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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부터 뮤지컬, 패션까지…

‘all that~’ 혹은 ‘~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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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이 소속된 스포츠매니지먼트 ‘올 댓 스포츠(all that sports)’는 ‘스포츠의 모든 것’을 뜻한다. 제목에 ‘올 댓~’이 있는 책은 어떤 주제를 다룬 알찬 입문서거나 그 주제에 대해 백과사전적이기 쉽다.

‘피겨여왕’이 소속된 스포츠매니지먼트 ‘올 댓 스포츠(all that sports)’는 ‘스포츠의 모든 것’을 뜻한다. 내가 출판언론매체 기자 1년차일 때, 저자인터뷰를 한 『섹시한 세상을 기획하는 여자』(동방미디어)는 영화홍보업체 ‘올 댓 시네마(all that cinema, 영화의 모든 것)’의 대표였다. ‘all that~’은 ‘~의 모든 것’으로 옮겨진다.

 


 

 

제목에 ‘올 댓~’이 있는 책은 어떤 주제를 다룬 알찬 입문서거나 그 주제에 대해 백과사전적이기 쉽다. 우리나라 최초 와인경매사 조정용의 『올 댓 와인』(해냄, 2006)은 제목에 값한다. 이 책은 적정한 수준에서 포도주의 모든 것을 담았다. 잘 빚은 와인 백서다. 2006년 여름 현재, 저자는 어느 대학에서 2학점짜리 ‘포도주개론’과 한 백화점 문화센터의 ‘와인강좌’를 맡고 있다.

“학생들이나 수강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특정 언어로 된 고유명사다. 프랑스 와인 시간에는 프랑스어 때문에 어렵다. 독일 와인 시간에는 독일어, 이탈리아 와인 시간에는 이탈리아어 때문에 어렵게 느낀다. 사실 내용을 따지면 그리 어렵지 않다. 말 자체에서 오는 것들이 문제가 될 뿐이다.”

이를테면 포도의 이름, 마을의 이름, 포도밭 이름부터 그렇다. “샤토(Chateau, 원뜻은 중세 시대에 봉건 영주들이 거주했던 성. 와인에 한해서 자기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으며 내부에 양조장을 두고 있을 때 붙이는 이름)나 빈티지(Vintage, 포도를 수확한 연도)도 마찬가지다. 익숙하게 익히는 방법 외에는 별 뾰족한 수가 없다.” 아무튼 포도와 마을 이름은 와인(wine)의 첫걸음이다.

“양조장의 봄은 와인을 병에 담는 계절이다.” 오크통 숙성이 불필요한 와인은 유산 발효가 끝나는 대로 병입 처리한다. 할인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싸게 팔리는 와인들이다. “이런 와인은 숙성 기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병에 넣었기 때문에 오래 묵힐 수 없다. 그래서 되도록 빨리 마시는 게 좋다. 그 대표적인 와인이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다.”

포도는 양조용과 생식용으로 나뉜다. 양조용은 술을 만드는 재료다. 와인은 전부 양조용 포도를 발효한 것이다. 캠벨(campbell), 거봉 같은 생식용 포도는 알이 크다. 충분한 수분으로 갈증을 해소해준다. 반면 양조용 포도는 씨알이 작다. 수분은 상대적으로 적고, 당분의 비중은 높다.

“포도가 신의 축복이라는 와인으로 재탄생하게 된 데에는 미식의 측면만이 고려된 것은 아니다.” 포도 자체의 특성에 더 좌우되었다. 포도는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상한다. 하여 재빨리 팔아야 했다. 농부는 포도농사만으로는 불리한 형편이었다. 그런데 와인은 두고두고 먹을 수 있었다. 와인은 포도가 갖지 못한 부가가치가 있다.

“와인의 탄생에 얽힌 또 다른 측면에는 와인을 양조한 사람들이 모두 유목민이었다는 이유도 작용한다. 새로운 땅에 정착한 그들에게는 식수가 귀했고, 야채도 귀했다.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확보하기 위한 먹거리가 필수 불가결한 문제였다.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와인은 그들에게 있어 삶의 숙제들을 일거에 해결해 준 신의 선물이었다.”

모든 음식이 재료가 좋아야 맛이 좋은 것처럼, 와인 역시 제대로 된 포도를 써야 제대로 된 와인이 된다고 한다. “결국 와인의 맛은 포도 맛이다.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와인을 만들면 카베르네 소비뇽 맛이 나고, 피노 누와로 만들면 피노 누와 맛이 난다. 포도의 종류를 알면 와인을 아는 재미가 더 쏠쏠해진다. 좋은 와인은 언제나 솔직하게 그 본연의 맛을 드러내며, 절대 혀를 속이지 않는다.”

와인은 발효주(醱酵酒)다. “코르크가 등장함으로써 와인은 우아하게 병 속에서 숙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와인을 고를 때에는 세워둔 것보다는 눕혀둔 와인이 좋다.” 오래 세워둬 코르크가 건조해지면 코르크 고유의 팽창력이 떨어져서 병목과의 틈이 생긴다. 이 틈으로 공기 중의 산소가 병 속으로 들어와 와인을 산화시킨다.

와인과 친해지는 방법 다섯 가지는 이렇다. 우선 자주 마셔라. 와인도 스킨십이 중요하다. 그리고 딴눈 팔지 마라. 한 가지 와인만 집중해 마시며 맛의 차이를 느껴라. 그런 다음 눈을 돌려라. 셋째, 눈 감고도 알 수 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Blind Tasting)으로 그동안의 사귐을 테스트해 보라. 넷째, 누군가 와인을 아는 척 해도 기죽지 마라. 다섯째, 자만심을 버려라. 와인은 즐기는 것이다. 『올 댓 와인 Ⅱ- 명작의 비밀』(조정용 지음, 해냄, 2009)은 『올 댓 와인』의 속편으로 명작의 반열에 오른 명품 와인들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그 속에 담긴 비밀을 탐색하는 과정을 현장감 있게 들려주어 진정한 와인 맛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명작의 비밀 즉 맛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업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 같다. 많은 와인 전문가들은 그 사실을 깊이 인정하고 있지만, 와인의 매력 앞에 이미 포로가 되었으므로 줄기차게 그 비밀을 파헤치려 한다. 그래서 맛의 비밀을 찾아 명가로 떠나는 여행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한다.”(「에필로그- 맛의 비밀은 어디에 있는가」에서)

 

 

뮤지컬 칼럼니스트 『원종원의 올 댓 뮤지컬』(동아시아, 2006)은 뮤지컬 리뷰다. <캐츠(Cats)>에서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까지 뮤지컬 48편에 대한 관극 소감을 담았다. “이 책에 소개한 뮤지컬들은 1990년대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서구사회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작품들이다. 간혹 그 이전에 이미 무대가 꾸며진 적이 있었던 작품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최근에 리바이벌되거나 새롭게 각색된 버전이 등장했던 작품들”(「여는 글- 뮤지컬 시대, 더 즐겁게 향유하기 위하여」에서)이다.

“각각의 뮤지컬을 소개하면서 단순히 줄거리나 내용만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작품이 왜 특정 문화권에서 인기를 모았는지, 어떤 사회적 배경과 작품의 구성 요소가 흥행으로 연결됐는지를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따라서 뮤지컬의 소재 그 자체보다는 특정 뮤지컬이 한 사회나 시대적 배경 아래 구성원들에게 관심을 모았던 이유와 배경을 감안하며 읽는다면 더 흥미로울 것이다.”(「여는 글」에서)

뮤지컬 리뷰는 단행본 편집자와 의논하여 공연 연도순으로 나열했다. “(간혹 초연 연도가 너무 오래된 작품일 경우도 있어 최근의 리메이크 무대가 등장했던 시기를 기준으로 했다.)” <페임(Fame)>,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빌리 엘리어트> 같은 작품은 영화를 원작으로 인기를 모은 ‘무비컬(Movical)’이다. 한편 <맘마 미아!(Mamma Mia!)>는 흘러간 대중음악을 활용한 팝 뮤지컬을 대표한다.

 

 

 

 

『올댓패션』(2007, 해냄)은 ‘사진가 KT Kim이 담아낸 세계 패션 리얼 스토리’다. 패션사진가 케이티 김의 작품집이다. 케이티 김은 늦깎이 사진가다. 이 책간지에 새겨진 저자 소개 겸 작가 프로필은 흥미롭다. 1961년 부산에 태어난 그는 “32세 되던 1992년 4월에 흑백의 조화를 추구하는 영국 사진작가 마이클 케냐의 작품에 매료되어 사진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이후 누구에게도 사사받지 않고 독학으로 사진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1998년 청담동의 갤러리 샘터에서 서울을 주제로 한 첫 개인전 <나의 1990년대>를 열면서 사진가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한다. “2002년 홀로 기획해 뉴욕과 쿠바의 아바나에서 촬영해서 ‘스트리트 스마트’라는 이름으로 <마담 휘가로 코리아>에 자유 기고한 것을 계기로 패션포토에 르포르타주 기법을 도입한 최초의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엔 프랑스 파리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배우 김희선 화보집 『Marvelously... Kim Hee Seun』 작업에 참여한다. 『올댓패션』의 초반, 케이티 김은 미국 <보그(Vogue)>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Anna Wintour)에게 초점을 맞춘다.

“매년 20억이 넘는 연봉을 챙긴다는 그녀는 꼬장꼬장한 성격을 드러내듯 언제나 반듯한 뱅 스타일 머리에 일명 ‘다리 두 번 꼬기’의 포즈가 가능한 멋진 몸매로 컬렉션 현장에서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그녀는 자신을 모델로 악마 같은 편집장의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개봉 이후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안나 윈투어 없이는 패션쇼의 시작도 없다’는 불문율을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올댓패션』은 사진가 케이티 김이 카메라로 이야기하는 세계 패션의 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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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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