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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의 오래된 작은 한옥서점

‘대오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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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9세 되셨다는 주인할머니는 무척 정정하고 고와보이셨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성함의 중간자를 따서 '대오서점'이라 이름지었는데 65년이나 된 고서점이다.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이장희 글,그림 | 지식노마드
우리는 서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서울의 또 다른 얼굴, 무채색의 도시에 빛을 입힌다.

역동적인 대도시, 쇼핑의 천국, IT 코리아에서 한 겹, 겉옷을 벗으면 이 땅에서 우리의 '시간'이 보인다. 아프지만 자랑스러운 역사도 있고, 안타까움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연도 있다. 저자는 우리가 지친 하루를 기대어가는 도시, 그 너머의 새로운 서울을 들여다본다. 그는 소소한 서울의 모습을 담아낸 한 권의 스케치북으로, 구석구석 우리가 놓치고 살았던 이 도시의 이야기와 풍경으로 서울을 다시 말한다.

효자동의 오래된 작은 한옥서점.
그러나 결코 작게 보이지 않던 곳.
‘대오서점’


올해 79세 되셨다는 주인할머니는 무척 정정하고 고와보이셨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성함의 중간자를 따서 '대오서점'이라 이름지었는데 65년이나 된 고서점이다. 요즘은 들고 나는 책이 없어 사람의 발길이 뜸하지만, 할아버지 살아 계셨을 때에는 꽤나 잘 나가던 서점이었단다. 마루 벽에는 파일럿 복장의 한 남자가 액자에 걸려 있고 그 뒤로 구식 비행기가 보였다.

“아들이에요. 이집에서 책을 팔면서 3남1녀를 다 키웠다니까요.” 뿌듯한 모습으로 힘을 주어 말씀하신다.

“할머니 근처 가게가 어디에요?”

할머니께 음료수라도 하나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서며 여쭈어 보았다.

할머니는 “에구, 사람 온 것만으로 반가운데 뭘. 괜찮아요.” 라며 만류하신다. 그리고, 내가 문을 나설때쯤 소리치신다. “딸기우유~ 딸기우유”


기념으로 책이라도 하나 살까. 골라보긴 했지만, 끝내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채 스케치 노트를 펼쳤다. 작은 텃마루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동안 할머니는 항상 그 시간에 보는 프로가 있다며 TV앞에 열중이시다. 넓지 않은 중정에 햇살이 한가득이다.

효자동의 골목 풍경들


‘녹색하늘골목’
오래된 골목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라져 가는 모습들…


골목길의 매력은 꺾어짐에 있다고 생각한다.
저 뒤, 저 너머로 펼쳐질 알 수 없는 풍경에 대한 기대감이 오늘도 나를 끊임없이 골목으로 이끄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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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이장희> 글,그림14,220원(10% + 5%)

우리는 서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서울의 또 다른 얼굴, 무채색의 도시에 빛을 입힌다. 역동적인 대도시, 쇼핑의 천국, IT 코리아에서 한 겹, 겉옷을 벗으면 이 땅에서 우리의 '시간'이 보인다. 아프지만 자랑스러운 역사도 있고, 안타까움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연도 있다. 저자는 우리가 지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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