중에는 그림을 전공으로 선택하지 않은 친구들도 있었다. 미리 계획을 세운 다음 트레이싱 페이퍼에 대고 그리는 방식으로 하다 보면 삐끗할 확률이 오히려 높아진다. 이럴 때는 차라리 한두 가지만 맞춘 다음 나머지는 내버려두는 게 낫다. 일단 시작하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하나씩 해결해보기로 했다.


먼저 담벼락에 색을 입히기로 하였다. 어린아이들은 아무 생각이 없다. 그저 좋으면 좋을 뿐이고 좋으면 뭐든지 바로 한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하얀 벽이 신나는 낙서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교육을 받고 나서는 달라진다. 좋으니까 즐긴다기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결국 뭐든지 하려면 일단 잘해야 한다 → 그래서 잘하는 것만 한다 → 못하는 것은 아예 하지 않는다 → 아니면 적어도 배운 다음에 조심스럽게 한다, 로 바뀐다. 그래서 철이 드는 게 그림 그리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벽은 두렵다. 두려우면 조심스러워지고 ‘망치지 않으려고’ 밑그림을 그린다. 붓과 색을 쓸 때도 소심하게 찔끔거린다. 밑그림에서 조금이라도 빗나가기라도 하면 망쳤다며 지우고 고치고 난리가 난다. 하지만 그림에서 틀린 것은 없다. 그저 처음 생각했던 것에서 조금 달라질 뿐이다. 덧칠하고 지우고 새로 그리는 것보다 차라리 생각을 바꾸는 게 훨씬 낫다. 그러면 오히려 더 멋진 그림이 나올 수 있다. 두려움을 덜어주려고 하얀색 벽을 파란색으로 칠했다. 공사장 담벼락이 커다란 파랑으로 바뀌었다.

학생들이 쓸 세 가지 색도 골랐다. 학생들은 교문에서 벽면을 따라 교실로 들어오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그림을 보게 된다. 그래서 자극적인 색보다 하양, 초록, 연한 노랑 같은 부드러운 색으로 골랐다. 색이 강하면 처음에는 우와! 하고 좋아하겠지만 그만큼 빨리 질린다.
그리고 하루에 한 가지 색만 쓰기로 했다. 첫째 날은 하양, 둘째 날은 파랑 그리고 마지막 날은 노랑과 초록으로 그리기로 했다. 한 작품을 세 가지 색으로 완성하는 게 아니라 하루에 한 가지 색으로 그날그날 완성?였다. 이렇게 사흘 동안 전날 그린 그림 위에 다른 색깔로 새로운 그림을 얹어나갔다.

과거형 훈남 선생님은 담벼락 파랗게 칠하는 거 확인하랴, 붓 고르랴, 페인트 회사에 색 주문하랴, 젖과 꿀처럼 간식이 흐르게 하려고 학교에 예산 올리랴, 그림 그리기 전날까지 정신없이 보냈다. 나는 그저 입만 있으면 되었다. “말씀드렸던 건 다 됐습니까?” “예, 수고하셨습니다” 정도?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안전하게 그릴 수 있도록 벽 아래 파헤쳐진 보행로도 보수해달라고 (역시 입으로) 부탁했다.

작품에 실패한 작가는 용서할 수 있어도 배식에 실패한 작가는 용서할 수 없다. 소대장 출신이라 배식에 무척 예민하다. 벽화 프로젝트 첫날, 서른 명을 교실에 모아놓고 일단 햄버거 세트부터 나눠주었다. 배부르고 기분 좋은 틈을 타, 어떻게 그릴지 간단하게 알려주었다.


토시와 장갑을 끼고 바로 커다란 파랑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양 페인트 통을 따서 그릇에 골고루 부어주자 학생들은 붓에다 하양을 듬뿍 찍어 파란 벽에 발랐다. 스케치도 없이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붓 가는 대로 커다란 벽을 채워나갔다. 난 그저 “좋아” “잘한다” “멋지네”라며 추임새만 넣었다. 괜히 박칼린처럼 “호흡!” 한마디 던지며 낭창낭창하게 돌아다녔다.
두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어김없이 ‘오예스’를 먹었다. 그리고 4시에 깔끔하게 끝냈다. 미술 선생님이 종례를 하는데 늘 그렇듯 몇 명뫀 쥐도 새도 모르게 땡땡이를 쳤다.

“둘째 날은 파랑이 아니라 초록이야.”
“어제는 파랑 칠한다고 했잖아요?”
“응. 바뀌었어.”

학생들은 어리둥절해했다. 파랑에서 초록으로 바꾼 이유는 간단했다. 첫날 하양으로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파랑으로 그리면 왠지 흰 그림이 묻힐 것 같았다. 또 하나는 학생들이 머릿속을 비우고 그저 커다란 파랑과 봄 햇살을 즐기며 마음껏 붓질하게 해주고 싶었다.

“파란 바탕과 어제 그린 흰 그림은 그냥 배경이라고 생각해. 오늘은 그 위에 초록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거야. 그러면 보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공간감을 느끼거든.”

학생들은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었다. 초록을 듬뿍 퍼가더니 신나게 붓질을 하였다. 웃음소리는 더욱 커졌고 옆 친구들이 그린 그림과 자연스럽게 맞아 들어갔다. 이틀째라서 그런지 작업은 더 일찍 끝났다. 붓을 깨끗하게 빤 다음 작업복을 갈아입고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일은 노랑이야. 노랑을 칠하는 순간 그림이 확 올라오는 느낌이 들 거야. 내일은 뒤로 물러나 보면서 색을 쓰면 재미날 거야.”

마지막 날은 노랑과 파랑으로 그렸다. 약속대로 돈가스 도시락부터 꺼냈다. 점심을 먹고 한결 느긋해진 학생들은 하양과 초록 그림 위에 다 노랑을 섬세하게 입혔다. 봄 햇살을 받으니 노랑이 한 발짝 앞으로 다가왔다.


학생들은 색만으로도 그림이 들어가고 나오는 것처럼 보이자 무척 신기해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이런 그림을 그렸다는 것에 더 신기해했다. 노랑이 다른 색과 어울릴 만큼 차올라서 얼른 마무리하고 파랑으로 넘어갔다. 바탕색으로 썼던 페인트에 색소를 좀 더 타서 진하게 만들었다. 학생들에게 붓 끝을 다듬어서 매끄럽게 칠해보라고 알려주었더니 정성스럽게 마무리하였다.

이튿날 미술 선생님과 함께 마무리를 했다. 아름다운 여자 미술 선생님도 얼굴에 페인트를 묻혀가며 도와주었다. 자동차 전조등까지 동원해서 저녁 8시까지 그렸다. 그러고는 홍대로 넘어와 감싸롱 버거를 허겁지겁 삼켰다. 다음 날 페인트가 완전히 마른 뒤 투명한 코팅제로 커다란 파랑을 덮었다. 공사가 끝나 담벼락이 철거될 때까지 뽀송뽀송한 느낌이 살아 있도록 하? 위해서였다.

해성여고, 커다란 파랑에 빠지다

더 좋은 건물을 짓기 위해서 공사를 시작했지만 공사장 담벼락은 운동장을 가로지르던 애물단지였다. 하지만 학생들이 색을 입힌 덕분에 애물단지는 커다란 파랑으로 탈바꿈했다. 작업하는 내내 학생들은 그림 앞에서 볼을 부풀리고 브이를 그리며 사진을 찍었다. 함께 참여하지 못한 친구들은 나도 그려보면 안 되느냐며 무척 아쉬워했다.

학생들은 그림이 보이는 벤치에 나란히 앉아 소시지를 씹으며 오래도록 그림을 바라보았다. 교장 선생님은 관세음보살 미소를 띠고 그림 앞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미술 선생님은 교장 선생님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뒤로 교장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선생 1호가 되었다. 덩달아 일복도 터졌다. 덕분에 밤 10시 전에는 퇴근하는 법이 없었다.


미술 선생님은 교장 선생님에게 올릴 보고서에 넣어야 한다며 작품 제목이 뭐냐고 물었다. 그래서 <그랑 블루 : 커다란 파랑>이라고 즉석에서 붙여주었다.

다음 해, 한여름에 해성여고를 다시 찾았다. 함께 그림 그리던 친구들은 고3이 되어 제대로 된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다들 수능 준비하느라 바쁜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랑 블루>를 마주보는 임시 교실은 새로운 2학년 친구들이 쓰고 있었다. 6개월이 지났는데도 신기할 정도로 깨끗했다. 공사장 담벼락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발자국이라든가 손때, 말도 안 되는 낙서나 껌자국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천천히 둘러보는데 우연히 전 학생회장을 만났다. 성장판이 아직 안 닫혔는지 키가 더 자랐다. 꾸벅 인사를 하더니만 느닷없이 피슝! 손가락 총알을 쏘며 말했다.

“밥샘! 수능 끝나고 겨울에 봐요. 진짜 홍대로 찾아가요. 맥주 사준다는 약속 꼭 지키세요!”

그래, 그러자. 너나 약속 잘 지켜.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4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내가 즐거우면 세상도 즐겁다

<밥장 장석원> 저11,250원(10% + 5%)

재능기부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활용해서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을 말한다. 흔히들 재능기부 하면 특출한 재능이 있어야만 기부할 수 있다 여기고 멀게만 느낀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리 대단한 일도, 어려운 일도 아니다. 여기 실제로 자신의 작은 재능으로 세상을 바꾸는 그..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김기태라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장르

2024년 가장 주목받는 신예 김기태 소설가의 첫 소설집. 젊은작가상, 이상문학상 등 작품성을 입증받은 그가 비관과 희망의 느슨한 사이에서 2020년대 세태의 윤리와 사랑, 개인과 사회를 세심하게 풀어냈다. 오늘날의 한국소설을 말할 때, 항상 거론될 이름과 작품들을 만나보시길.

제 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제 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율의 시선』은 주인공 안율의 시선을 따라간다. 인간 관계는 수단이자 전략이라며 늘 땅만 보고 걷던 율이 '진짜 친구'의 눈을 바라보기까지. 율의 성장은 외로웠던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진심으로 안아주는 데서 시작한다.

돈 없는 대한민국의 초상

GDP 10위권, 1인당 GDP는 3만 달러가 넘는 대한민국에 돈이 없다고? 사실이다. 돈이 없어 안정된 주거를 누리지 못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 누구 탓일까? 우리가 만들어온 구조다. 수도권 집중, 낮은 노동 생산성, 능력주의를 지금이라도 고쳐야 한다.

잘 되는 장사의 모든 것

선진국에 비해 유독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 왜 대한민국 식당의 절반은 3년 안에 폐업할까? 잘 되는 가게에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 장사 콘텐츠 조회수 1위 유튜버 장사 권프로가 알려주는 잘 되는 장사의 모든 것. 장사의 기본부터 실천법까지 저자만의 장사 노하우를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