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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율의 청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이런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이렇게 만들어진 ‘원 맨 밴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이런 창작자의 다양한 재능이 녹아든 원숙한 원출력까지 선보이고 있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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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걸륜의 음악 청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아름다운 선율의 청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샹륜(주걸륜)은 예술학교로 전학을 와, 역시 피아노를 전공하는 소녀 샤오위(계륜미)를 만난다. 첫 만남부터 이끌리는 두 사람, 샹륜과 샤오위는 같이 음악을 공유하면서 아름다운 첫 사랑을 싹틔운다. 하지만 점점 더 가까워질수록 샤오위는 샹륜의 질문에 자꾸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며 대답을 회피하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샤오위를 볼 수 없어 애가 타는 샹륜은 샤오위를 위해 연주하겠다고 약속한 졸업식 날에야 비틀거리는 샤오위를 보게 된다. 하지만 샤오위는 곧 자취를 감추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던 문제의 ‘피아노 배틀’ 장면

영화 팬들에게는 <황후화>에서 어머니와의 사랑 때문에 아버지인 황제에게 저항했던 둘째 왕자 원걸 역으로 각인된 주걸륜은 본래 중화권 음악계의 ‘천왕(天王)’으로 통하는 성공한 싱어송라이터로서 먼저 알려진 인물.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이런 주걸륜의 다재다능한 재능이 모두 사용된 영화로, 이 영화에서 주걸륜은 20대 후반의 나이로 이 영화의 주인공인 고등학생 샹륜 역을 연기하는 다소 과한(?) 욕심을 부렸을 뿐 아니라 음악 부분을 전담해 주제가를 직접 노래했음은 물론이고 영화 속의 피아노 연주도 직접 해냈으며 영화 속에 사용된 클래식 음악들의 편곡도 담당했다. 하지만 이 정도는 그에게는 기본적인 수준이었는지 그는 이 영화 줄거리의 원안자이기도 하며 심지어 이 영화는 그의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런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이렇게 만들어진 ‘원 맨 밴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이런 창작자의 다양한 재능이 녹아든 원숙한 원출력까지 선보이고 있기까지 하다.

만나자마자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샤오위(계륜미)와 샹륜(주걸륜)

주걸륜 스스로 DVD에 수록된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를 꼭 ‘20대에 연출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것에서 보듯이 일단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전반부는 젊기 때문에 가능한 맹목적인 사랑을 다루는 청춘 로맨스 영화의 흐름을 따른다.

영화의 전반부는 선남선녀인 소년 샹륜과 소녀 샤오위의 애틋한 로맨스 스토리이며 이들의 로맨스가 펼쳐지는 유럽풍의 고풍스러운 예술학교는 이들 10대들의 어여쁜 사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둘만의 비밀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오래된 피아노실의 우아한 고즈넉함, 서로가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레코드 가게, 둘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초록의 길과 바닷가 등도 마찬가지. 젊고 어여쁜 남녀는 과묵한 편이지만 이들 사이의 로맨틱한 밀어(密語)는 둘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선율의 피아노 연주 음악과 총총한 눈망울들로 대치되면서 둘 사이에 흐르는 사랑의 감정을 잘 담아낸다.

영화 속의 음악적 공간은 둘 사이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역할을 한다

언뜻 보면 이 영화의 전반부는 <러브 스토리>를 비롯한 전형적인 신파 로맨스의 길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여주인공 샤오위는 늘 천식용 흡입기를 들이켜고 수업을 자주 빼먹으며 친구도 거의 없으며 샹륜이 궁금해 하는 몇 가지 질문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고 함구해 버린다. 이런 설정은 여타의 영화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여주인공의 모습이기도 하고 샤오위를 연기한 배우 계륜미의 창백한 외모는 이러한 의심을 더욱 증폭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감독 주걸륜은 이런 신파 로맨스의 영화적 장치들을 적절히 변용해 긴장감 넘치는 후반부 반전의 복선으로 활용하는 영리함을 선보이는데, 이 글에서는 후반부의 반전을 ‘말할 수 없는 비밀’로 묻어둘 수 밖에 없기는 하지만(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확실한 스포일러이므로….) 분명히 이 영화의 전반부는 영화 후반부의 반전을 예고하는 여러 장치들을 깔아놓고 있고 후반부는 그렇게 전반부에 깔아놓은 여러 단서들을 조합해 영화의 이야기를 좀 더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켜 놓는데, 매우 이질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전반부와 후반부를 비교적 이가 잘 맞물리도록 조율한 주걸륜 감독의 연출력은 데뷔작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뛰어나다’라고 평가받을 만하다.

어릴 때부터 클래식을 배웠다는 주걸륜은 영화 속에서 피아노 솜씨를 선보인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최근 보기 드물게 인터넷 상에서 입소문으로 먼저 알려져 극장 개봉까지 하게 된 보기 드문 영화다. 특히, 이 영화는 영화의 전반부에 등장하는 소위 ‘피아노 배틀’ 장면이 UCC 형태를 통해 네티즌에게 잘 알려졌는데 이런 사례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또 최근 모 CF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것에서 보듯이 대중적으로 편곡된 클래식 사운드트랙의 존재가 영화의 힘을 배가시키고 있는데, 쇼팽, 라흐마니노프, 생상스 등의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들이 영화의 리듬을 잘 살려내고 있으며 캐릭터들의 여러 감정을 표현하는 데도 적절히 음악이 활용되고 있어 음악이 인상적인 영화로도 기억될 것 같다.

컬러 조명이 적절히 사용된 영상은 따뜻한 노스탤지어의 느낌을 준다

노란색과 녹청색 계통의 색조가 지배하는 영화의 영상 퀄리티는 대만 영화니만큼 좀 평범한 편이다. 아무래도 예산이 많이 사용된 영화는 아니어서 실내 장면이나 어두운 장면에서의 묘사는 지글거림이 발견되고 후반부 특수효과가 사용된 장면에서는 약간의 이질감도 느껴지는 편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DVD의 영상 퀄리티는 비교적 균질적이기 때문에 감상에 큰 무리가 따르는 수준이 아니다.

음악 영화로서 <말할 수 없는 비밀> DVD의 음향은 본분을 다하고 있다

DTS ES와 돌비 디지털 5.1 EX 서라운드를 지원해 일단 스펙상으로는 우수해 보이는 음향은 겉으로 표시된 만큼의 음향 퀄리티를 지니고 있지는 못한데, 영화 자체가 강렬한 음향 효과가 표현되는 서라운드 효과가 강조되기보다는 정확한 음악 표현이 중요한 만큼 영화의 본분에 충실한 표현력을 지니고 있다. 음악 표현이나 대사음의 처리는 비교적 정확한 편.

서플먼트 디스크의 메인 메뉴(좌)와 연출 중인 주걸륜 감독의 모습(우)

촬영장에서 장난을 치는 황추생(좌)과 인터뷰 중인 계륜미(우)

‘배우 인터뷰’에 포함된 뮤직비디오(좌)와 내한 당시 주걸륜의 인터뷰 모습(우)

서플먼트는 두 번째 디스크에 담겨있는데, 기획된 메이킹 다큐멘터리라기보다는 즉흥적으로 촬영된 느낌이 강해 현장의 느낌을 알 수 있는 정도. ‘영화 이야기’와 ‘Behind The Scenes’로 구분되어 있기는 하지만 거의 현장 스케치 수준의 영상은 약 13분 정도의 분량을 담고 있으며 주걸륜과 계륜미를 비롯한 배우들의 인터뷰와 주제가 뮤직비디오 등이 수록된 ’배우 인터뷰‘가 12분 정도의 분량에 불과하다. 다행히 국내 배급사 측에서 준비한 듯한 프로모션 영상으로 주걸륜 감독의 내한 인터뷰(3분 56초)시사회 현장(6분 39초)이 수록되어 있어 다소 부실한 서플먼트를 보완해 주고 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2Disc)

감독 : 주걸륜

주연 : 주걸륜, 계륜미, 황추생

■ Spec
화면 Anamorphic Widescreen 2.35:1
음향 Dolby Digital 5.1 EX & DTS ES

더빙 중국어

자막 한국어, 영어, 중국어

상영시간 101분

지역코드 DualLayer / Region 3

제작년도 2007년
                                        출시일자 2008-03-07


■ Special Features

- 영화 이야기 : 주걸륜 감독
- Behind the scenes
* 현장기록
* 주걸륜 감독편
* 가족, 친구편
* 배우편
- 배우 인터뷰
- Photo Gallery
- 프로모션 영상
* 주걸륜 감독 내한 인터뷰
* 시사회 현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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