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밑줄 치지 않은 책으로 공부해야 성적이 오른다

밑줄 치지 않은 책으로 공부해야 성적이 오른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하지만 밑줄이 쳐지지 않은 책이나 노트를 읽으면서 스스로 밑줄을 치려고 노력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독해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해도가 크게 증가하게 된다.

밑줄 치지 않은 책으로 공부해야 성적이 오른다

해마다 11월 대입 수능시험일이 다가오면 이런저런 정보가 쏟아지고 학생들 사이에선 이른바 ‘족보’라는 것이 오가기도 한다. 합격을 보장해준다는 책이나 노트 같은 족보가 선배들로부터 전해져 친구들끼리 돌려보게 마련이다. 그런데 만약 그 족보에 밑줄이 마구 그어져 있다면, 그것은 보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바로 그 밑줄 때문에 될 공부도 안 될 테니까.

1997년 비키 실버즈와 데이비드 크레이너라는 과학자가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114명의 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눈 다음 첫 번째 그룹에는 올바르게 밑줄 친 자료를 주고, 두 번째 그룹에는 틀리게 밑줄 친 자료를, 세 번째 그룹에는 밑줄을 치지 않은 깨끗한 자료를 주었다. 그리고 세 그룹에게 각각 자료를 20분간 읽게 한 다음 이해도를 테스트한 결과, 놀랍게도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인 것은 밑줄 없는 깨끗한 자료를 받은 학생들이었다.

아무 의미 없는 내용에 밑줄이 쳐진 자료를 읽은 학생들은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는데도 좋지 않은 성적을 보였다. 더 놀라운 것은 중요한 내용에만 밑줄 친 자료를 본 학생들 역시 별 다를 게 없었다는 점이다.

실험을 주도한 과학자들은 이런 결론을 내렸다. 밑줄이 그어진 자료는 산만해서 내용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밑줄이 쳐진 족보를 읽으면 밑줄 친 부분에만 집중하게 되어 밑줄이 쳐지지 않은 부분은 소홀히 넘어가게 된다. 그리고 밑줄이 쳐진 부분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파악해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것을 암기하는 자세로만 받아들이게 되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밑줄이 쳐지지 않은 책이나 노트를 읽으면서 스스로 밑줄을 치려고 노력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독해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해도가 크게 증가하게 된다. 때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내용에 밑줄을 치더라도 말이다. 그러니 남의 손을 거친 지식보다는 스스로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중요한 부분에 직접 밑줄을 칠 때 그것이 진정한 공부라는 이야기다.

미국의 칼럼니스트 스티브 구디어는 이런 말을 했다.

“인생의 최고 황금기는 자기가 스스로 선택할 때이다.”

대학 입학이란 기회를 붙들기 위해 애쓰는 수험생들에겐 더욱 와 닿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슬플 때 집중력이 높아진다

왠지 예감이 좋은 날! 뭐든지 척척 잘될 것만 같은 날! 데이트를 할 때도, 나들이를 갈 때도 그런 기분이 좋을 것 같지만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할 때는 그런 기분이 좀 곤란한가 보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심리학자 애덤 앤더슨 교수는 최근에 좋은 기분과 일의 능률에 대한 상관관계를 밝히는 실험을 했다. 그런데 그 결과를 보면 우리의 선입견을 뒤집는 내용이 담겨 있다. 뭔가 집중력 있게 일하기 위해서는 좋은 기분보다는 살짝 슬픈 기분이 더 낫다는 것이다.

실험은 학생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한쪽 그룹에는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을 들려주고, 또 다른 그룹에는 슬픈 음악을 들려준 다음 몇 가지 단어를 테스트했다. 그랬더니 밝은 음악을 들은 학생들의 성적이 슬픈 음악을 들은 학생들의 성적보다 40% 정도 낮게 나왔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기분이 좋아서 들뜨게 되면 시야가 넓어지고 산만해진다. 반면 울적하게 가라앉은 기분은 시야를 좁게 만드는 대신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연인과 다투거나 이별을 한 다음 상대방이 했던 말이나 행동을 곱씹으면서 미치도록 집중했을 때의 상황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유쾌한 기분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컨디션이 좋으면 창조적인 일을 활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여전히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한다.

이런 실험을 한 연구팀은 기분에 따라 하는 일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분이 좋아서 들떠 있을 때는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기분이 좀 가라앉는다 싶을 때는 치밀한 계산이나 오랜 시간 집중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괜찮은 제안이다 싶지만 세상 일이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기분이 좋건 나쁘건, 들뜨건 가라앉건, 해야 할 일은 늘 비슷비슷하니까 말이다. 그야말로 ‘밥벌이의 괴로움’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29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 1

<정재승>,<전희주> 공저9,900원(10% + 5%)

의 저자 정재승 박사의 정재승의 세상을 향한 답변들+생각들! 전화할때 자꾸 낙서를 하는 까닭은? 라면은 왜 꼬불꼬불할까? 머리를 부딪히면 왜 눈앞에 별이 반짝일까? 이 책은 이러한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여러 가지 현상과 궁금증을 명쾌하게 해설해준 책이다. 전작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을 통해 인문사회과학, 예..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수학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표 유아수학 공부

국내 최대 유아수학 커뮤니티 '달콤수학 프로젝트'를 이끄는 꿀쌤의 첫 책! '보고 만지는 경험'과 '엄마의 발문'을 통해 체계적인 유아수학 로드맵을 제시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수학 활동을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우리 아이도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나를 바꾸는 사소함의 힘

멈추면 뒤처질 것 같고 열심히 살아도 제자리인 시대. 불안과 번아웃이 일상인 이들에게 사소한 습관으로 회복하는 21가지 방법을 담았다. 100미터 구간을 2-3분 이내로 걷는 마이크로 산책부터 하루 한 장 필사, 독서 등 간단한 습관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내 모습을 느끼시길.

지금이 바로, 경제 교육 골든타임

80만 독자들이 선택한 『돈의 속성』이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 금융 동화로 돌아왔다. 돈의 기본적인 ‘쓰임’과 ‘역할’부터 책상 서랍 정리하기, 용돈 기입장 쓰기까지, 어린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로 자연스럽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다.

삶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야

저마다 삶의 궤적이 조금씩 다르지만 인간은 비슷한 생애 주기를 거친다. 미숙한 유아동기와 질풍노동의 청년기를 거쳐 누군가를 열렬하게 사랑하고 늙어간다. 이를 관장하는 건 호르몬. 이 책은 시기별 중요한 호르몬을 설명하고 비만과 우울, 노화에 맞서는 법도 함께 공개한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