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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가볼 만한 전통문화행사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보면서도 무언가 2% 모자란 느낌이라면 전통연희를 즐기며 명절 분위기를 만끽해보면 어떨까? 자, 굵직굵직한 전통연희 현장으로 가보자.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비행기며 기차, 버스, 승용차를 이용해 민족 대이동의 물결에 합류하는 이들도 있겠고, 서울에 남아 오랜만에 숨통이 트인 거리를 씽씽 달리거나, 산이나 들로 찾아가 여유로운 한때를 보낼 이들도 있겠다. 거대한 주차장이 된 고속도로를 보면 서울에 남아 있는 것이 다행스럽지만, 어째 남들 다 하는 걸 못해서 그런지 허전한 마음도 든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보면서도 무언가 2% 모자란 느낌이라면 전통연희를 즐기며 명절 분위기를 만끽해보면 어떨까? 자, 굵직굵직한 전통연희 현장으로 가보자.
세계 공연이 한자리에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우리 전통공연은 아니지만 세계 공연이 한자리에 모이는 순수공연예술제가 막을 열었다. 캐나다, 프랑스, 벨기에, 인도 등 모두 16개국 34개 단체에서 38개 작품을 선보이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도발! 불온을 꿈꾸다’라는 주제 아래, 10월 14일까지 국립극장을 비롯해 예술의 전당,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아르코 예술극장 등에서 연극은 물론 무용, 음악극 등 다양한 장르의 다채로운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고전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은데, 연극 팬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이나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의 경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재해석된 무대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장르를 뛰어넘는 실험적인 무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의 ‘Shaker’는 연극적인 요소와 무용적인 요소를 접목해, 공연을 좋아하지 않는 관객이라도 충분히 매력에 빠질 만큼 매우 아름다운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우리 전통공연 한자리에 <전통연희축제>
상암동 서울월드컵공원 일대에서는 21일부터 23일까지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가 열린다. 김덕수 씨가 예술감독을 맡은 이번 축제에서는 사물놀이에서 굿, 탈춤, 줄타기 등 팔도의 고유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송편 만들기, 널뛰기, 지게지기 등 각종 놀이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특히 영화 <왕의 남자>에 출연한 권원태 명인과 제자들이 세줄타기를 선보이며, 국내 최초로 전통 가락에 맞춰 불꽃놀이도 열릴 예정이다. 모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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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 국립국악원 전통공연
매주 토요일 저녁 무료 야외공연을 마련하고 있는 국립극장에서도 전통 먹을거리와 놀거리로 가득한 ‘추석난장’을 준비했다. 주요 공연으로 22일에는 중요무형문화재인 ‘고성오광대놀이’가 펼쳐진다. 쉼 없는 엇박자에 맞춘 역동적인 춤사위가 일품이다. 또 29일에는 호남 지역 농악의 진수라 불리는 ‘임실필봉농악’이 신명난 큰 마당을 선사할 예정이다. 칠교놀이, 팽이치기 등 놀이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고, 송편과 식혜 등 전통음식도 먹을 수 있다.
추석날 국립국악원에 가면 ‘달마중놀이’를 즐길 수 있다.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던 전통 거북놀이와 사물놀이 등이 야외공연장에서 열리고, 공연이 끝나면 서로 손에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도 뛸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 서울역사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마당과 대강당에서 ‘한가위 연희한마당’을 무료로 개최한다. 전통극을 비롯해, <로보트 태권V>와 <행복을 찾아서> 등 가족영화도 상영한다. 또 영화 <왕의 남자>와 <황진이>를 통해 신명난 소리를 선보였던 타악그룹 ‘김주홍과 노름마치’도 판굿과 길놀이 등으로 신명나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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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에서도 25일 ‘한가위 전통문화행사’가 마련된다. 중요무형문화재 진도북놀이를 비롯해 남사당 놀이패와 함께하는 대동놀이, 팽이나 탈,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된다. 특히 당일 서울역사박물관에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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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 & 왕릉
경복궁, 덕수궁 등 서울 시내 5개 궁궐에서도 다채로운 전통문화행사가 준비돼 있다. 경복궁에서는 남사당놀이단의 줄타기판이 벌어지고, 제기차기, 윷놀이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전통놀이마당도 펼쳐진다. 또 23일 창경궁에서는 문무백관의 하례 등을 옛 법식대로 되살려 영조임금 오순잔치를 재현한다. 13개 조선 왕릉에서도 민속놀이마당이 열린다. 태릉에서는 '조선왕릉 능재 이야기' 책을 나눠주고, 의릉에서는 추석 오후 1시부터 6백 명에게 전통한과와 전통차를 대접한다.
이밖에 추석 저녁 서울광장에서는 영화 <서편제>의 주인공 오정해 씨의 사회로 ‘한가위 국악 한마당’이 열리고, 연휴 기간 서울시내 각 자치구에서도 풍성한 전통놀이행사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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