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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다쉬 ‘클래식 네오컬러 II’

30색의 카렌다쉬 크레용은 하나같이 선명하면서도 미묘한 컬러 톤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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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자의 밀도도 매우 높아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써지는 필기감은 아이들에게 제격이다.


도현이가 태어나서 처음 접한 크레용은 카렌다쉬Caran d'ACHE의 ‘클래식 네오컬러 II’였다. 이모가 여행길에 기내 면세점에서 사다 준 것인데 당시 돌이 채 지나지 않은 어린 도현에겐 분명 과분한 선물이었다. 판단 기준은 크레용의 상태다. 아이들의 발달 단계상 형태가 나오기 보다는 낙서 수준의 색칠이 그림의 전부이고, 소근육의 발달 상태로 보아도 힘 조절이 힘들었던지라 그 좋은 크레용이 일주일도 채 안 되어 반 이상이 두 동강 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후엔 3분의 1 정도가 행방불명되었으니 85년 전통의 스위스 명품 회사 카렌다쉬의 명성도 천방지축 아이들 앞에서 속수무책일 뿐이었다.

하지만 4년간 모아 온 아들의 그림 중에서 유독 애착이 가는 것이 있으니 바로 카렌다쉬의 첫 크레용으로 힘주어 색칠했던 그 낙서 같은 그림들이다. 이유는 명백하다. 그 질감과 색감이 정말 좋기 때문이다. 30색의 카렌다쉬 크레용은 하나같이 선명하면서도 미묘한 컬러 톤을 지녔다. 입자의 밀도도 매우 높아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써지는 필기감은 아이들에게 제격이다. 또한 물에도 쉽게 용해되는 특징이 있어 다 그려 놓은 그림에 슬슬 물칠을 하며 수채화로 완성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카렌다쉬 크레용이 거의 사라진 후 여러 회사의 크레용을 사용해 보았지만 나와 도현이는 역시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구입 방식도 여전하다. 해외 출장이 잦은 남편에게 매번 기내 면세점의 카렌다쉬 크레용을 선물로 강요하고 있으니 말이다. 똑같은 제품이 지겨울 법도 하련만 가지런히 놓여진 카렌다쉬의 풍부하고도 절제된 그러데이션을 보면 지겨움은커녕 볼 때마다 반복되는 소비의 쾌감마저 느껴진다. 이제 제법 자란 도현이는 손바닥만 한 카렌다쉬의 팸플릿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이제 30색이 아닌 50색을 갖고 싶다고 말한다. 도현이의 정리 습관이 완벽해질 즈음엔 나도 카렌다쉬의 50색 크레용을 사주고 싶다. 더 풍부한 색감과 미묘한 농도로 그려 내는 두 아이의 그림을 만끽하고 싶기 때문이다.

※ 운영자가 알립니다
<에디터맘 정원씨의 두 번 고른 장난감>은 낭만북스 출판사와 함께하며, 매주 월요일 총 10회 연재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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