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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처럼 생기와 신선함을 얻고 싶다면 - 『그리스인 조르바』

조르바를 처음 읽고 마치 하늘의 은하수가 내 눈에만 보이는 밤을 경험한 것처럼 ‘태초에 조르바가 있었다.’라 할 만한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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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인생이란 시원한 한 잔의 물이나 마찬가지라네.”
“그럼 영감님은 자신의 갈증이 가셨다고 느끼시나요?”
“갈증이 가신 자는 저주를 받을지어다.”


당신들은 자신의 내면에 그것을 지니지 않았기 때문에
절대로 새로운 땅을 찾아내지 못합니다.
새로운 땅이란 우선 우리 자신의 마음속에서 탄생하고
그런 다음에야 바다에서 솟아오릅니다.

...밤과 낮의 꿈을 그대로 간직하고
꿈을 행동으로 옮기려고 투쟁하는 자로 하여금
존재하게 해주십시오, 나의 여왕이시여
이것이 젊음이 의미하는 바요 신념의 의미입니다.
오직 이것만이 세계가 성장하는 길입니다.

- 『카잔차키스의 편지』 중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조르바를 처음 읽고 마치 하늘의 은하수가 내 눈에만 보이는 밤을 경험한 것처럼 ‘태초에 조르바가 있었다.’라 할 만한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그 당시 나는 포도를 따 먹으러 가다가 옆길로 새는 여우처럼 살겠다고 작정을 해서 앞으로 따 먹을 포도가 신맛일지 단맛일지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도 없었고 그저 포도나무 밑에 도착할 때까지 뭘 만나더라도 복숭아든 참외든 대추든 벌레 먹은 사과든 어떤 과즙이든 실컷 즐기겠다고만 마음먹고 있었으니 그 시절의 나야말로 조르바의 왕관을 쓸 만한 망할 새파란 젊은 계집들 중 하나였던 것이 오늘날까지 나의 크나큰 자부심 중 하나다.

조르바는 내가 처음 알게 된 뒤로 한결같이 사랑한 남자였으니 그 이름을 들을 때마다 언제나 웃음을 함박 터뜨리게 된다. 나에게 그는 “인생 한판 잘 때웠으니 이로서 인생 족하지 않은가.”라고 죽으며 말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만큼이나 인생을 통해 자기만의 화법을 완성한 남자로 느껴진다. 나는 조르바의 이야기를, 진실을 말하면서도 다른 사람이 듣길 원하는 방식으로 내버려 둘 줄 아는 진화한 카산드라의 한 사람으로서만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다. 조르바를 안다는 것은 바로 그런 의미이기 때문이다. 조르바의 말을 맘속 깊이 믿는다는 것은 답을 알고 문제를 푸는 거나 똑같기 때문이다.

어쨌든 한때 나의 꿈은 조르바의 애인이 되는 것이었는데 만약 크레타 해안에서 조르바를 만나게 되면 나는 전후좌우로 그의 몸을 살펴보며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좋아요. 당신은 서른두 개의 이빨을 갖고 있고 등짝도 넓고 엉덩이도 탄탄하니 당신을 좋아하겠어요. 당신을 따라 가겠어요.” 조르바에게 여자들이 살과 눈물과 자부심의 농축된 덩어리였다면, 내게 조르바는 힘과 근육과 봄날의 욕정, 인정, 자부심의 농축된 덩어리다. 비밀로 가득 찬 것은 그의 내면이 아니라 그의 근육이고, 만족을 모르는 것은 그의 정신이 아니라 몸인데 그는 그 몸으로 기막힌 대장장이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켜 빵, 물, 포도주, 돌맹이나 새소리, 삽, 곡괭이, 노새 같은 평범한 삶의 금속을 황금술잔으로 바꿔놓는다. 그리고 동시에 모든 것(여자, 빵, 물고기……)이 조르바란 이름으로 유쾌하게 육화하여 거칠고 야수 같고 원시적이고 뜨거운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진짜배기 인간, 뜨겁고 다정한, 걸음걸이가 굳센 생명체가 된 것이다.

조르바 이야기는 한 권의 책이 그야말로 생동하는 어록이다. 남자들이 아름다운 여인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에 관한 경전이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각성하여 “쉘 위 댄스?” 하며 손을 내밀기 전에 정신 수양서로 읽어야 할 책이며 직업인들이 일을 하기 전에 외워야 할 기도문이고 허영, 젊음, 영원, 죽음 같은 추상적 언어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이 정신 대신 육체를 사랑하기 위해 읽어야 할 땀 냄새 밴 책이며 쭈빗쭈빗 망설이기만 하는 행동의 발기불능에 걸린 사람이 읽어야 할 처방전이다.

대지의 내장에서 원시적인 배짱 하나만 갖고 맨몸으로 튀어나온 듯한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세계는 점점 커져가는 기분이고 “하늘과 바다는 남자와 여자가 맞붙어 아이를 낳던 시절의 하늘과 대지로 돌아가는 듯”하고 우리가 삶의 모델로 삼아야 할 사람들은 돈키호테와 신드바드 같은 사람들이란 느낌이 든다.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1964)의 한 장면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당장 일어나 사랑과 일,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는 걸 지독하게 하고 싶어지는데 일상과 인생의 본질이 이렇게 한 몸 안에서 만나기는 힘들 것 같다. 몹시 사랑하는 사람과 낮 동안 떨어져 일하다가 저녁이면 만나서 머리카락을 만지며 이야기하고 하루를 아쉬워하며 잘 때 창밖에 별들이 차례로 운행하는 것을 보는 것만큼이나 완벽해 보인다. 크레타로 가는 배 안에서 우리의 주인공과 조르바가 만나는 장면부터 그 둘이 오르탕스 부인을 알게 되고 갈탄광 사업에 실패하고 헤어지기까지 몇 달 동안의 일보다 더 기억나는 건 조르바의 한마디 한마디다. 내가 지금까지도 금과옥조로 외우고 실생활에 써먹기까지 하는 대목들을 소개해 보자면.

- 어린아이처럼 그는 모든 사물과 생소하게 만난다. 그는 영원히 놀라고 왜 어째서 하고 캐묻는다. 만사가 그에게는 기적으로 온다.

- 나는 허무를 극복했습니다. 나는 좋다고 기뻐하지도, 안됐다고 실망하지도 않아요.

- 인생이 뭡니까? 인생이란 화냥년 같은 거예요.
저것은 옛날 애인은 하나도 기억 못해요.
내가 안을 때 앙증맞은 비둘기, 순진무구한 백조, 새끼 비둘기가 되어 얼굴을 붉히지요.
처음인양 낯을 붉히고 부르르 떨기까지 해요.

- 여자에겐 계명이 필요 없어요. 하지만 남자에겐 십계명, 백계명이 필요해요.

- 여자가 귀고리, 장신구, 향기 좋은 비누, 그런 걸 포기하면 안 되는 겁니다. 그건 공작의 깃털을 뽑아버리는 거나 같지요. 나 조르바가 살아있는 한 그런 불행한 사태는 있을 수 없죠.

- 여자의 용모는 그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는 여자의 용모란 가면을 찢어버리고 영원한 입술에 키스한다. 조르바가 보고 말하는 것은 바로 가면을 찢은 얼굴인데 모든 여자의 뒤엔위엄이 있고 신성하고 신비스러운 아프로디테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이다.

- 밥을 먹을 땐 밥이 되어야 하고 내일 갈탄광에 갈 텐데 그럼 우리 마음은 갈탄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어정쩡하면 우리는 아무 짓도 못하지요.

- 일할 땐 말 시키지 마시오. 꼭 부러져 버릴 것 같으니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긴장하여 돌이 되고 석탄이 되고 산투리가 되니.

- 나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버렸어요. 때로는 전쟁, 때로는 계집, 때로는 술, 때로는 산투리로 살았어요.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인생을 살 줄 몰라요.

- 밥을 먹어서 뭐에 씁니까, 그걸 보면 사람을 알 수 있지요. 나는 일과 좋은 유머에 씁니다.

- (조르바의 할아버지가 조르바에게)
여자는 에덴동산에 훔친 사과를 브래지어에 넣고 다녔단다. 여자 가슴이 불룩한 건 그 때문인데 요새는 보란 듯이 흔들고 다니는구나, 염병할 것들이 말이다. 사과를 먹으면 골로 가는 것이야. 먹지 마라. 나머지는 네가 알아서 살거라.

- (어린 조르바가 조르바의 할아버지에게 물었던 말)
“할아버지 왜 우세요?”
“얘야, 내가 저렇게 많은 계집아이들을 남겨 놓고 죽어 가는데 어찌 울지 않게 생겼니?”

- 나는 말이나 소로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마음에 깊이 새겨둡니다. 좋은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지니지 못한 인간은 인간도 아니라고 믿기 때문에 나는 나 자신보다 열등한 인간을 찬미하기가 불가능합니다.

- 나이 들면 들어갈수록 오래 살면 살수록 나는 반항합니다. 나는 절대로 포기 못합니다.


이렇게 살다가 그는 인간의 대지 위에 찍힌 상형문자가 되어 버렸다. 그 상형문자에서 우리가 해독해내야 할 비밀은 돌멩이와 빵과 포도주와 바다와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그렇게 생명력을 얻는가? 어떻게 영원한 경이의 대상이 되는가? 바로 그 방법에 관한 것인데 세상에 대해 우리가 경이로운 눈을 거두지 않는 한 우리의 영혼 역시 어느 날인가는 잶 하나의 경이로움의 대상이 되는 건 조르바를 보면 분명하다.

조르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는 조르바가 산투리를 켜며 이런 노래를 부를 때,

마음 한번 먹었으면 밀고 나가라, 후회도 주저도 말고
고삐는 젊음에게 주어라, 다시 오지 않을 젊음에게
네가 너를 잃지 않는 순간은 네가 이기는 순간


광산 근처에서 자고 있던 일꾼들이 ?두 일어나 반라에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조르바를 둘러싸고 자갈돌을 밟으며 춤을 추는 장면,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두목이 ‘저것이야말로 내가 찾던 광맥이구나, 더 무엇이 필요하랴…….’ 느끼는 장면,

그리고 정말로 광산 사업이 완전히 끝장났을 때 조르바가 “두목! 당신에게 할 말이 아주 많소, 사람을 당신만큼 사랑해 본 적이 없어요. 하고 싶은 말이 쌓이고 쌓였지만 내 혀로는 안돼요, 춤으로 보여드리지.”라고 말하며 모래 위에다 인간의 신들린 역사를 기록하듯 춤출 때. 그 모래 위의 스텝은 인간의 긍지와 인내로 읽힌다. 그리고 그들은 바닷가에 누워 잠들어 버리는데 깨어난 두목은 이렇게 생각한다. ‘외부적으로는 참패했으면서도 속으로는 정복자가 되었다.’ 이 문장을 내가 각별히 좋아하는 이유, 그건 이 문장의 냄새가 바로 바람에 실려 오는 자유의 냄새이기 때문이다.

실존 인물이었던 조르바는 『카잔차키스의 편지』 에는 1917년에 등장한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배경이 되었던 곳 (염소들이 발로 모래를 차서 담수가 나오게 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 주민들은 카잔차키스가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위한 피신처로 사용했던 동굴, 그가 시를 낭송할 때 진동하던 목소리, 그가 파도 위에서 잠을 자기 위해 만들었던 평상을 아직도 기억한다. 나는 조르바에 이어서 카잔차키스도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의 이미지는 내가 책을 읽고 있을 때 내 머리 위로 등불을 비춰주는 사람 같고 동트길 기다렸다가 나에게 인생에 품고 있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사람 같다. 언제나 나의 마음을 몹시 끄는 것은 카잔차키스의 고정관념들이다.

그가 가진 고정관념은 이런 것들이다.

- 당신 자신을 이상화한 모습을 창조하고 그것을 닮으려고 매일 노력해 봐요.

- 삶에서 내게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면 발견할수록 나는 그만큼 더 가치를 지니게 된다.

- 나의 열정을 나 자신을 완성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

- 10년 이내에 어떤 인간이 되어야한다고 계획을 세워보자.

- 나는 늘 손에 쥐고 있는 하나보다 숲에 있는 두 개가 더 좋다.

- 아버지는 말했죠.
너 자신 혼자만의 힘으로 무엇 하나라도 탄생시키리라고 기대하지 마라.
너는 오직 인간들과 더불어 일어서게 된다.

- 사랑하는 사람만이 저항하는 힘을 갖추었다.
항상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 한번 시작된 것은 나의 내면에서 영구히 존속된다.

- 힘찬 인간에 어울리게끔 나에게 많은 슬픔과 많은 기쁨을 나누게 하소서.

- 인간의 영혼이란 기후, 침묵, 고독,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얼마나 눈부시게 달라질 수 있는가?

- 항상 무엇인가를 찬미하라. 찬미야말로 자기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


나의 다정한 니코스를 생각하면 영원히 떠오르는 영상들,

니코스 카잔차키스
(Nikos Kazantzakis 1883~1957)
병에 걸리지 말라는 예방 조치로서 어머니가 타르를 발라준 속옷을 입고, 영하 20도 되는 날에 벙어리장갑을 끼고 소설을 쓰는 모습, 조금이라도 가치가 있는 작품을 쓰는지 글을 읽어달라고 눈물 흘리듯 불안해하며 부탁하는 모습, 묘지에서 즉석에서 주운 녹슨 쇳조각으로 만든 결혼반지를 끼고 결혼하는 모습, 머무르던 집마다 꼭대기 층에 자기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에나 내려와 과일 반쪽을 맛있게 먹는 모습. 그러다 만난 친구에게 고독을 밝혀줄 얘깃거리를 소나기처럼 쏟아 붓던 사람, 다마스쿠스 같은 동방의 도시에서 극장에 들어가 조용히 앉아서 그들의 사상과 피부가 하얗고 통통한 여자들과 그들의 금니를 관찰하는 사이에 아랍의 열 손가락 춤에 매료되던 사람, 오렌지와 수박이 썩어가고 사람들이 흙투성이 맨다리를 드러낸 항구에서 오히려 자신을 발견하던 사람, (꼭대기 층의) 골방과 펜과 종이, 수북한 과일, 사랑하는 사람만 있으면 금방 다시 싱싱해져서 시간을 조롱하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면서 행복해하던 사람, 천천히 완전성을 추구했던 사람, 글뫀 두뇌의 작품이 아니라 산고를 거쳐 나온 생식기의 작품이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 동포들과 어울리는 공동체를 꿈꿨던 사람, 러시아, 일본, 중국, 아랍 그 어디든 여행했던 사람.

그리고 니코스와 조르바가 겹쳐지는 영상들.

‘파도 위에서 뛰어노는 돌고래 같기도 하고 동시에 그 돌고래를 어떻게 잡을까 작심하고 나선 늙은 어부’ 같기도 한 모습, 신이 일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모습, 즉 모든 순간에 나는 나 자신을 아낌없이 준다고 말하던 모습, 영원히 잃었지만 영원히 그의 소유였던 여자들을 변함없이 숭배하는 모습, “나를 위해 마지막 죄를 아니 이왕이면 최초의 죄를 짓도록 해요.”라고 말하며 여자에게 수작을 걸던 모습, 사랑하는 사람의 옆에 누워서 세 개의 별을 바라보았던 것을 끝없이 이야기하고 이야기하며 행복해했던 사람,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바닷가에 누워있을 때 펼쳐진 저녁 바다, ‘저녁 시간보다 더 숭고한 무엇이 있나요?’라고 묻는 모습, 마치 금방 태어난 듯한 도취감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 그리고 니코스와 조르바와 내 영혼이 영광스럽게도 겹쳐지는 영상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표현 중에 딱 하나만 챙기고 싶다.

사랑하는 이가 어느 곳에다 입맞춤할지 모르기 때문에 온몸을 떨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입맞춤 앞에서 내 영혼이 떠는 모습.

이런 이유로 인생 어느 날이든지 조르바를 읽으면 난 즉시 신선함과 생기를 찾고 기운을 내서 일이라면 일, 사랑이라면 사랑, 포도주라면 포도주, 물고기라면 물고기, 내 한 몸이 그 순간의 무엇으로라도 육화되어 버리고 싶은 열망을 품게 된다. 그때 내 몸이 순간의 진실, 질주하는 생명, 해변가의 소금기를 묻히고 다녀 긁힌 몸, 파도와 거품의 실현되지 않은 야망, 떨어지기 직전의 이슬, 갑작스러워서 우아한 꽃, 우연히 펼쳐진 책의 한 페이지. 이런 세상의 모든 상형문자들 속으로 함께 소용돌이쳐 흘러 들어간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화해와 경이의 순간 같은 떨림이 아랫배에 짜르르 전해진다.

끝으로 니코스와 조르바와 군주의 풍모를 갖춘 세상의 진짜 남자들에게 시 한 수 옮겨 바친다. 내가 어느 종족에 속하는지를 알게 해줬으므로.

우리는 모두 그대의 응시하는 시선을 문장처럼 지니게 될 터이며
그대를 무척 필요로 하는 우리의 마음은 그대가 숨 쉬는 곳에 우리를 머물게 하고
그대와 같이 있음보다 더 큰 만족감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대는 그러고 싶을 때는 우리 한가운데서 침묵을 지켜도 좋으며
혼자 가겠다고 마음을 먹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냥 존재한다는 사실 이상은 아무것도 요구하지를 않는다.
(그리고 이제 그대는 어느 종족이 그대의 종족인지를 안다.)

- 생종 페르스의 시집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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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이윤기> 역13,32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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