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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록스

그래서 신발장에는 한두 번 신고 모셔 놓은 예쁘지만 불편한 신발이 몇 켤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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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르고 닳도록, 철 지난 줄 모르고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신발도 있다. 크록스(Crocs)다.


진짜 멋쟁이는 신발과 가방을 보면 안다고 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아이들은 일단 본인 몸이 편해야 한다. 엄마의 욕심대로 아무리 예쁜 신발을 사다 줘도 한 번 신어보고 불편하면 다시는 신지 않는다. 그래서 신발장에는 한두 번 신고 모셔 놓은 예쁘지만 불편한 신발이 몇 켤레 있다. 그리고 마르고 닳도록, 철 지난 줄 모르고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신발도 있다. 크록스(Crocs)다.

첫인상은 고무 슬리퍼에 불과한 이 투박한 신발은 분명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집집마다 한 켤레 이상씩은 있을 법한 생활필수품 비슷한 것이 되었다. 특히 땀이 많이 나고 물놀이가 잦은 여름철에 그 진가를 발휘하는데 한 번 겪어본 이는 철마다 하나씩 장만하는 데 별 주저함이 없을 정도다. 아이들이 그리 좋아하기에 남편도 한 켤레 사줬더니 출근할 때 빼고는 역시 아이처럼 크록스를 애용한다. 신발은 역시 가볍고 편해야 제일이라면서.

크록스는 자체 개발한 독립 기포 수지인 크로슬라이트(Croslite)라는 소재로 제작되었는데 가볍고 부드럽고 미끄러지지 않으며 냄새가 없다. 또 인체 공학 인증을 받았다는 그들의 말처럼 무척 편하다. 한 번은 남대문 시장에서 속아 사온 1만 원짜리 가짜 크록스를 신겨준 적이 있었는데 도현이는 단번에 ‘불편한 크록스’란 이름을 지어주곤 외면해 버렸다. 진짜 크록스에는 뭔가 특별한 기술이 적용된 것임에 틀림없는 모양이었다.

어쨌든 모 유명 브랜드의 운동화와 비행기로 모셔온 값비싼 구두를 뒤로하고 두 놈 합쳐 올해도 크록스만 다섯 켤레를 구입했다. 찬바람이 불어도 구멍 숭숭 뚫린 크록스를 고집하는 도현에게 털 달린 카키색 ‘맘모드 키즈(Mammoth Kids)’를 사주었고, 엄마 말 안 듣고 공주 크록스를 산 수안에게 최근 베리 컬러의 ‘그레텔 키즈(Gretel Kids)’를 사주었다. 역시 아침마다 크록스를 찾는 아이들. 매일 지각하기를 밥 먹듯 하는 서투른 엄마에게도 크록스는 고마운 신발이기도 하다. 바쁜 아침, 현관 앞에 주저앉아 꼬물꼬물 신발을 신는 긴 인내와 기다림의 과정을 없애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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