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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사라질 것입니다

AAWW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작가를 돕기 위해 1991년에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미국에서 아시아 작가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편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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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칼럼에 소개된 모든 서점은 직접 다녀온 실제로 존재하는 뉴욕의 서점입니다. 그러나 구성된 이야기는 픽션으로 혼동 없으시길 바랍니다. 칼럼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야 이해하기 쉽습니다.


작가들이 글이 써지지 않아 고통받는 장면을 가끔씩 영화에서 봤다. 완성되지 못한 원고가 휴지통에 쌓이고 작가는 면도도 안 한 초췌한 모습으로 머리를 쥐어뜯는다. “왜, 왜 써지지 않는 거야!”라면서 아내에게 괜히 신경질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걸 보면 ‘배부른 자의 타령이 아닌가.’ 하고 웃음이 났다. 보통 사람들은 9시에 출근해서 6시에(혹은 훨씬 더 늦게) 퇴근한다. 근무 시간에 받는 스트레스가 과연 작가들의 스트레스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작가의 스트레스가 특별한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주위에 누가 ‘글이 써지지 않는다’고 타령을 하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루에 남들이 일하는 것처럼 적당한 시간을 투자하면 글이 써지지 않을 리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막상 내가 그런 상태가 되어 버렸으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냥, 떠오르는 대로 쓰면 되잖아. 나중에 고쳐도 되니까 일단 생각나는 대로 써. 지금 도대체 책상 앞에서 몇 시간 째 멍하니 그렇게 앉아 있는 거야. 글쓰기는 훈련을 많이 할수록 실력이 늘기는 하지만,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고 그만큼 좋은 글이 써지는 것은 결코 아닌 것이다. 시간과 노력 이외의 무언가가 있다. 그게 무엇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

다행히도 지금은 글이 잘 써진다. 써지지 않아도 아침에 일어나 하루에 세 시간씩 책상 앞에 앉아 있었던 시간들이 쓸모없는 것은 아니었나 보다. 멍하니 있을 그 시간에도 머릿속에서, 나도 모르게 타자기는 주인 없이 자동적으로 뭔가를 쓰고 있었겠지. 이제는 나도 모르게 컴퓨터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이 춤을 추며 글을 쓰고 있으니까.

아시아 작가들의 요람
Asian American Writer's Workshop


제니스를 만난 지도 이제 일주일이 되어간다. 그 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한참 소설을 쓰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중간 중간에 시계를 흘긋 쳐다보았다. 오늘 누군가가 벨을 누르게 되어 있는데 오후가 다 지나가고 있다.

오후 정각 다섯 시에 딩동, 하고 벨이 눌렀다. 생각보다 겁나지는 않았다. 아마존닷컴에서 주문한 책을 받는 사람처럼 밖으로 나갔다. 문을 빠끔히 열어보니 문 앞에는 로버트가 서 있었다.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 내가 뉴욕에서 아는 사람은 다섯 손가락으로 다 헤아릴 수 있다.

“근처에 들를 일이 있었거든요. 함께 가 보면 좋을 행사가 있어서 왔습니다.”

내가 할렘에 산다는 건 말했지만 이 사람, 내가 정확히 이곳에 산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

우리는 2번 트레인을 타고 타임 스퀘어로 간 뒤, 다시 R 트레인으로 바꾸어 32번가에 내렸다. 그곳은 한국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장을 보러갈 때 들르곤 하는 코리아타운이 있는 곳이다. 혹시 맨해튼의 유일한 한국 서점인 고려 서적에 가려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사실 그곳에 외국인이 볼 만한 책은 없다), 로버트는 한국 음식점 사이에 있는 빌딩으로 들어간다.

“이곳은 아시아 작가들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Asian American Writer's Workshop(AAWW)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곳은 엘리베이터를 타서 10층에 이르러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서가에 책은 잔뜩 꽂혀 있지만 서점이라고 부르기에는 그 수가 적고, 이벤트 홀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다. 게다가 서너 명의 사람들이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팸플릿과 로버트의 설명을 듣고서야 이곳이 무얼 하는 곳인지 대충 파악이 되었다.

AAWW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작가를 돕기 위해 1991년에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미국에서 아시아 작가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편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곳에서는 미국에서 태어난 아시아 작가들의 책을 파는 서점의 역할도 하고 있어서 일목요연하게 아시아 작가들의 책을 훑어볼 수 있다.

이곳에서 하는 가장 큰 일은 작가들의 낭독회와 북파티, 패널 토론, 크리에이티브 워크샵 등을 기획하고 돕는 일이다. 그리고 매년 겨울에는 아시안 아메리칸 문학상을 선정하여 시상한다.

로버트는 그날 저녁 작가와의 대화가 재밌을 거라며 내게 말했다. 어디에서 알고 다 찾아왔는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작은 무대가 마련된 이곳에서 오늘의 주인공 Fae Myenne Ng의 새로 나온 소설 『Steer Toward Rock』의 낭독이 있었다. 그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중국인 작가로 1993년에 발표된 장편소설 『Bone』을 집필했고, 이 작품은 아시안아메리칸 문학의 고전이 된 작품으로 펜/포크너 문학상의 후보가 되었다고 한다.

윌 스왈브와 작가 Fae Myenne Ng

편집자이자 AAWW 위원회 맴버이기도 한 윌 슈왈브(Will Schwalbe) 씨가 진행을 이끌었다. 생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중년의 여자 작가는 낭랑한 목소리로 소설의 일부를 낭독했다. 낭독만으로는 내용을 파악할 수 없었으나, 1950년대 중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을 온 사람들이 겪는 애잔한 드라마라고 했다. 중국인들은 멀고 먼 나라를 떠나서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가정을 만들었고, 힘들고 외로운 삶을 살았다. 특히, 이민을 오는 사람이 예전만큼 많지 않았던 탓에 외롭게 지내는 중국인 노인들과 불법이민으로 항상 쫓겨날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작가의 주변에 많았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샌프란시스코의 중국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작가는 미국에 태어났지만 중국인이라는, 마음속 깊은 곳에 흘러나오는 그 어떤 것은 막을 수 없었다. 그것이 자신을 글을 쓰게 만들었다고 한다.

중국계 작가 Fae Myenne Ng의 낭독

낭독회가 끝난 뒤에는 스폰서로 제공된 무료 맥주를 마시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로버트는 사회자인 윌 슈왈브를 나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그는 김우중의 자서전을 미국에서 출판한 적이 있고, 그의 책 『Send(비즈니스는 이메일로 완성된다)』가 한국에 번역이 되었다며 반응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했다.

“여기 이 친구는 말이야. 뉴욕의 지하철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을 한국어로 썼어. 그걸 영어로 번역해서 내는 건 어떨 것 같아?”

로버트는 나를 소개하며 말했다.

“글쎄, 그것 참.”

나는 로버트의 팔을 끌어 당겼다. 둘이 친한 사이라는 건 알겠지만 내가 『도서관을 태우다』라는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까지 말하는 것은 말리고 싶었다. 미국에서 아시아인으로 산다는 건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지만 미국 문학에서 아시아 작가들이 제 목소리를 낸다는 건 최근 들어서야 겨우 가능했던 일이다. 뒤늦게 AAWW를 알았지만 자주 이곳을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계 작가 알렉산더 치의 낭독

* 그 다음 주 낭독회에는 웹진 게르니카(Guernica, www.guernicamag.com)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낭독회로, 한국인 2세 작가들의 무대였다. 그들의 대장격인 알렉산더 치의 ‘한국인 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감동적인 에세이부터 시작해 캐서린 청, 일레인 김, 그리고 이제 막 스무 살이 되는 손진영 등이 짧은 단편을 발표했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써 돈 리, 이창래, 노라 옥자 켈러, 수키 킴 등이 좋은 작품을 발표하면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고국을 떠나와 미국 사회에 살면서도 과연 한국이 자신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젊은 작가들의 진지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Asian American Writer's Workshop
16 West 32nd Street, Suite 10A
www.aaww.org

“그레이스 언니가 꼭 전해 달라고 했어요. 일주일 뒤에 당신의 집으로 찾아오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구요. 혹시 무슨 일이 있으면 꼭 전화를 주세요.”

AAWW의 낭독회가 끝난 뒤 로버트와 함께 걸으면서 지난번에 만났던 제니스의 말을 떠올렸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모르고 로버트는 책의 미래에 대해서 열변을 토해냈다.

“지금 사람들은 책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후훗 천만에, 책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사람들이 더 이상 시디를 사지 않는 것처럼 말이야. 뭐, 소장용으로는 가치가 있겠지. 나무를 깎아서 종이를 만들고, 인쇄, 유통을 거치는 책의 시대는 곧 사라지게 돼. 모든 게 데이터화되고, 혁신적인 전자책 리더가 등장하게 되지.”
“그래도 작가들이 글을 써야 한다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그게 종이에 출판되든, 아니든 말입니다.”
“그건 그렇지. 그리고 한 번 쓴 책은 데이터로 영원히 남는 시대가 올 거야. 자기 책이 절판되어 사라질 걱정은 없는 거지.”
“책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책은 굉장히 많아지겠군요.”
“하지만 책다운 책은 점점 적어지고 있어.”
“무슨 말씀이죠?”
“후후,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보면 알 수 있잖아. 유명 연예인이나 영화로 된 소설, 몇몇 대형 작가들의 소설 빼면 뭐가 남지? 현재 미국에서 출판된 한 종당 판매되는 평균 부수가 500부라는 거 알아? 양극화의 세계야.”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런 세계에서 책을 쓴다고 노력하는 나 자신이 갑자기 초라하게 느껴졌다. 열심히 소설을 쓴다고 하더라도 누가 나의 책을 사 줄까 생각하면 앞이 깜깜해지는 것이다. 도대체 베스트셀러는 누가, 어떻게 쓰는 것일까?

“그러나 걱정 말라고, 네 책은 당장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나중에 우연한 기회로 반응을 얻게 되니까. 책의 디지털 데이터화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 요즘 같아서는 절판되어서 찾아볼 수도 없었을걸. 요즘엔 소설이 정말 잘 써진다며? 기대돼. 얼마 정도를 쓴 거야?”

로버트는 길을 멈추고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미친 듯이 열흘 동안 원고지 500매 정도의 소설을 썼다. 나머지 500매를 쓰면 그럭저럭 초고를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저기 그런데 물어볼 게 있습니다.”
“뭔데?”

추리소설 전문 서점
파트너스 앤 크라임(Partners & Crimes)


추리·스릴러 소설에 대한 미국인들의 애정은 각별해서, 어느 대형서점에서도 에스에프(SF) 소설과 함께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팬 층이 두터워서 그들을 위해 추리소설 서점이 있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뉴욕에 네댓 개의 추리 전문 서점이 있었다고 하나 이제는 미스터리 북샵(☞ 보러 가기)과 이곳 파트너스 앤 크라임 단 두 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서점은 위치 자체가 미스터리하다. 웨스트 빌리지에서 레스토랑을 찾다가 길을 잃어버려 비슷하게 생긴 골목을 걸었는데, 반지하에서 환한 불빛이 새어 나오더라, 바로 그곳이 파트너스 앤 크라임이다. 이곳의 많은 상점과 레스토랑과 마찬가지로 빨간 벽돌의 타운하우스를 개조해서 만들었다. 창고로 쓸 만한 곳이 미스터리 서점으로 탈바꿈한 것은 1994년으로 이후 매년 150명 이상의 미스터리 작가들이 다녀간 곳이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롱 굿바이』에 붙은 추천평

계단을 내려가 문을 열면 오십 평 정도 되는 공간에 빽빽하게 작가별로 추리소설이 꽂혀 있다. 이곳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서가 중간 중간에 포스트잇 크기의 열정적인 추천평이다. 서점 주인과 스태프의 열광적인 평은 추리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솔깃해질 만하다.

일일이 쓴 도서 추천

가령 “강렬하고 카프카적인 포스트 911의 스릴러. 신기하고 영민함”이라는 추천사가 붙은 책을 안 집어들 수 없다. 고전적인 셜록 홈즈 섹션도 마련되어 있다.

100 of the BEST we've ever READ

그러나 이 서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서점에서 직접 선정한 베스트 책 100권이다. ‘100 of the BEST we've ever READ’라고 명명된 곳에는 추리소설 위주의 다양한 책이 선정되어 있다. 빽빽한 추천평과 함께 명예의 전당처럼 꽂혀 있는 서가에서 한참 동안이나 내가 읽은 책이 몇 권 있는지 세어 보았다. 고작 대여섯 권뿐이니까, 미스터리 팬이 아니거나 좋은 책을 읽을 기회가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서가에 혹시 한국 작가의 책은 없냐고 물어보니 일본 작가의 책을 알려준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이나 『그로테스크』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작가들도 분발해서 좋은 추리작품을 이곳까지 알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김성종 씨의 책이 번역되어 이곳에 보게 된다면 좋을 텐데 말이다.

작가들의 사인회나 낭독회도 자주 열리지만 가장 흥미로운 것은 라디오 쇼다. W-WOW 라디오 라이브라고 불리는, 한 달에 두 번 전파를 타는 이 쇼는 예전의 라디오 드라마 방식으로 성우와, 오르간 주자, 사운드 이펙트를 그대로 재현해 추리소설 드라마를 보낸다고 한다.

나는 서점에서 추천하는 책 몇 권을 집어 들었다. 되록이면 잔인하게 고문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 책을 달라고 물어 본 참이다. 지금 나의 방에는 남자 하나가 인질로 잡혀 있다. 그는 미래에서 온 남자고 30년 동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하는 말은 대부분 믿을 수 없다. 내가 진실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Partners & Crime
44 Greenwich Ave.
www.crimepay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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