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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은 왜 생기나?

차라리 머리를 쪼갰으면 하게 하는 두통, 그 원인은 무엇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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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갑자기 먹은 차가운 음식, 무거운 가방도 두통의 원인이 된다.


천하를 호령하고 넘치는 매력으로 뭇 여성을 사로잡았던 신들의 왕 제우스도 견딜 수 없었던 게 있었다. 바로 두통이다. 어느 날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던 제우스는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차라리 자신의 머리를 쪼개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해서 쪼개진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 것이 지혜와 정의의 여신인 아테나이다. 이 이야기를 곰곰이 곱씹어보면 재미있는 점이 발견된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혜와 정의는 종종 지끈지끈한 두통을 동반한다는 것 말이다.

제우스는 좀 다른 경우지만 두통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은 남성보다는 여성들이다. 그래서 여성들의 두통에 관한 연구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두통에 시달리는 여성의 사회적 배경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 있다. 미국의 의학 저널인 『신경학(Neurology)』에 따르면, 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은 여성 1,032명을 조사해보니 소득이 낮을수록 두통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1년 가계소득이 10만 달러가 넘는 여성은 14.6%에 지나지 않은 데 비해, 85.4%는 가계소득이 10만 달러가 안 되는 여성들이었다. 아무래도 살림이 빠듯하다 보니 걱정이 많고, 건강을 돌볼 여유가 없어서 몸과 마음의 고단함이 두통으로 연결된 게 아닌가 싶다.

머리가 아픈 원인은 이렇듯 심각한 세상살이 고민의 결과일 때가 많지만 가끔은 예외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스크림 두통’이라 불리는 것이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이나 얼음을 띄운 음료수를 먹으면 머리가 지끈대는 걸 느꼈을 것이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아직 정확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이에 접근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그 중 하나만 소개하자면,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차가운 걸 먹었을 때 극심한 두통이 나타날 확률은 8% 정도라고 한다. 그에 비해 평소 편두통 증세가 있는 사람이 차가운 걸 먹었을 때는 욱신거리는 증세가 나타날 확률이 70%였다. 나름대로 치밀하게 관찰한 결과이지만 해결책은 좀 싱겁다. 평소에 머리가 자주 아픈 사람은 차가운 음식을 먹지 말라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런가 하면 최근 들어 여성들의 가방이 지나치게 커진 탓에 두통이 생긴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만성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들의 가방 무게를 조사했더니 대개 3.1~4.5kg이나 나가는 묵직한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을 좇아 큰 가방을 선호하고 이것저것 자꾸 넣다 보니 그렇게 된다는 것인데, 두통 때문에 툭하면 머리를 싸매는 여성이라면 우선 자신의 가방부터 살펴보길 바란다.


“물건을 거꾸로 들고 털었을 때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순간! 그때부터 만화의 상상력은 시작된다.”

일본의 어떤 만화가가 한 말이다. 논리의 잣대로는 다 설명되지 않고 상식의 틀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만화 속 상상의 세계이다. 그래서 만화에는 특유의 문법과 약속이 있다. 예를 들어, 뒤로 벌렁 넘어가서 두 다리만 위로 솟아 있는 장면은 어이없는 상황이나 깜짝 놀라는 모습을 나타낸다. 아주 빠르게 달리는 모습을 표현할 때는 다리 대신 빙글빙글 돌아가는 원을 겹쳐 그리기도 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벽에 부딪히거나 다른 사람과 쾅 부딪쳤을 때는 머리 위에 별을 무수히 그려 넣는다. 굳이 긴 설명이 없어도 그런 것만 보아도 충돌의 아픔과 충격이 확 전해지곤 한다.

그런데 머리를 세게 부딪쳐본 사람은 눈앞에 별이 번쩍거리는 것이 단지 만화의 과장된 표현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말 그대로 눈앞이 번쩍하는 것을 경험해봤기 때문일 텐데, 왜 머리를 부딪치면 눈앞에서 별이 번쩍하는 것처럼 느껴질까?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가 사물을 어떻게 보는가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우리의 안구 뒤쪽 벽에는 너비 6.25㎠ 정도에 약 1억 3,700만 개의 감광세포라는 시세포가 있다. 이곳으로 전해진 정보는 시속 480km의 빠른 속도로 순식간에 뇌로 전달되는데, 그 덕에 우리는 100만 개 이상의 시각적 인상을 감지할 수 있고 800만 가지 정도의 색상을 구별할 수 있다. 즉 무엇인가를 본다는 행위는 시신경과 뇌의 세트플레이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다.

그런데 어딘가에 머리를 세게 부딪치면 여기에 일대 혼란이 생긴다. 충격을 받은 안구의 시신경이 뇌에 일종의 긴급 메시지를 보내고, 정보를 입수한 뇌가 그것을 빛의 파열로 판단해서 번쩍하고 별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뒤통수를 얻어맞았을 때 눈앞에 보이는 별은 뒤통수나 뒷머리에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뇌 활동에 의한 것이다.

이렇듯 막연한 느낌을 별 몇 개를 그려 넣어서 생생하게 구체화해낸 만화가들의 상상력을 생각하면 ‘만화는 제9의 예술’이란 말이 괜히 생겨난 것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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