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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을 해봐, 다르게 써봐

한국과 그리스의 월드컵 본선 경기가 열렸던 지난 6월 12일 밤, 아이들에게 ‘월드컵’을 주제로 한 글을 쓰게 했다. 조건을 달았다. “다른 형식으로 써라, 너희들 멋대로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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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고?
- 뚱딴지 같은 발상이 기획과 창의력의 뿌리가 될 수도 있어

“멍을 때리자, 망상 해변으로 놀러가자.”

비속어를 써 죄송하다. 허접스러워 보이지만, 나름 심오한 뜻이 담긴 말이라 그대로 사용해보았다. 초·중딩 눈높이의 언어인지도 모르겠다. 두 부분으로 나눠 설명을 해보겠다. 먼저 “멍을 때린다” 함은 넋을 놓고 여유를 부린다는 의미다. 공부에 짓눌린 요즘 학생들은 멍하니 딴청을 부릴 시간이 부족해 불행하다. 두 번째 “망상 해변으로 놀러가자”는 말은 비유적 표현이다.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에 위치한 망상 해수욕장 이야기가 아니다. 피서 즐기듯 ‘망상’(妄想)의 나래를 펴보자는 뜻이다. 장난 같지만, 글쓰기의 중요한 비밀을 암시한다.

괴상한 아이디어가 경천동지한 결과로

글을 잘 쓰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유치원생도 알 만한 상식이다. 글쓰기를 위해 독서를 만류할 사람은 없다. 그저 진부하다는 얘기다. 대신 이렇게 주장하고 싶다. “글을 잘 쓰려면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하라.” 때로는 책을 내팽개치고, 망상의 바다 위에서 ‘멍을 때리는’ 일이 유익하다.

“나는 아침마다 불가능한 일 여섯 가지씩을 상상해.” 팀 버튼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대사다. 다른 말로 하면, 앨리스는 매일 아침 쓸데없는 생각에 잠긴다는 뜻이다. 처음부터 쓸모 있는 생각이란 없다. 별 괴상한 아이디어가 진화를 거듭하다 경천동지한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 닌텐도, 아이폰이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졌을까?

어른들은 아이들이 실용적으로 생활하기를 바란다. “쓸데없는 생각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고 말하곤 한다. 아이들의 사고력이 자라길 바라는 부모들이라면 “책을 많이 읽으라”는 잔소리도 좋지만 “쓸데없는 생각 많이 하고, 이왕이면 쓸데없는 짓도 자주 하라”고 권해야 한다. 폼 나는 말로는 ‘상상력’이 있다. 그냥 ‘망상력’은 어떤가. 망상도 힘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던가. 새로운 언어를 발명하겠다며 일주일간 낑낑댄 적이 있다. 내 맘대로 주어·동사·명사들을 만들고, 그 음운과 뜻을 멋대로 붙여 공책에 빼곡히 적었다. 동네 친구들에게 보여준 뒤 이 언어로만 소통하자고 우겼다. 말도 안 되는 억지였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놀았던 기억이 쓸모없지만은 않았다. 언어의 법칙을 조금 이해하게 된 계기이자 ‘의심’을 훈련한 경험이었다. 반드시 어릴 때부터 배운 말로만 이야기해야 하나?

아주 이상하게 써보는 거야

망상은 의심에서 출발한다. ‘왜 주스를 빨대로 먹어야 하지?’ ‘요구르트를 위에서 따야만 하나? 바닥에 구멍 내 빨아먹으면 안 되나?’ ‘지각하지 말라는데, 왜 다들 정해진 시간에 등교를 해야 하지?’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것을, 너무나 당연히 수용하지 않는 태도는 뚱딴지같은 발상에서 출발한다. 이게 쌓이고 성장하면 ‘다르게 말하고 쓰기’의 힘으로 커진다.

6월이 오면 현충일이나 6·25전쟁에 관한 글짓기 대회를 여는 학교가 많다. ‘호국영령’을 기리고 전쟁을 되새기자는 의미다. 이런 주제로 글쓰기를 시키면 십중팔구의 학생들은 ‘나라 사랑’이나 ‘평화의 중요성’ 따위에 초점을 맞춰 글을 쓴다. 상당수의 글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뻔히 보인다. 완전 다르게 써보는 거다. 수업 시간에 배운 역사적 내용이나 의미를 잠시 치워두고, 아주 이상한 생각을 해보는 거다. “장가도 못 가고 죽은 호국영령이 가장 불쌍하다”고 해도 괜찮다. 물론 상을 받기는커녕 핀잔만 들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쓸데없는 상상으로 글을 써보자. 창의력의 뿌리다. 나중에 기획력의 원천이 된다.

***

다르게? 어떻게 다르게 쓰란 말이야?

뭐, 그렇다고 ‘망상’을 강제로 시킬 수는 없다. 무언가를 꾸미고 상상하는 버릇이란 자발적이어야 한다. 다만, 아이들에게 뭔가 다른 실험의 기회를 부여하기는 가능하다. 세상엔 다양한 방식의 글이 있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만 하는 건 재미없다. 다르게 써보는 거다. 그게 무엇일까 고민해보는 거다.

한국과 그리스의 월드컵 본선 경기가 열렸던 지난 6월 12일 밤, 아이들에게 ‘월드컵’을 주제로 한 글을 쓰게 했다. 조건을 달았다. “다른 형식으로 써라, 너희들 멋대로 써라.”

아이들의 글은 그동안 늘 ‘1인칭 시점’이었다. 대부분 ‘나는’이 주어였다. 인터뷰를 빼고는, 서술방법도 ‘표준’만을 따랐다. 으레 글은 그러려니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르게’ 써야 하는가. 구체적인 방법은 아이들에게 맡겼다. 물론 준석과 은서는 막막해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였다. “일단 써, 무조건 써.” ‘무대뽀’ 아빠였음을 인정한다. 그래서 남아공월드컵 한국-그리스전을 보고 난 뒤 쓴 은서의 글은 황당한 걸까?

박지성이 미드필더인가요?

월드컵이 2002년에 열린 적이 있나요?
1. 네. 2. 아니오.
(답 1번)

이번 월드컵에 차범근이 해설을 해 주나요?
1. 네. 2. 아니오.
(답 1번)

그리스가 맨 처음으로 골을 넣나요?
1. 네. 2. 아니오.
(답 2번)

박지성이 미드필더인가요?
1. 네. 2. 아니오.
(답 1번)

밤 9시 10분 까지 그리스가 이기고 있었나요?
1. 네. 2. 아니오.
(답 1번)

짤막하고 썰렁한 퀴즈 형식이다. 그나마 이 정도 머리를 쥐어짜낸 것도, 평소 생각하기를 귀찮아하는 은서 수준에선 공을 많이 들였도. 그래도 이건 아니다. 다시 써봐!

저는 지금 중계방송중!

안녕하십니까, 저는 월드컵 축구 방송을 중계하는 고은서입니다. 네, 제 옆에는 이번 선수인 차두리의 아버지이신 차범근씨가 있습니다. 같은 중계자죠. 네 이번에는 남아공에서 월드컵을 여는군요. 네.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후진 나라에서 축구 (월드컵)를 하지? 라는 생각을 하실 텐데요. 아닙니다. 이 나라는 후진 나라는 아닙니다. 그래도 좀 사는 나라입니다. 네 이번 6/12일은 그리스와 함께 하는 축구전입니다. 네.

오오오오오오~ 휴~ 다행입니다. 아~주 아슬아슬하게 그리스 팀의 축구공이 빗나갔습니다. 네. 골키퍼는 아주 자연스럽게 받고요. 네. 오오오오오오! 와~~ 어떤 모르는 축구 선수분께서 전반전 시작하자마자 첫 골을 아주 빠르게 힘을 꽉~줘서 찻군요. 오~ 지금까지는 1대 0입니다. 어어어어어어어?아~ 박주영. 아주 아슬아슬하게 골을 못~ 넣었습니다. 아~ 진~짜 아깝군요. 만약에 넣었다면 저희 팀은 1점 더 올라가는 것이죠. 아싸라싸라 비아~ 박지성이 드디어 골을 넣었군요. 오! 벌써 2점 다행이군요. 그리스 팀은 아직 0점이군요. 다행입니다. 네. 시간이 다 되가는 군요. 끝!?... 네. 벌써 끝입니다. 승리는 우리 것! 2대 0으로 저희 한국이 이겼습니다. 다음에는 아르헨티나 전입니다. 꼭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어려워, 그리고 신비로워”

어쭈! 머리를 좀 더 썼다. 축구 중계방송을 흉내 냈다. 아마, 가족 중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커닝한 모양이다. “잘 모르겠다. 어떻게 써야 할지 알려 달라”고 30여분을 징징대더니, 갑자기 후다닥 글을 완성했다. 앞의 썰렁한 퀴즈보다는 조금 더 점수를 줄 만하다. 은서에게 글 쓴 소감을 물었다. “어려워.” “애걔, 그뿐이야?” “음…… 신비로워.” 신비롭다? 이 말은 참신하다. 전혀 엉뚱한 반응이다. 은서는 입을 삐쭉 내밀며 덧붙인다. “겨우 초등학교 4학년 된 아이한테 그렇게 어려운 일을 시키다니.” 이런 은서에 비하면 준석이는 조금 노련하다. 속된 말로, 고스톱 해서 중학생이 된 게 아니다.

이 역사적 순간, 월드컵이냐 공부냐

World cup
장소 : 집 / 시간 : 7시 이후부터 / 사건을 불러일으킨 주 원인 : 월드컵 경기

준석이 집으로 엄마와 함께 들어온다. 7시에 축구 한다더니 아직도 안 하고 있다. 한 8시가 되어서야 했다. 텔레비전에는 갖가지 영상이 뜨고 있는데, 전부 다 축구, 월드컵에 관한 내용으로 갖고 광고를 하고 있었으니, 심지어는 자동차 광고에서도 월드컵을 응원하자는 둥의 내용이 나온다. 준석, 갈등한다, 왜? 공부와 월드컵 경기 시청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적 갈등. 준석, 고민한다. 그러나 그 내적 갈등이 발생하기 이전에, 엄마와 준석 사이의 갈등인 외적 갈등이 있었으니...

엄마 :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TV 꺼.

아빠 : (화를 내며) 아 월드컵 좀 보자! 이 역사적인 순간에...

엄마와 아빠가 갈등하기 시작한다. 외적 갈등, 준석과 은서를 같이 데려 놓고 월드컵을 볼 것이냐 말 것이냐, 엄마는 당연히 반대, 아빠는 당연히 찬성이다. 준석, 슬쩍 엄마에게 여쭙는다.

준석 : (우물쭈물하면서 말을 할까 말까 고민하면서) 저... 엄마? 그냥... 월드컵 보면 안 되요?

엄마 : (어이없는 듯이) 허, 너 공부는 다 했니? 그 긴 2시간 동안 공부는 안 하고 월드컵만 보겠다고?

준석 : (아까 전과는 다르게 당당한 목소리로) 그래도 과학은 다 했어요. 게다가! 월드컵은 아주아주 역사적인 순간이란 말이에요. 그 공부 몇 시간 때문에 역사적인 월드컵을 놓쳐서야 되겠어요?

은서 : (끼어들며) 맞아요!

결국 월드컵 시청을 수락하는 엄마, 그러나, 정작 끼어든 은서는 공부 때문에 보지도 못하고 마는 사이, 월드컵에서 한 골이 넣어진다.

아빠 : 유-후!

엄마 : 골 넣은 거야?

그 사이 은서가 들어와 치열한 고준석과의 몸싸움이 벌어진다. 서로 소파를 차지하겠다는 둥 서로 싸운다. 그러나 정작 사건을 발생 시킨 원인은 은서이다.

은서 : (썩은 표정을 지으며)후후후, 푸후후후후후후~

준석 : (웃음을 참으며, 베개를 던지며) 야 좀 하지 마! 풋!

아빠 : (굉장한 포스로) 야! 너희들 때문에 월드컵 시청에 집중이 안 되잖아!

은서 : (웃으며) 맞아 맞아!

준석 : 닥쳐!

그 사이 전반전이 끝나고, 거의 비슷한 형태로 광고가 나오기 시작한다.

아빠 : (짜증을 내며) 아 진짜 왜 이렇게 광고를 많이 하는 거야? 시작 좀 하지!

엄마 : 그러게 말이에요.

그 사이에 7분 후, 이제 후반전 준비도 다 되었겠다.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한다.

아빠 : (뒤로 얼굴을 내빼면서) 아! 아쉽다~!

준석 : 그러게 나는 전략을 좀 알 것도 같은데, 왜 상대 팀에게 계속 주는 거지? 이해가 안가!

엄마 : (선수들을 이해 하는 듯이) 원래 그런 게 어려운 거야.

그리고 선수들이 골을 넣는다. 골~! 몇 분 후, 아이들, 돌아가고 아빠엄마, TV시청을 한다.

문자질도 글이 된다네

준석은 한국-그리스전 TV 시청을 둘러싼 집안 풍경을 스케치했다. 월드컵을 함께 보는 과정에서 튀어나온 대화들을 조금 편집해서 정리했다. 왜 이런 방식을 선택했냐고 준석에게 물었다. “읽는 사람들에게 직접 눈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푸하,. 1시간 동안 고민하고 쓴 것치고는 잘했다. 글을 구성한 감각은 칭찬해줄 만하다. 대단히 창의적인 발상이라고는 말을 할 수 없어도.

대화로 정리된 글은 덜 딱딱해서 좋다. 보통의 글이 문어체라면, 대화글은 입에서 나오는 구어체라서 상대적으로 말랑말랑하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가끔 ‘좌담’으로 기사를 만드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대화체는 친밀하고 생동감 있는 의미 전달을 위한 수단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플라톤의 『국가론』도 대화체였다. 소크라테스와 제자들의 철학 대화를 통해 정의와 국가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는 글이었다.

20여 년 전에 읽은 『찢겨진 산하』라는 책도 생각난다. 이 책은 ‘가상대화’로 구성돼 특이했다. 김구, 여운형 등 해방 직후 정치지도자들의 가상 토론을 독특한 느낌으로 대했던 기억이 난다. 존경받는 사상가로 알려진 리영희 선생의 생각을 후배 학자 임헌영이 인터뷰해서 정리한 『대화』라는 책도 있다. 책 제목처럼 ‘대화’로만 이뤄져 술술 읽힌다.

‘대화’는 여러 종류다. 얼굴을 대고 마주앉아 이야기하는 대화는 20세기형 아날로그 방식의 전형이다. 요즘은 ‘디지털 대화’로 구성된 글과 책도 많다. 2005년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전차남』(電車男)은 인터넷 댓글로만 이뤄진 책이다. 재택 근무하는 시스템 엔지니어 남성이 한 아름다운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댓글 자문을 받는 과정을 온전히 책으로 담았다. 댓글만으로도 글 한 편, 아니 책 한 권을 쓸 수 있는 셈이다. 나름 전복적인 발상이었다.

오스트리아 출신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소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얼굴도 모르는 남녀가 주고받게 된 이메일로만 이뤄졌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독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초스피드로 휴대폰 문자 주고받기를 좋아하는 꼬마들이라면, 친구와 오고간 문자 메시지만으로도 글 한 편을 채울 수 있다. ‘소셜 미디어’로서 요즘 뜨는 ‘트위터’도 마찬가지다. 실제 최근 한 잡지에서는 유명한 영화배우를 인터뷰하면서 오로지 ‘트위터’로 문답을 대신하는 파격을 보여줬다.

시점을 바꾸는 형식의 변주도 있다. 글쓰기에서 가장 흔한 시점은 ‘나’를 주어로 쓰는 1인칭과 ‘그’ ‘그녀’가 등장하는 3인칭이다. 2인칭은 별로 안 쓴다. 한데 2009년 불티나게 팔리며 ‘엄마 신드롬’을 일으킨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너’라는 2인칭 화자의 시점으로 글을 풀어간다. 여기서 ‘인칭’이란 사람을 의미한다. 꼭 사람의 시점일 필요도 없다. 동물, 사물의 시점도 상관없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의 소설 『내 이름은 빨강』에서는 시점이 수시로 바뀐다. 보통 3인칭인데 꼭 ‘인칭’(人稱)은 아니다. 처음에는 시체의 시점이다. 제목도 ‘죽은 몸’이다. 살해를 당해 우물바닥에 처박힌 시신이 말을 한다. ‘나는 개입니다’ ‘나는 한 그루 나무입니다’ ‘나를 나비라 부른다’는 소제목들도 있다. 이 소설을 읽는 재미 중 하나다.

파격적으로 시점을 바꿔보자. 시점만 바꿔도 색다른 글이 된다. 역동적인 글의 기운이 생긴다. 가령 예전에 만들던 잡지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햄버거에 관한 특집기사에선 햄버거에게 입을 달아주었다. 햄버거가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기자가 글을 썼다. 치질에 관한 글에선, 똥꼬에게 말을 시켰다. 똥꼬가 “나를 푸대접한다”며 구시렁거리는 걸 상상해 이야기를 꾸몄다. ‘햄버거는 패스트푸드 어쩌구’ 또는 ‘치질은 의학적으로’ 등의 문장을 앞세우지 않고 말이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훨씬 재밌는 글이 나온다.

더 나아가 의미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6·25 전쟁에 관한 글을 쓴다면 꼭 대한민국 국군의 입장에서만 보란 법은 없다. 북한 인민군 입장에서 상상해도 좋다. 안중근에 관한 글이라면, 거꾸로 안중근의 총탄에 맞아 죽은 조선 총독 이토 히로부미의 눈으로 쓸 수도 있다. 남아공월드컵 한국-그리스전을 보고 쓴 글이라면, 그리스 공격수나 골키퍼의 입장에서 써도 흥미로울 수 있다. 새로운 글의 형식은 무궁무진하지만, 오늘은 다음 두 가지만 확실히 해두자.

1. 대화체로 써보자
누구와 누구의 대화냐. 무엇을 통한 대화냐. 화기애애한 대화냐, 진지한 대화냐. 대화의 상대와 방법은 끝이 없다.

2. 아무한테나 입을 달아주자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동물들과 물건들엔 눈과 입과 머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에게 말을 시키자.

또 어떤 새로운 형식이 있을까. 여러분의 ‘망상’과 ‘상상’으로도 개척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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