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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부모라면 백 번 ‘공감’ 할 책 - 『포스트잇 육아일기』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참 부럽다. 『나는 소소한 일상에 탐닉한다』란 도서가 처음에 맘에 들었던 것도 그림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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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 육아일기
김선미 글/문태곤 그림/이석수 감수 | 중앙북스(books)
손바닥 사이즈의 포스트잇에 로트링 펜으로 쓱쓱 그린 그림. 나는 소소한 일상에 탐닉한다』의 작가 문태곤의 육아 일기이다. 엄마인 햇님, 아빠인 달님이 양쪽으로 쓴 육아일기는 기존의 육아 일기에 비해 신선하고 새롭다. 일기와 더불어 귀여운 그림들이 실려 있다. 이 책에는 임신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부터 출산, 그리고 24개월까지의 대장정이 담겨 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참 부럽다. 『나는 소소한 일상에 탐닉한다』란 도서가 처음에 맘에 들었던 것도 그림 때문이었다. 포스트잇에 일상의 특별한 순간을 담아내는 저자의 재주가 참 부러웠다. 그래서 임신한 순간에 딱 맞추어 출간된 책을 보자마자, ‘아, 그 저자 책이잖아!’라는 반가움과 동시에 잊고 있던 부러움을 떠올렸다.

일상의 특별한 순간, 그 중에서도 첫 아이를 임신하고, 태교하고, 출산하고 키워나가는 그 순간은 흔히 말하는 진짜 어른이 되어 가는 감동적인 순간일 지로 모른다. 당사자에게는 기쁨만큼 두려움과 걱정이 많은 순간이기도 하고 말이다. 이번 책은 첫아이를 임신한 부부의 육아일기이다. 처음 초음파를 찍던 순간부터, 태몽과 태동, 태교를 거쳐 출산의 순간까지 임신 기간 중 겪게 되는 일과 출산 후 모유수유 과정과 백일, 이유식, 돌잔치 등 육아 기간의 일상을 부부 각자의 시각으로 담아 두었다. 매 챕터마다 상징적인 포스트잇 그림은 물론 재치 있고 솔직한 글에 실제 사진과 일러스트도 더해져 읽는 부담을 덜어준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한 사람이 입장에서가 아니라, 부부 모두의 시각으로 일기가 쓰였다는 것이다. 같은 사건에 대해 아빠 달님과 엄마 햇님, 두 사람이 각각 일기를 쓴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읽다 보면 남녀가 갖게 되는 궁금증의 차이와 육아에 대한 생각 차이를 알 수 있다. 또한 항상 서운하기 쉬운 엄마의 푸념 아님 푸념을 귀담아 들어주지 않는 아빠에게 직접 말하기 보단, 책을 통해 글로 읽어보게 하면 간접적이지만 훨씬 설득력 있게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숨은 순기능(?)도 있다.

또 다른 매력은 무엇보다 ‘공감’이다.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해 백?사전 식으로 풍부하고 자세한 정보를 다룬 책이 많이 나와 있고 또 필요하지만,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은 실제 경험에서 오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어 임부복이 필요한 순간을 정보로 알려주는 것과 동시에 함께 옷을 사러 간 이야기를 통해 ‘특수복’이라 비싸서 당황한 이야기 및 구입에 대한 팁을 함께 담은 식이다. 일기이다 보니 시기별로 순차적으로 정리가 되? 있어서 본인에게 해당되는 시기를 읽으면 같은 일을 겪은 데서 오는 공감의 미소가 절로 나온다. 또한 미리 해당 에피소드를 읽어보면서 앞으로 겪을 일을 대비하기도 한다.

임신 주수별 에피소드와 육아 시기별 에피소드 말미엔 각 시기에 필요한 검사와 궁금해 할만한 정보에 대한 팁도 빠뜨리지 않고 있는데, 꼭 필요한 핵심적인 사항을 잘 선별하여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전문의의 감수를 거쳐 내용도 믿을 만하다. 또한 딱딱한 정보 전달이 아닌 개인적인 감상과 평도 있어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남들 다하는 임신과 출산, 육아일지 몰라도, 본인에게 일어나면 다른 사람들은 이 많은 순간들을 어떻게 티 안내고 지나갔나 싶다. 유난떨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누고 공감하고 싶은 이야기들, 그런 임신한 부모의 마음을 잘 그려내서 더욱 반가운 책이다.

김선미

8년간 몸담았던 자산운용사를 박차고 나와 대학원에서 독서교육을 전공, 자연스레 책을 통해 별님이의 태교를 해결한 초보 엄마. 논문학기를 남겨두고 별님이를 출산, 육아에 전념하느라 논문심사를 놓쳐 노심초사하면서도 어딜 가나 엄마들 사이에선 왕언니 대접을 받는 폭넓은 인간관계의 소유자. 세상 모든 것에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엄마라는 역할을 즐기고 있다. 햇님 블로그: //blog.naver.com/sketchfor
이민정 (국어와 외국어 담당)

국어와 외국어 담당 MD. 일하는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은 A형이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있던 약속도 귀찮아서 취소하는 B형이다. 햇수로 입사 7년에 접어드는 지금도 책만 보면 갖고 싶고 모으고 싶은 욕심쟁이. 안타깝게도 어학 관련 공인 인증 성적은 모두 만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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