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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 미지의 존재

과연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는 동물은 인간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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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코맥 매카시 저 / 정영목 역, 문학동네, 2008년 6월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찰스 파르테르나크 저 / 채은진 역, 말글빛냄 2008년 6월
『인류의 조상을 찾아서』, 스펜서 웰스 저 / 채은진 역, 말글빛냄, 2007년 8월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요. 철학이나 종교, 과학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해왔습니다. 아마 그 대답을 묶어놓는다면 충분히 백과사전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을 것입니다. 인간은 천사와 악마를 합쳐 놓은 것과 같다는 사람도 있고, 동양에서는 인간은 본래 선한 존재라고도 보는 경우도 있었으며, 반대로 악한 존재라고도 보았습니다. 데스몬드 모리스는 ‘털 없는 원숭이’라고 했으며,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제3의 침팬지’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는 동물은 인간뿐이라고 합니다.

또 인간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모든 사람은 자신의 근본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족보에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자신의 가문의 시조가 누구이며 또한 선조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족보와 같은 문자 기록에 나타나 있는 가문의 역사는 2,000년을 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 우리의 선조는 어디에서 살았는지 궁금해집니다.

오늘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코맥 매카시의 소설 『로드』(문학동네, 2008년)를 통해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모습을 보겠습니다. 이런 상황은 아마 인간의 본성이 가장 극명하게 노출되는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로 인류학자, 생물학자, 신학자 등 15명의 석학이 사람됨의 조건을 묶은 책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말글빛냄, 2008년)를 살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DNA 분석을 통해 우리 조상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지를 파헤친 『인류의 조상을 찾아서』(말글빛냄.2007년)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

동물 계(界) - 척삭 동물 문(門) - 포유류 강(綱) - 영장류 목(目) - 호미니드 과(科) - 호모 속(屬) - 사피엔스 종(種). 이는 18세기 스웨덴의 식물학자인 카를 폰 린네(Carl Von Linne)가 인간이라는 종을 표기한 것이다. 보통은 속명과 종명만 가지고 생물의 이름을 만들었는데, 그에 따르면 인간은 호모 속 사피엔스 종(Homo sapiens)이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명칭은 현명한 사람을 의미한다.

린네의 분류법에서 보듯이 인간이란 존재는 자연에 존재하는 많은 종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이 많다. 그러나 어떤 학자들은 이 다른 점들이 정도의 차이지 본질적인 차이는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정도의 차이라고 할지언정 그 다른 점을 살펴본다면 인간의 정체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런 인간은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가 궁금하다. 오늘 이야기는 우리 인간이 그 주제이다.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 모습

이 책 『로드』(문학동네, 2008년)의 표지에 보면 ‘미국 현지에서 감히 성서에 비견되었던 소설’이라고 써있다. 필자가 읽어보니 성서에 비견될 만한 소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인간의 모습을 읽을 수가 있었다. 책으로 들어가서 저자가 그려낸 우리 인간의 모습을 보도록 하자.

과연 지구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또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독자들은 알 수 없다. 저자인 코맥 매카시(Cormac McCarthy)가 그것을 설명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독자가 알 수 있는 것은 지구에 대재앙이 발생하고 지구는 폐허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 것으로 느껴진다.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졌는지 아니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러한 불행이 닥치게 되었는지 독자들은 알 수 없다. 독자들이 알 수 있는 것은 아버지와 아들이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장면이다. 두 사람은 남쪽으로 가야만 살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들에게는 생존에 필수적인 물품들을 담은 카트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권총 한 자루가 전부다. 부자는 밤마다 추위에 떨었고, 거의 매일 굶주렸다. 식량은 얻기가 어렵기에 늘 부족했고 또 잠자리도 여의치 않았다. 그러다가 빈집에서 우연히 먹을거리를 만나면 그들은 주린 배와 카트를 채운다. 이런 이들의 모습에서 생존에 집착하고 있는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읽어낼 수가 있다.

『로드』의 저자
코맥 맥카시(Cormac McCarthy)
부자가 남으로 내려오는 중에 적대적인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적대적인 행동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누구 친구인지 적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토머스 홉스의 말처럼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발생한 것이다. 생존을 위해 누구도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도덕도 윤리도 이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생존을 위한 본능만이 존재할 뿐이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가 잡아먹는 일도 생긴다. 생존을 위해 다른 인간을 죽이고 먹는 모습 속에서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느낄 수 있다. 진화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버스는 살인이란 우리 인간의 본능 속에 있다고 그의 책 『이웃집 살인마』(사이언스북스, 2006년)에서 말하기도 한다.

독자들은 부자가 처해있는 암담한 현실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의 결말이 궁금해진다. 아버지는 아들을 남겨두고 죽는다. 험한 세상에 어린 아들을 남겨두고 떠나면서 눈이 감기지 않았을 것이다. 자식에 대한 사랑, 이것 또한 인간의 본능이다. 물론 이러한 본능은 많은 동물들과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다. 홀로 남겨진 아들은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는 짝을 만나 가계를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디. 저자는 이에 대해 어떠한 말도 독자들에게 들려주지 않는다.

생존을 위해 동족 살인까지도 쉽게 행하는 악마 같은 인간, 그러면서도 미래를 생각하는 인간, 자신의 아들이 살아남기를 워하는 인간. 필자는 이 책에서 이런 인간의 특성을 읽을 수 있었다.

이런 본능과 특성을 가진 우리 인간을 더욱 깊이 알아내기 위해서는 여러 학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석학들이 말하는 ‘사람됨의 조건’은 무엇일까. 그 대답을 들어보도록 하자.

바로 여기에 인간과 동물의 차이가 있다

우리 인간의 특징을 알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다른 동물과 비교하는 것이다. 특히나 우리와 해부학적으로나 유전학적으로 보았을 때 가장 가까운 그룹인 유인원과의 비교는 우리의 정체성을 알아내는 데 가장 쉬운 방법이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우리 인간을 ‘제3의 침팬지’라고 불렀다. 다시 말해서 침팬지, 보노보 그리고 인간의 친연성을 강조한 말이다. 특히 침팬지는 우리와 DNA에 있어서 차이는 불과 2퍼센트밖에 안 된다. 그렇지만 우리는 유인원과 많이 다르다. 중력을 이겨내고 다른 행성으로 갈 수도 있고, 음악이나 미술 등의 예술과 언어, 또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능력 등은 우리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부분으로 말해진다.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는 인간과 유인원의 결정적인 다름은 “인간이 상상의 세계 속에 살 수 있다는 것에 진정한 차이점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인간과 유인원의 차이는 바로 상상력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영장류의 세계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일 뿐이고, 그게 전부다. 상상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기 위한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동물은 인간처럼 상상의 세계를 탐험하지 못한다.”고 로빈 던바는 말하고 있다. 상상력은 인간의 속성 중 가장 독창적인 문학과 종교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생화학자 찰스 파스테르나크(Charles Pasternak)는 ‘호기심과 탐구’를 인간의 특징이라고 본다. 그런데 호기심은 다른 동물들에게도 있다. 그렇다면 인간과 동물에게 있어서 호기심도 어느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호기심은 곧바로 탐구와 연결이 된다고 한다. 과연 인간과 동물은 어떻게 다른지 파스테르나크의 말을 들어보기로 하자.

그는 인간이 다른 어떤 생물보다 더 열정적으로 탐구하는 특성을 강조하면서 '호모 쿠아에렌스(Homo quaerens)' 라는 단어를 만들어낸다. 쿠아에렌스(quaerens)는 ‘찾다’라는 뜻의 라틴어 quaerere에서 나온 말로 이는 우리에게는 탐구뿐만 아니라 정복이라는 특성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의 타고난 호기심은 다른 동물과 비교했을 때 아주 특별하다고 말하는데, 이는 인간이 수백만 년간 진화하면서 획득한 네 가지 특성 때문이라고 한다.

첫 번째는 직립보행이다. 직립보행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활동범위가 훨씬 넓어져 천적이나 먹이의 접근을 미리 알 수 있게 된 이점이 있었다. 또 다른 이점은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자식이나 식량을 손으로 들 수 있게 해주었고 어둠 속에서도 사물을 감지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와 사촌간인 침팬지
두 번째 특성은 바로 우리의 유연한 ‘손’에 있다. 다른 동물과는 달리 인간만이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을 맞잡을 수 있다. 이러한 유연성은 물건을 정확히 쥘 수 있으며, 도구를 제작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우리 인간은 맨몸으로 살아가기에 부족한 부분들을 보강할 수 있었고, 나아가 정교한 기술을 가지게 되었다.

세 번째 특징은 인간의 ‘후두’에 있다. 이 후두로 인하여 우리는 멋지고 복잡한 언어를 가지게 된 것이다. “현대 인류의 성대는 바이올린의 현처럼 진동하여 광범위한 소리를 만들어내지만 침팬지의 성대는 으르렁거리는 소시와 울음소리 밖에 내지 못한다.”고 파스테르나크는 말한다. 호모 사피엔스와 상당 기간 동안 공존했던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이유가 바로 말하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네 번째 특징은 바로 우리의 ‘뇌’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우리 인간 뇌의 용적은 지난 육백만 년 동안 3배 정도 증가했다. 특히나 우리의 대뇌피질은 침팬지의 3배에 달한다. 이 대뇌피질로 인하여 우리 인간은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었고, 추론과 기억의 능력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특성들의 결합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다른 어느 동물보다도 특출한 호기심으로 탐구를 하게 된 것이고 그것이 우리 인간의 정수를 만들었던 것이다.

인류학자인 리처드 랭엄(Richard Wrangham)은 인간의 특성으로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는 인간의 특성으로 ‘요리’를 들고 있다. 요리는 당연히 불의 사용을 전제로 하고 있다. 다른 동물이 불을 만들어내고 이를 관리하지 못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우리 인간만이 불을 사용할 줄 알고 또 이를 이용해서 요리를 한다. 그렇다면 요리는 어떤 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요리는 세포를 터뜨려 음식에 함유된 분자들을 더 유용하게 만든다. 또한 요리 과정을 거치면 고기는 연해지고 채소는 부드러워져서 씹기가 쉬워진다. 뿐만 아니라 수분 함량은 감소되고 먹을 수 있는 부분의 비율이 높아진다.”고 랭엄은 말하고 있다. 이러한 요리의 이점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소화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나아가 이것이 우리를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고 추정할 수 있다. 찰스 다윈도 ‘불을 피우는 기술’을 “언어를 제외하고 인간이 이뤄낸 최고의 발견”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인간의 특성으로 많은 부분을 독자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번에 볼 책은 인간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의 탄생과 이주를 보기 위해서 타임머신을 타고 인류가 태어난 곳으로 또 그들이 이주한 곳으로 가보자.

제노그래픽 프로젝트: 인류의 조상을 찾는 여행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인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아담과 이브가 최초의 인간인데, 그들은 에덴동산에서 살았다고 창세기에 쓰여 있다. 그러나 생물학에서는 30억 년 전에 하나의 분자로부터 생명체가 시작되었으며, 영겁의 세월에 걸친 진화를 통해 많은 동식물이 생겨나왔고 그중 하나가 인간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언제 어디에서 인간이 생겨나왔는지가 궁금해진다. 왜 우리는 지금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인 이곳에서 살게 되었을까?

인간 탄생과 이주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일단 도구가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분자생물학이다. 그러면 분자생물학으로 우리의 비밀을 어떻게 파헤칠 수 있을까? 인류학자이자 인구유전학자인 스펜서 웰스(Spencer Wells)의 말을 들어보자.

“분자생물학의 진보는 유전적 성질의 핵심, 즉 분자 DNA의 해독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우리가 왜 현재와 같은 모습을 이루게 되었는가 하는 메커니즘의 연구도 가능하게 만들고 있었다. 게다가 DNA는 간단한 암호로 적힌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는 부모로부터 DNA를 물려받았고 우리의 보모는 또 그들의 부모로부터 DNA를 물려받았다. 이런 식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지구상에 생명체가 존재하기 시작하는 시점에까지 이르게 된다.”

예전에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통해서 호모 사피엔스를 연구하려고 했다. 이는 형태학(morphology)이라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런 연구방법은 20세기 중반에 DNA의 구조가 규명되면서 바뀌게 된다. 즉, 유전자를 통해서 우리 인간의 기원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이다. 그렇다고 그 접근이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과학자들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DNA 염기서열 분석기술을 앞세워 미토콘트리아 DNA를 연구하면서 인간 최초의 여자인 이브를 찾아내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그녀의 이름은 ‘미토콘트리아 이브’가 되었다.

그러나 이때에도 이브의 짝인 아담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남자만이 가지고 있는 ‘Y염색체’를 분석해낼 수준의 기술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과학은 Y염색체에서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는 수백 곳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Y염색체’는 인간의 기원을 밝히는 데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Y염색체를 제외한 모든 염색체는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받은 염색체를 재조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다양한 재조합을 통하여 인간은 진화의 길을 걸어오긴 했지만, 그만큼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를 밝히는 데에는 더욱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Y염색체는 뒤섞임이나 재조합 없이 대대로 남성에게만 전해진다. 그래서 Y염색체가 유전학자들에게는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Y염색체는 재조합되지 않은 순수한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각 지역에 사는 남자들의 Y염색체를 수집해서 연구하면 Y염색체의 특정한 부분에 유전표지가 같은 그룹이 있다. 이들을 '하플로 그룹(Haplo group)'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이들이 공통조상을 두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래서 이를 통해서 그 공통조상이 언제 어느 곳에 존재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유전자만을 가지고 인류의 지구상에서의 모든 여정을 파헤칠 수는 없다. 고고학, 기후학, 언어학 등 다른 분야의 자료가 더해짐으로써 우리는 과거 우리 선조의 모습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를테면 유전자 증거는 ‘누가’ ‘어디에서’ ‘언제’라는 물음에는 대답할 수 있지만 ‘왜’와 ‘어떻게’라는 물음에는 대답할 수 없는데, 이는 고고학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과학적인 증거를 종합해보면 우리 호모사피엔스는 아프리카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이를 '아프리카 기원(Out of Africa)설‘이라고 한다. ‘미토콘트리아 이브’는 17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살았고, 아담은 6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 살던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담과 이브의 탄생 시기가 이렇게 다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브와 같은 시대에 존재하던 남성 혈통을 찾을 수 없는 이유는 초기 인류의 성적 습성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통집단에서는 소수의 남자들이 종족번식을 도맡는다”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제노그래픽 프로젝트에서 본 인간의 발생과 이주

나의 Y염색체는 어떤 하플로 그룹에 속해있는지 궁금하다. 나의 조상은 아프리카에서 언제 출발했으며, 언제 한반도에 도착했는지, 또 그들의 그 먼 여정에서의 삶이 어떠했는지가 궁금하다. 우리의 선조가 아프리카에서 탄생했다면 그곳에서 한반도로 오기 위해서는 중동 지역과 중앙아시아를 통과했을 것이다.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지역에서 마지막 빙하기를 지나고 남으로 내려와 한반도로 들어온 사람들도 있고, 아프리카를 출발해 해안을 따라 남아시아를 통해 한반도로 온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한반도 사람들은 북방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남에서 온 사람들보다 많다고 한다. 두 그룹은 생김새에도 차이가 있다고 한다. 사람의 생김새는 바로 기후에 영향을 크게 받기에 이는 당연한 것이다. 필자의 얼굴과 몸을 보면 조상이 북방 계통임을 알 수 있다. 나의 조상은 아프리카를 출발해서 바이칼 호수지역을 통과해 한반도로 내려왔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은 언제 한반도로 왔을까? 아직 이에 대한 해답은 없다. 제노그래픽 프로젝트가 더욱 큰 규모로 이루어진다면 이런 의문에도 확실한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간은 스스로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살펴보는 유일한 존재이다. 우주 속에서 인간의 의미를 알려고 노력하고, 인간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존재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스스로를 잘 모르고 있다. 인간은 알면 알수록 의문투성이다. 만약 우주에 지적인 생물체가 있어 우리를 보면 어떻게 판단을 내릴지 궁금하다. 우리 인간을 객관적인 시작으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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