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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타입’ 여자와 이혼 후 소울메이트와 결혼

잭 런던의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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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 영역을 벗어난 십분의 일 - 사람은 카테고리별로 분류할 수 있다고 내가 말한 적 있나요? 만약 그랬다면 그 말을 조금 수정할게요. 모든 사람은 그렇지 않답니다.


친애하는 안나,

사람은 카테고리별로 분류할 수 있다고 내가 말한 적 있나요? 만약 그랬다면 그 말을 조금 수정할게요. 모든 사람은 그렇지 않답니다. 당신을 나를 곤란하게 해요. 나는 당신을 평가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어요. 주어진 상황에 따라 열에 아홉 정도는 평가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답니다.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을 살펴보면 열에 아홉 정도는 사람들의 행동을 예상할 수도 있어요. 나는 그들의 심장 박동을 느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바로 그 십분의 일에서 나는 절망한답니다. 그건 내 영역을 벗어나 버려요. 바로 당신이 그 십분의 일입니다.

두 영혼이 벙어리 입을 가진다면 조화롭게 맺어질 수가 없어요! 우리는 어쩌면 공통점을 느낄 수 있겠죠. -물론 우리는 자주 그래요- 그리고 우리가 공통점을 느낄 수 없을 때에도 우리는 이해할 수 있어요. 비록 우리는 공통의 언어를 가지고 있지 않는데도 말이지요. 입에서 나온 말들은 우리에게 와 닿지 않아요. 우리는 이해불가입니다. 신은 이 무언극에 웃고 있을게 확실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정상적인 징후 하나는 둘 다 큰 기질*(번역후기 1. 참고)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때때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큰 기질 말입니다. 맞아요, 우리는 때로는 이해하기는 하지만 희미하게 빛이 나는 방식으로, 단지 희미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마치 우리가 의심을 하는 동안 그들의 진실로 우리를 괴롭히는 유령들 같이 이해하고 있어요. 그리고 여전히 나는 당신이 내가 예측하지 못하는 십분의 일에 해당한다는 걸 감히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이해할 수 없는 것인가요?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나는 우리 둘 사이의 공통의 언어를 찾을 수가 없어요.

큰 기질, 바로 그겁니다. 그것이 우리를 함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우리를 순식간에 관통하는 것, 당신과 나의 약간은 보편적인 것 때문에 우리는 서로 다가갈 수 있었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아주 다릅니다.

나는 당신이 열정적으로 변할 때 당신을 보면서 웃어요. 그건 용서할 수 있는 미소지요, 아니에요 그건 거의 부러운 미소에요. 나는 25년 동안을 억압 속에서 살았거든요. 나는 열정적이 되지 않는 것을 배웠어요. 그건 잊기 힘든 수업이었지요. 이제 잊기 시작하고 있지만 겨우 일부분입니다. 최선을 다해봤자 내가 죽기 전까지 그 모든 억압을 전부 혹은 거의 다를 잊을 수 있을 거라고 바라지 않아요. 나는 지금 작은 일들을, 다른 일들을 배우는 중이니까 환희에 찰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나와 관계된 것들, 비밀스러운 것들은 두 배로 내 것이니까 도무지 그럴 수가 없네요. 내가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게 만드는 걸까요? 두렵지만 그렇지 않길 바래요. 세상에는 젠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나는 그들 중에 가장 성공적인 사람입니다.

잭.


작가소개

잭 런던(1876-1916) 은 『야성이 부르는 소리(Call for the Wild)』로 가장 잘 알려진 소설가다. 그는 대중 소설계에서 수익성 높은 경력을 지닌 미국의 첫 번째 전문 작가였다. 그의 책들 (상업적인 잡지의 소설을 포함해서)은 그의 실제 모험에 기반한 것들이 많았다. 새로운 세기가 시작 되었을 때 그는 베스 매던(Besie Maddern)과 결혼했고 아들과 딸을 각각 낳았다. 외부적으로 그들은 결혼했다고 알려졌지만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우정과 건강퇇 아이를 나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맺어진 결혼이었다. 그들은 4년간 점점 악화되는 결혼생활 끝에 이혼을 했다.

신혼이 끝나기 무섭게 잭 런던은 안나 스트런스키와 사랑에 빠졌는데 그것은 결혼 기간 동안 계속되었다. 둘이 함께 쓴 ‘캠턴 웨이스 편지(The Kempton Wace Letter)’ 에서 안나의 캐릭터는 결혼을 로맨틱한 관점에서 주장한다. 잭은 과학적인 관점을 주장하는데 “미치고, 자유분방하며, 아름답고 초도덕적이며 삶으로 가득 찬 사람. 그녀가 떠오를 때면 지금도 나의 피가 뜨겁게 솟구친다.” 라는 것과, “자랑스러운 가슴을 지닌 여자, 아이의 입술을 꼭 다물게 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만들어진 최고의, 완벽한 엄마. 당신도 그런 타입을 알지 않는가.”라는 말로 그가 알고 있던 두 명의 여자를 대조시켰다.

‘엄마 타입의 여자’ 베스와 이혼하고 일년 뒤, 잭 런던은 맥밀란 출판사의 비서 샤미안 키트레지와 결혼했다. 그녀는 하와이의 호주 같은 이국적인 여행지로의 수많은 여행동안 항상 그의 곁을 지켜준 소울 메이트였다.

잭 런던은 공개적으로 인종 차별주의자에다 공공연한 사회주의자였다. 그는 1916년, 자신의 목장 저택에서 모르핀 과다복용으로 죽었다.


본 글은 John C. Kirkland 의 위대한 남자들의 연애편지(Love Letters of Great Men) 의 일부를 번역한 것입니다. 저작권은 해냄 출판사에 있으며 출판사의 양해를 구해 채널 예스에 싣습니다.


서진의 번역후기

* 1. 편지에서는 기질(temeramentally)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그들이 큰 기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통의 언어를 가지지 않았지만 서로를 희미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다고 잭 런던은 생각했나 봅니다. 잭 런던이 사랑했던 안나도 샌프란시스코의 선두적인 여성 작가였습니다. 그 기질이라는 것은 예민하고 변덕스러운 성격이 아니었나 추측해 봅니다. 서로 다르지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그들의 -약간은 미친- 예술적인 기질이었던 같습니다.

* 2.잭 런던이 태어나서 활동한 캘리포니아의 오클랜드에 갔던 적이 있습니다. 잭 런던의 이름을 따서 ‘잭 런던 광장’ 이 있고 그 옆에는 이름에 걸맞게 반즈앤노블 잭런던 광장 지점이 있었어요. 큰 공장을 개조한 서점 안에는 잭런던 특별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옆에 잭런던 여관(Jack London Inn)에 머물렀는데 로비에 붙여진 신문기사에는 그 여관에 때때로 잭 런던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2박 3일 정도를 묵었는데 물론, 잭 런던 유령은 보지 못했습니다. 이 여관에서 일하는 매니저는 때때로 사람들이 ‘잭 런던’이 혹시 당신이 아니냐고 물어서 당혹스럽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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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서진

소설가, 한페이지 단편소설 운영자. 장편소설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로 12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 2010년 에세이와 소설을 결합한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출간. 세상의 가장 큰 의문을 풀 책을 찾아 헤매는 북원더러.(Book Wanderer) 개인 홈페이지 3nightson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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