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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기 전 알차게 짐싸기 Tip! -

트렁크 속은 가볍게, 필요한 것은 몽땅 챙기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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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앞둔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출장이어도 어디론가 떠난다는 사실이 스트레스에 찌든 정신을 슬그머니 웃게 만든다.

일러스트: 김아람

여행을 앞둔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출장이어도 어디론가 떠난다는 사실이 스트레스에 찌든 정신을 슬그머니 웃게 만든다. 여행은 여행 짐을 싸는 행위로 시작된다. 그런데 트렁크를 펼쳐놓고 계산 끝에 고른 최소한의 의상과 소품을 집어넣다 보면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한다. 끝없는 ‘만약을 위해…’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만약’은 가벼울 수 있는 트렁크를 무겁게 한다. 가져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이유로 나는 늘 만약의 가능성에 부응하는 쪽을 택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

만약을 위해 긴 원피스도 넣고, 카디건도 챙기고, 운동화도, 셔츠도 밀어 넣는다. 덕분에 나의 여행 가방은 늘 속이 꽉 찬 왕만두 같다. 티셔츠 한두 개가 서너 개로, 신발 두 켤레가 네 켤레로, 겉옷이 두 개로, 치마가 두세 개로 불어나고 화장품과 액세서리 꾸러미가 한 보따리가 얹히니 체크인 카운터에 가방을 들이밀기 두려워진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떠나기 전 요일별로 입을 의상을 그려보는 습관이 생겼다. 계획적이지 않으면 ‘네버 엔딩 스토리’가 되기 때문이다. ‘착장표’가 있으면 일인 다역을 하는 옷부터 생각하게 된다. 제일 먼저 상의와 하의 중 하나를 주인공으로 고른 다음 신발, 액세서리 순으로 구상을 하면서 스케치를 한다. 일차적으로 고려할 사항은 하나의 옷이 한 번만 출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몇 번 등장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가능한 한 두루두루 쓸모 있는 아이템들을 활용한다. 카디건, 아웃사이더적인 느낌을 주는 가죽점퍼, 기다란 니트 조끼, 목걸이, 벨트, 조끼, 스카프 등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여행지에서의 옷 입기는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 날씨와 장소, 만나는 사람에 따라 의상 선택이 달라진다. 100퍼센트 일정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략적인 계획에 따라 짐을 싸면 어렵지 않다. 출장인지 휴가인지에 따라 옷이 달라지고, 도시로 가는지 바닷가 리조트로 가는지 장소에 따라 아이템이 달라진다. 짐을 챙길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점은 그 여행(출장)에 적합한 차림이다. 분위기에 맞는 옷을 가져가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점을 유의하면서 짐을 싸다 보면, 옷 하나로 다양한 느낌을 내는 기술은 익히고 익혀도 늘 여지가 더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것저것 다 포기하지 못하고 트렁크를 꽉꽉 채우던 습관은 다행히 조금씩 변하고 있다. 멋을 겸비한 효율성. 여행 짐을 꾸리는 나의 전략이다.


짐 싸는 요령

가장 먼저 해야 할 것

입을 옷들부터 정해 옷걸이에 걸어 놓는다. 옷을 미리 생각해두지 않으면 짐을 다 쌌다가 나서 다시 꺼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다. 이어서 하루하루 어떤 옷을 입을 것인지 착장표를 짠다. 가령 일주일 일정이라면 이틀 건너 한 번 입었던 옷(가을, 겨울일 경우에만 해당)을 재활용한다. 짐은 가벼워야 후회가 없다.


착장표 만드는 법


매일 매일의 실루엣을 그려본다. 의상뿐만 아니라 액세서리까지 상세히 기입한다. 옷을 침대 위에 늘어놓고 이 옷 저 옷을 매치해보는 게 최고다. 첫날 입을 옷부터 완성한 후 새로운 아이템과 기존 아이템과 짝을 맞춰가다 보면 어느새 효율적인 코디네이션이 완성된다. 한 벌씩 구성이 끝나면 그림으로 그려놓는다. 물론 잘 그릴 필요는 없다. 계획대로 계산하여 갖고 가는 것. 무게 과다로 추가 비용을 내지 않으려면 초반에 다소 귀찮은 것이 낫다.


빼놓지 말아야 하는 아이템


민소매 검은색 원피스, 검은색 재킷(가을용 재킷이라도 한여름 에어컨 바람을 고려하면 제법 유용하다), 청바지, 브이 네크라인 스웨터, 탱크톱(검은색, 베이지색, 감색 등 기본 컬러를 챙기고, 여름에는 메인으로 겨울에는 이너웨어로 입는다), 감색이나 회색의 무릎길이 치마(구두를 신으면 정장이 되고,흰 캔버스 운동화를 신으면 캐주얼한 느낌이 난다), 검은색이나 흰색의 무늬 없는 티셔츠, 카디건, 레깅스.


옷보다 소품


옷을 해결하고 나면 소품이 남아 있다. 사실 옷을 ‘덜’ 가져가려면 소품의 힘을 빌려야 한다. 소품은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된다. 가방, 장신구, 구두, 벨트, 스카프. 가방은 저녁 외출용으로 클러치 백이 최적이다. 우선 자리를 차지하지 않아서 편하다. 천가방도 매우 유용하다. 쇼핑으로 불어날 짐을 대비해 넉넉한 크기의 나일론 가방을 트렁크 겉주머니에 접어 넣는다. 장신구 중 진주 목걸이는 꼭 챙긴다. 티셔츠, 셔츠, 원피스 등에 모두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볼드한 목걸이 하나면 충분하다. 팔찌는 서너 개 정도. 화려한 손목은 시선을 끈다.

내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귀고리다. 길고 가느다란 귀고리들은 듬뿍 가져가도 무겁지 않아 부담이 없다. 스카프는 보통 세 개쯤 가져가는데 목걸이 대용으로 훌륭할 뿐만 아니라 옷차림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에 톤과 패턴이 다른 것들로 몇 장 챙긴다. 벨트는 캐주얼 스타일의 가죽 벨트와 트렌디한 느낌을 주는 굵은 벨트, 화려한 자수가 수놓인 천 벨트를 꼭 가져간다. 마지막으로 머리띠도 잊지 않는다. 머리띠 하나만 해도 분위기가 달라져 활용도가 높다.

피해야 할 것

‘미모’가 굉장히 튀는 옷이 더러 있다. 너무 예뻐서 산 옷은 사실 잘 안 입게 된다. 누군가는 이런저런 이유로 잘 안 입는 옷이 외국에서는 ‘먹히는’ 경우가 있어 출장이나 여행에 들고 간다는데, 나는 그게 잘 안 된다. 구두를 여러 켤레 가져가는 것도 피해야 한다. 특히 하이힐은 민폐다. 한 켤레면 족하다. 출장을 가도 그렇고 휴가를 가도 그렇고 하이힐을 신을 일은 파티가 있지 않고서는 거의 없다.

떠날 때의 옷차림

무엇보다 편해야 한다. 나는 비행기 타는 시간을 고려해 청바지나 레깅스, 또는 긴 치마를 애용한다. A라인으로 넓게 퍼지는 긴 치마는 두 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어 홀가분하다. 비행기 좌석에서 다리를 의자에 구부려 올릴 경우 넉넉한 치마는 담요 역할을 한다. 청바지보다 편하다. 시크한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는 검은색 옷으로 차려 입는데, 주로 튜닉 드레스에 레깅스를 받쳐 입고 단화를 신는다. 더운 나라로 가는 경우는 겉옷 대신 긴 머플러(파시미나)를 잊지 않는다. 여름이라도 공항 터미널의 에어컨 바람은 무척 세기 때문에 자칫 감기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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