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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의 『산을 내려가는 법』

책 읽는 사람들이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1983년에 등단한 이후에 변함없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편에 서서 문학적 실천을 모색해온 작가 김남일의 네 번째 소설집 『산을 내려가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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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들은 산을 오를 때보다 산을 내려갈 때 훨씬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정치인들 역시 하산길을 조심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권력 역시 등산처럼 올라갈 때보다 내려가는 길에 사고가 많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산에 오르는 법에 대해서는 많은 조언을 하면서도 산을 내려가는 법에 대해서 알려주는 사람은 없는 걸까요?

정상의 경치에 미련을 갖지 않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산을 내려가는 것, 정상에 오르지 못한 허탈감을 안고 산을 내려가는 것, 그것은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는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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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들이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1983년에 등단한 이후에 변함없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편에 서서 문학적 실천을 모색해온 작가 김남일의 네 번째 소설집 『산을 내려가는 법』입니다.

낭독) 신윤주

‘이번 생은 저 자들의 몫이야. 너는 나와 함께 산을 내려가야 해.’ 대개는 그쯤에서 꿈을 깨게 마련이었다. 민은 그 소리가 마치 생을 허투루 산 죄를 묻는 거 같아, 잠이 깬 뒤에도 누군가 앞에 무릎 꿇고 간절히 용서를 구하는 듯한 착각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했다.

어떤 때는 그 깊은 두려움 속에서도 한 세계가 닫히고 다시 한 세계의 빗장이 열리는 것 같은 황홀경을 맛보기도 했다. 그토록 절박한 꿈도 생각만큼 오래가지는 않았다. 언제부턴가는 꿈조차 거의 꾸지 않은 채 숙면을 하곤 했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다. 생의 모난 면을 무디게, 또렷한 것을 흐릿하게, 현실을 환상으로, 그리하여 마침내 망각이라는 바다로 모든 것을 휩쓸고 가버린다.

세번째 소설집 『세상의 어떤 아침』이 나온지 벌써 10년, 작가 김남일은 오랜 침묵 끝에야 새 소설집으로 독자에게 돌아왔는데요. 10년의 세월, 그가 쓸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INT) 김남일

표제작인 「산을 내려가는 법」을 비롯해서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아홉 개의 중단편은 한결같이 ‘내려가는, 하강하는’ 이미지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작가에게, 그리고 작가의 소설속 인물들에게 산을 내려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INT) 김남일

낭독) 김남일

INT) 김남일

“사람들은 산을 오르는 것, 그리고 인생에서 성공을 거두고 정상에 서는 것에 대해서는 열심히들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 단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올라가는 것, 올라가는 방법 뿐만 아니라 산을 내려가는 법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겠죠. 산을 내려올 때는 성취감도 끝났고, 쓸쓸하기 마련이지만 그것도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제는 천천히 여유있게 내려가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입니다.”

작가 김남일이 전하는 ‘산을 내려가는 법’입니다.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 KBS 홈페이지 kbs.co.kr과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 언제든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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