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SF 영화의 역사를 바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최근 거장(巨匠) 스탠리 큐브릭의 새로운 박스 세트가 출시되었다. 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 카메론, 조지 루카스 등 쟁쟁한 후배들이 하나같이 추앙하는 ‘감독들의 감독’이자 상업적으로나 작품적으로나 완벽에 가까운 영화를 연출했던 스탠리 큐브릭의 DVD 박스 세트는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제목 없음

SF 영화의 마스터피스, SE 버전 DVD로 재림

최근 거장(巨匠) 스탠리 큐브릭의 새로운 박스 세트가 출시되었다. 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 카메론, 조지 루카스 등 쟁쟁한 후배들이 하나같이 추앙하는 ‘감독들의 감독’이자 상업적으로나 작품적으로나 완벽에 가까운 영화를 연출했던 스탠리 큐브릭의 DVD 박스 세트는 늘 컬렉터들의 인기 아이템이었는데, 특히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스탠리 큐브릭 SE 박스 세트>가 흥미를 끄는 것은, 기존판이 철저히 스탠리 큐브릭(1998년 사망)의 고집에 따라 평판TV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1.33:1이나 1.66:1의 화면 비율을 고수했으며 별다른 서플먼트를 담고 있지 않았던 것에 비해, 좌우폭이 넓어진 화면비를 사용하여 최근 많이 보급되는 평판TV에 대응하는 새로운 리마스터링을 통해 화면과 음향을 다시 손보고, 엄청난 분량의 서플먼트를 각 타이틀마다 수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탠리 큐브릭의 팬이라면 타이틀에 담긴 서플먼트를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데 살아 생전 스탠리 큐브릭과 같이 작업했던 영화인과 큐브릭 전문가들이 음성 해설을 담았으며 각기 영화 제작 당시의 에피소드와, 큐브릭과 영화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를 가득 담은 영상 자료, 새롭게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부록으로 잔뜩 들어 있다.

#1. <소림축구>의 타이틀 시퀀스에서 패러디된 바 있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유명한' 타이틀 시퀀스

#2.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여러 장으로 분류되어 있다. 영화의 첫 장은 유인원 시대의 인류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3. 위 사진 속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유명한 '모노리스'. 외계인의 학습기계라고 할 수 있는데, 인류는 모노리스를 접한 후 도구를 발견한다.

#4. 인류가 처음으로 도구를 발견하는 위대한 순간.

SF 영화의 역사를 바꾼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이번 박스 세트에 담긴 영화는 모두 스탠리 큐브릭을 대표하는 영화로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1968> <시계태엽 오렌지, 1971> <샤이닝, 1980> <아이즈 와이드 셧, 1999>은 모두 두 장짜리 스페셜 에디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풀 메탈 자켓, 1987>에는 한 장짜리 디럭스 에디션이 담겨 있는 대신, 기존 박스 세트에 보너스 디스크로 포함되었던 스탠리 큐브릭 장편 다큐멘터리 <스탠리 큐브릭: 영화 속의 인생, 2001>이 포함되어 있다. 당초 <스탠리 큐브릭 SE 박스 세트> 전체를 한 번에 리뷰하려고 하였으나 양이 방대한 관계로 여러 번에 걸쳐 나누어 글을 게재하려고 한다. 첫 번째 리뷰할 타이틀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SE>다.

무한대의 영원한 우주에서는 그 어떤 것도 가능하다 - 스탠리 큐브릭

혹시 주성치의 <소림축구> 타이틀 시퀀스를 기억하시는지? 검은 우주에 새겨진 행성 위에 태양의 서광이 비쳐오르고 행성의 윤곽이 드러나는데… 맙소사. 그 행성에는 (소림승을 상징하는) 9개의 점이 찍혀있다. 행성의 정체는 바로 소림승려의 뒤통수였던 것. <소림축구>의 이 포복절도할 타이틀 시퀀스는 스탠리 큐브릭의 SF 걸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타이틀 시퀀스의 주성치스러운 패러디다.

벌써 발표된 지 40여 년이 흘렀지만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이하 <2001>)는 여전히 SF 영화의 걸작으로 손꼽힐 뿐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별로 촌스러워 보이지 않는 영화다. 영화사적으로 <2001>은 ‘SF 영화 장르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전과 후로 나누어진다’는 한마디로 규정될 수 있는데, 그만큼 <2001>은 기술적, 예술적으로 SF 영화의 격을 몇 등급 업그레이드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2001> 이전 SF 장르는 할리우드에서 일종의 ‘쓰레기 영화’ 취급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우주 버전으로 바꾼 프레드 윌콕스의 <금단의 혹성>이나 로버트 와이즈의 <지구가 멈춘 날> 그리고 돈 시겔의 <신체강탈자의 침입> 같은 수작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특히 50년대에 만들어진 대부분의 SF 영화는 조악한 분장과 싸구려 미술로 치장한 싸구려 영화가 대부분이었다. 현실성이 결여된 이런 SF 영화는 일부 계층의 악취미 정도로 받아들여졌고 당연히 SF 영화는 싸고 아무 생각 없이 만들어지는 영화로 취급받았다.

#5~6. <2001>의 이 장면 전환은 영화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장면 전환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인류가 최초로 발견한 무기인 뼈다귀는 우주 공격 위성의 모습으로 바뀐다. 수천 년의 도구 발달 역사를 단 하나의 장면 전환으로 설명하는 큐브릭의 뛰어난 연출.

#7.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우주 여행 장면.

#8. 무중력 상태의 우주선 안에서 떠다니는 펜을 집어드는 여승무원. 이 장면의 트릭은 의외로 간단하다. 유리판을 돌려 떠다니는 펜을 표현하였으며 당시 막 개발된 스카치 테이프를 이용했다. 영화의 이 트릭에 대해서는 서플먼트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능란한 테크닉

하지만 <2001>은 모든 것을 바꿨다. SF 소설의 거장 아서 C. 클라크의 논의를 바탕으로 영화 준비에 들어간 스탠리 큐브릭은 그 특유의 완벽주의 성향대로 엄청난 분량의 사전 조사를 거쳤다. 시작 단계에는 SF 분야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던 큐브릭은 <2001>을 촬영할 즈음에는 이미 전문가 수준을 넘어서는 정도까지 이르렀을 정도. 마침 당시는 미소 냉전의 영향 아래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이 극에 달하던 시기였고 대중 역시 우주에 대해 관심이 한층 높은 시기였다. 그런 상황 속에서 등장한 <2001>은 일단 압도적인 비주얼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2001>은 ‘스타 차일드’가 등장하는 악명 높은 엔딩 시퀀스만큼이나 당대 우주 개발의 리얼리티가 완벽하게 제대로 실현된 영화였는데, 당시까지 만들어진 대부분의 SF 영화가 비행접시 모양의 우주선을 사용한 데 비해 <2001>의 메카닉 디자인은 NASA에서 우주선을 개발한 디자이너를 고용해 엄격한 과학적 고증을 거친 현실적인 디자인이었던 것. 더구나 현재는 일반화된 CG 기술이 당시에 아예 없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2001>의 현실적인 SF 비주얼은 여전히 놀라울 따름이다. <2001>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던가는 <스타워즈> 6부작의 창조자인 조지 루카스가 ‘<2001>이 없었다면 <스타워즈>의 제작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하는 서플먼트의 인터뷰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으며, 이 영화가 공개된 지 무려 10여 년이 지나 만들어진 <에이리언, 1979>의 우주선 모니터가 흑백으로 구성되었던 데 비해 이 영화의 우주선 모니터는 대부분 컬러 디스플레이라는 단순한 비교만으로도 이 영화의 기술적 완성도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 수 있다.

물론 <2001>이 단순히 기술적 성과만으로 평가받는 영화는 아니다. 일찍이 남미의 문호 보르헤스는 <시민 케인>을 가리켜 ‘출구 없는 미로’라고 극찬한 바 있는데 <2001> 역시 이에 못지않게 불친절하지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크게 3개의 부분으로 나뉘는 <2001>은 외계인의 존재를 상징하는 ‘검은 비석’을 3개의 부분 말미에 배치하고, 인류 역사 전체를 우주와 연관시키는데, 구체적으로 외계인을 등장시키지 않는 영화의 설정을 통해 인류에 대한 철학적 통찰을 이끌어낸다고 할 수 있다. 흔히 스릴러 장르와 혼합되곤 하는 여타의 SF 영화와 달리 <2001>은 심오한 주제를 건드리면서 미래 일상의 구체화, 영상화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어 여전히 이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관객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을 지닌 컴퓨터 HAL이 자신의 존재 개념을 깨닫고 반란을 일으키는 대목은 큐브릭이 지녔던 선지자적인 비전의 깊이를 가늠하게 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9. <2001>이 정확히 예측한 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화상전화 장면. 전화기 속의 아이는 감독인 스탠리 큐브릭의 딸이다.

#10. 스탠리 큐브릭이 얼마나 디테일에 집착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 저 깨알 같은 글씨로 쓰인 내용은 바로 우주선 화장실의 사용법이다.

#11. 두 번째 장의 마지막 장면. 우주 여행 모습을 느슨하게 진행하던 이 에피소드에서, 과학자들은 달에서 모노리스를 발견한다.

#12. <2001>에서 스탠리 큐브릭은 두 장면에서 직접 촬영을 했고 두 장면 모두 무거운 슈퍼 파나비전 카메라를 직접 들고 찍었다. 모노리스에 접근해 가는 과학자의 모습을 담은 이 장면이 바로 그 첫 번째 장면이다. 당시에는 들고 찍기에 좋은 스테디캠이 개발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으며 큐브릭은 촬영 시에 많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 큐브릭의 호러 영화 <샤이닝><록키>에 이어 두 번째로 스테디캠을 활용한 영화인 동시에 가장 뛰어난 효과를 보여준 영화기도 하다.

웰 메이드 기성품 스릴러

개인적으로 필자에게도 <2001>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좀 더 명확하게 이해되어 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리듬은 큐브릭이 구현하려고 했던 ‘현실적인 우주’의 리듬을 따라간다고 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장면으로 자신을 해치려는 컴퓨터 HAL을 파괴하기 위해 보우먼(캐어 덜레어)이 소비행선인 포드에서 디스커버리호로 진입하는 장면은 전혀 음향이 사용되지 않았는데, 여타의 영화였다면 요란한 음향으로 장면의 긴박감을 높이려고 했겠지만 큐브릭은 철저히 현실성을 고려하여 우주 공간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다는 점을 연출한 것.

물론 최근의 관객들에게 <2001>의 진행 속도는 매우 느리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확확 지나가는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2001>의 우아한 진행 속도는 한없이 정지해버린 시간과 다름없이 느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배경음악으로, 웅장하게 펼쳐지는 그 유유한 <2001>의 우주 여행 시퀀스가 장엄한 미래를 상징하는 압도적인 이미지로 TV에서 끊임없이 차용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2001>은 그 자체가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세계를 접하려는 사람이라면 꼭 경험해야 할 거대한 황홀경이다. ★★★★★

Disc 1의 메인 메뉴

장면 선택 메뉴

#13. 세 번째 장의 무대가 된 우주선은 원형으로 설계되어 있는데 큐브릭은 항공사의 도움을 받아 실제 사이즈의 우주 정거장을 만들어냈다. 이 장면의 촬영 기법은 국내 모 컴퓨터 회사의 광고에도 사용된 바 있다.

#14. <2001>의 우주선 내부 디스플레이 모습은 모두 컬러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 영화가 제작된 지 10년이 넘어서 제작된 <에이리언>조차 흑백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 영화가 얼마나 앞서가는 영화였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위 이미지 속의 모니터 화면은 일일이 16mm 영사기를 돌려서 구현한 것이다.

#15. 우주선을 통제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HAL9000의 시선은 극단적인 광각렌즈로 표현된다.

#16. HAL의 오류를 안 우주비행사들은 HAL의 전원을 끄기로 한다. 하지만 HAL은 그 사실을 알고 자신의 존립을 위해 우주비행사들을 공격한다.

#17. HAL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보우먼(케어 덜레어)는 목숨을 걸고 간신히 우주선으로 귀환한다.

발전은 없으나 훌륭한 영상 퀼리티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SE> 버전의 영상 퀄리티는 기존판의 영상 퀄리티보다 크게 나아진 점은 없으며 이는 새로운 출시판이 영상 개선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판이 이미 2000년에 리마스터링을 거치면서 거의 흠잡을 것 없는 영상을 선보인 바 있기에 별다른 개선점이 없다는 이야기다. 스탠리 큐브릭은 횡적 미장센만큼이나 종적 미장센을 중시한 감독으로 1.33:1 또는 유로 와이드 포맷인 1.66:1을 선호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번에 출시된 <스탠리 큐브릭 SE 박스 세트> 중에서도 <시계태엽 오렌지>는 기존판이 큐브릭의 선호대로 1.66:1 레터박스 화면비를 유지했던 것을 와이드TV 화면비에 맞춘 리마스터링으로 선보인다. 하지만 <2001>은 애초에 촬영될 때부터 2.20:1 사이즈의 시네라마 화면비로 촬영되었고 기존판도 이 화면비를 유지하므로 화면비 역시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 ★★★★

음성 선택 메뉴

리얼리티에 충실한 음향

본문에서 밝혔듯 <2001>은 ‘리얼리티’를 고려한 탓으로 그다지 음향 부문이 강조된 영화가 아니며 음향 디자인 역시 한 시퀀스에 거의 하나의 음향 트랙을 사용하는 형태로 연출되어 최근작에서 들을 수 있는 다채로운 음향 체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스펙상으로는 기존판에 비해 음향 출력이 좀 더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직접적으로 느끼기는 어려운 편. 워너의 클래식 영화 출시 전략 자체가 원본의 느낌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돌비 디지털 5.1 채널 포맷을 선택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SE> DVD 음향 역시 오리지널 영화의 느낌을 잘 살리는 쪽을 선택했다. 물론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클래식 음악인 <짜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깨끗하면서도 장엄하게 전개되며 대사음이나 사운드의 표현 역시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

Disc 1의 스페셜 피처 메뉴

Disc 1: 케어 덜레어와 게리 록우드의 음성 해설

이번에 출시된 <스탠리 큐브릭 SE 박스 세트>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음성 해설을 추가한 것이다. 기존판은 자신의 영화에 토를 다는 것을 싫어했던(?) 스탠리 큐브릭의 뜻을 받들어 음성 해설이 전혀 수록되지 않았지만 이번 박스 세트에는 <2001>을 비롯해 <샤이닝><시계태엽 오렌지>에 음성 해설이 수록되었다. <2001>은 특별한 주인공이 없는 <2001>에 등장했던 출연진 중 중요 인간 캐릭터인 두 우주비행사역 케어 덜레어와 게리 록우드의 음성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두 사람은 오래되었지만 자신의 또렷한 기억을 꺼내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2001>을 촬영하면서 경험했던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해주는데, 영화를 조금 어렵게 봤던 사람일지라도 음성 해설을 들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꼼꼼하면서도 방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그 외에 본편이 수록된 첫 번째 디스크에는 극장용 예고편이 수록되었다.

스페셜 피처만으로 구성된 Disc 2의 메인 메뉴

스페셜 피처 메뉴 1

스페셜 피처 메뉴 2

2001: The Making of a Myth [2001 Channel 4 documentary] (43분 5초)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제작 과정 전반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타이타닉><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일단 이목을 끄는데, 영화의 각본 작업에 참여했던 작가 아서 C. 클라크, 특수효과에 참여했던 더글라스 트럼블, 콘 페더슨과 브라이언 존스, 과학 자문을 맡았던 프레드 오드웨이와 케어 덜레어 등 이 영화에 참여했던 주요 스태프, 배우들이 작업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뿐만 아니라 좀처럼 볼 수 없는 작업 당시의 스틸사진과 자료화면 역시 볼 수 있는데, 영화 앞부분을 차지하는 <인류의 새벽> 파트에서 유인원 역을 했던 마임배우들의 연습 장면도 수록되었으며, 영화에서 컴퓨터 HAL9000이 부르는 <Daisy>의 모델인 벨 연구소의 기계 합성음 버전의 같은 노래도 들어볼 수 있다.

Standing on the Shoulders of Kubrick: The Legacy of 2001 (21분 24초)

제목처럼 스탠리 큐브릭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 후배들이 말하는, 스탠리 큐브릭과 <2001>의 영향력에 대한 다큐멘터리. 여기에서 이구동성으로 스탠리 큐브릭과 그 영화의 막대한 영향력을 언급하는 인물들 역시 각 분야의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감독으로서 스티븐 스필버그, 윌리엄 프리드킨, 조지 루카스, 시드니 폴락, 피터 하이암스, 시각 특수효과의 거장 데니스 뮤렌, 존 딕스트라, 음향 디자이너 벤 버트, 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 촬영 감독 야누스 카민스키 등 할리우드를 주름잡는 거장들이 등장해 자신이 경험했던 <2001>의 영화적 충격과 경이로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Vision of a Future Passed: The Prophecy of 2001 (21분 30초)

<2001>이 과학적으로 얼마나 설득력을 지녔으며 시대를 앞서간 영화인지 보여주는 메뉴. <2001>의 과학적 비전이 잘 보여준 현재성과 적절하지 못했던 묘사(영화에서 표현된 거대한 컴퓨터) 등을 현실과 비교하여 설명해준다.

2001: A Space Odyssey - A Look Behind the Future (23분 10초)

영화 제작 당시에 만들어진 영상으로 스탠리 큐브릭이 감독이 되기 전에 사진 기자로 재직했던 《Look》 매거진의 홍보용 필름이다. 주로 제대로 된 우주 장면을 찍기 위해 노력하는 제작진의 면면을 볼 수 있는데 거대한 우주 정거장 세트 모습이나 고증을 거쳐 제작되는 모형 등 오래된 자료지만 당시의 영화 제작 현장의 생생함을 많이 담았다.

What is Out There? (20분 41초)

<2001>에서 묘사된 외계 생명체에 대한 여러 인물의 생각을 배우 케어 덜레어가 전해주는 메뉴로 외계의 고등 생명체에 대해 깊은 생각을 지녔던 스탠리 큐브릭의 견해는 물론이고 아서 C. 클라크 인터뷰 화면, 큐브릭이 당대의 저명한 과학자에게 질의했던 서면 인터뷰 내용을 볼 수 있다. <로봇><파운데이션> 시리즈 등의 SF 작가이자 과학자로 유명한 아이작 아시모프, 코넬대의 프랭크 드레이크 교수 등의 견해를 들어볼 수 있다.

2001: FX and Early Conceptual Artwork (9분 32초)

<2001>은 CG라는 개념이 아예 없던 시절에 만들어진 영화다. 그럼에도 <2001>이 선보인 이미지는 현재의 관점에서도 꽤 놀라운 수준인데, 이 메뉴는 특히 영화 후반부에서 볼 수 있는 CG 느낌의 특수효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알 수 있다. <2001>의 특수 효과 스태프로 참여했고 그 후에는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거장이 되는 더글라스 트럼벨이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 어떻게 CG 같은 특수효과를 낼 수 있었는지를 자세히 설명해주며 스탠리 큐브릭의 아내인 크리스틴 큐브릭이 어떻게 그런 이미지를 고안해냈는지 설명해준다.

Look: Stanley Kubrick! (3분 15초)

영화 감독이 되기 전 고등학생 시절부터 《Look》의 사진 기자였던 스탠리 큐브릭이 잡지사에 근무하던 시절 찍었던 사진을 모아놓은 영상 클립이다. 프랭크 시나트라나 몽고메리 클리프트 등의 유명인사를 비롯해 40년대 미국인의 여러 일상을 모아 놓은 사진을 볼 수 있다.

11/27/1966 Interview with Stanley Kubrick (76분 26초)

말 그대로 영화를 제작하던 시절의 스탠리 큐브릭 인터뷰다. 아쉽게도 한글 자막은 지원되지 않는다.

스탠리 큐브릭 전문가로 만들어주는 서플먼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SE> 버전에서 제일 많이 강화된 부분은 역시 서플먼트다. 음성 해설부터 디스크 2의 많은 다큐멘터리까지 흥미롭지 않은 부분이 없으며 그건 역시 스탠리 큐브릭이라는 인물 때문일 것이다. 이 DVD 안에 들어 있는 서플먼트만으로도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들어 있어 왠만한 수준의 큐브릭 전문가가 될 수 있을 정도 .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감독 : 스탠리 큐브릭

주연 : 케어 덜레어, 게리 록우드


■ Spec
화면 Anamorphic Widescreen 2.20:1
음향 Dolby Digital 5.1

더빙 영어, 포르투갈어

자막 한국어, 영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상영시간 149분

지역코드 Dual Layer / Region 3

제작년도 2007년
출시일자 2007-10-26


Special Feature

<Disc 1>
- Commentary by Keir Dullea and Gary Lockwood
- Theatrical Trailer

<Disc 2>
- 2001: The Making of a Myth [2001 Channel 4 documentary]
- Standing on the Shoulders of Kubrick: The Legacy of 2001
- Vision of a Future Passed: The Prophecy of 2001
- 2001: A Space Odyssey ?? A Look Behind the Future
- What is Out There?
- 2001: FX and Early Conceptual Artwork
- Look: Stanley Kubrick!
- 11/27/1966 Interview with Stanley Kubrick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3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오늘의 책

산업의 흐름으로 반도체 읽기!

『현명한 반도체 투자』 우황제 저자의 신간. 반도체 산업 전문가이며 실전 투자가인 저자의 풍부한 산업 지식을 담아냈다.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반도체를 각 산업들의 흐름 속에서 읽어낸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산업별 분석과 기업의 투자 포인트로 기회를 만들어 보자.

가장 알맞은 시절에 전하는 행복 안부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 작가 김신지의 에세이. 지금 이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작은 기쁨들, ‘제철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1년을 24절기에 맞추며 눈앞의 행복을 마주해보자. 그리고 행복의 순간을 하나씩 늘려보자. 제철의 모습을 놓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은 우리 곁에 머무를 것이다.

2024년 런던국제도서전 화제작

실존하는 편지 가게 ‘글월’을 배경으로 한 힐링 소설. 사기를 당한 언니 때문에 꿈을 포기한 주인공. 편지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모르는 이와 편지를 교환하는 펜팔 서비스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성장해나간다. 진실한 마음으로 쓴 편지가 주는 힘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소설.

나를 지키는 건 결국 나 자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물질적 부나 명예는 두 번째다. 첫째는 나 자신. 불확실한 세상에서 심리학은 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무기다. 요즘 대세 심리학자 신고은이 돈, 일, 관계, 사랑에서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을 위해 따뜻한 책 한 권을 펴냈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