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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오션 전략

새로운 길, 창의력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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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 4만 명이 모였다. 해수욕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2005~2006시즌 온게임넷 스타크래프트 스타리그 결승전을 보기 위해 모인 것이었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 4만 명이 모였다. 해수욕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2005~2006시즌 온게임넷 스타크래프트 스타리그 결승전을 보기 위해 모인 것이었다. 한낱 컴퓨터 게임을 구경하러 4만 명씩이나 되는 사람이 모이느냐며 이해 못할 사람이 아직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 분명히 10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다. 게임을 방송으로 중계하느냐며 웃어넘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몇몇 방송국과 관계협회들의 도전은 게임을 컴퓨터 속에서 세상으로 끌어냈고, 이제 게임은 “e-스포츠”라는 이름까지 갖게 됐다. 프로리그도 활성화되었고, IT 이미지가 강한 대기업들이 스폰서로 대거 참여하는 등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1492년,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했다. 긴 항해 끝에 돌아온 콜럼버스에게 사람들이 비결을 물었을 때, 그는 달걀을 세우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시각을 바꾼 결과였다. 게임 시장의 성공도 이와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안 될 것이라고 했지만 그곳엔 가능성이 있었고, 그들은 결국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냈다.



 

흔히들 무한경쟁 사회라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 경쟁은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성공을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블루 오션 전략』에서는 여기에 관한 논의가 경영에 국한되어 있지만, 비단 경영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생활 자체가 경쟁인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모든 것이 경쟁이다. 심지어는 의미 없는 인터넷 댓글 순위에서조차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경쟁에 참가하는 개체들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경쟁은 자연스레 과열된다. 경쟁이 과열되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요소들은 점점 많아지고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경쟁에서 승리하더라도 결과물은 상대적으로 작아지게 된다.

대항해 시대에 배들은 모두 동쪽을 향했다. 향신료와 진귀한 물품에 대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었음은 확실하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배가 유럽의 항구를 떠나기 시작했다. 수요는 일정했던 반면에 공급은 점점 늘어갔다. 수익성이 줄어든 건 당연한 결과였다. 그들이 대서양의 잠재적인 상품성을 몰랐을 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기회에는 위험이 따르는 법이다. 그들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감소하고 있는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레드오션”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콜럼버스는 신대륙이라는 “블루오션”을 찾아냈다.

내가 원하는 바를 찾기 위해서는 시대가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지금의 시대는 나에게 남들과 다르길 원하고 있다. 넓게 보면 “블루오션 전략”도 남이 보지 못하는 것, 남이 보지 않는 것을 보는 법일 터다. 창의적이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가 왔다.

패러다임의 전환은 가히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개혁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 인식의 전환으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던 많은 기업들조차 그보다 더 높은 곳에는 시선을 두려 하지 않았다. 얻을 것에 대한 기대보다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으리라.

성취에 대한 자각은 내리막길의 시작이다. 자동차의 대중화에 성공했던 포드사는 단조로운 차종과 색상만을 고집하다가 한 차례 시련을 맛보게 된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와인 회사들도 품격과 위상에 집착하여 대중이 이해할 수 없는 맛의 와인만 제조하다가 결국엔 미국 시장에서 참패하게 된다.

“아이팟i-pod” 바람. 엠피스리 플레이어 하면 아이팟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이팟은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굳혔다. 다른 것은 없다. 잘 사용하지도 않는 부가기능만 덧붙여가며 높은 가격을 부르는 다른 엠피스리 플레이어들과 달리 아이팟은 쓸데없는 부가기능을 모두 제거하고 주 고객층인 10~20대를 타깃으로 삼아 슬림한 디자인과 다루기 쉬운 인터페이스로 승부했다. 레드오션 속에서도 블루오션은 찾을 수 있다.

관건은 그것이다. 남이 보지 않는 것을 내가 보는 것. 남이 생각하지 않는 것을 내가 생각하는 것. 모두가 동쪽으로 떠날 때 서쪽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 그 용기가 여태껏 역사를 움직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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