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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Shot, One Kill의 매력 <더블 타겟>

저격수는 상당히 영화적인 소재다. 저격수는 상대방이 인지하지 못하는 곳에서 상대방을 응시해야 하며 긴박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어서는 안 되며 위기가 다가와도 신속하고 침착하게 상황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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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Shot, One Kill의 매력

One Shot, One Kill의 매력

1993년에 나온 <스나이퍼>라는 영화가 있다. <플래툰>에서 악마 같은 번즈 상사 역으로 명성을 얻었던 톰 베린저가 출연한 액션 영화였는데 영화의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았으나 당시의 액션 영화에서는 별로 볼 수 없었던 '저격수'라는 소재 덕분에 액션 영화 팬들에게는 꽤 인기를 끌었다. 아마도 그 영화의 국내 개봉 당시 헤드 카피가 '원 샷 원 킬'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저격수는 상당히 영화적인 소재다. 저격수는 상대방이 인지하지 못하는 곳에서 상대방을 응시해야 하며 긴박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어서는 안 되며 위기가 다가와도 신속하고 침착하게 상황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저격수가 처한 이런 모순적 상황이 영화적인 서스펜스를 만들어낸다. <더블 타겟, Shooter>의 첫 장면에서 미국 해병대 저격수인 주인공 잭 리 스웨거(마크 월버그)가 처한 상황이 바로 그렇다. 밀물처럼 밀려오는 적을 하나하나 제거해야 한다.

#1. 오프닝 시퀀스, 밥 리 스웨거(마크 월버그)는 해병대의 특등 저격수로 에티오피아에서 활동 중이다.

#2. 하지만 스웨거는 자신의 조국에 배반당하고 뾵료까지 잃는 비극을 맛본다.

#3. 산 속에서 은둔하며 살아가는 스웨거를 대령(대니 글로버)이 찾아온다. 국가의 부름이라는 말에 스웨거는 현역 복귀를 고민한다. 대니 글로버는 할리우드에서 진보적인 정치 신념을 공식적으로 내세우는 배우로, 이 영화에서는 정반대의 정치적 신념을 지닌 인물로 등장한다.

고전적 마초 히어로의 재림

<더블 타겟>의 주인공 밥 리 스웨거는 최근 액션 영화의 주인공과는 분명히 다른 캐릭터다. DVD의 음성 해설에서 감독 안톤 후쿠아가 언급하는 것처럼, 그는 서부 영화의 전설적인 영웅 존 웨인 혹은 폭력적인 형사 영화의 원조로 꼽히는 <더티 해리> 시리즈의 과묵한 마초 형사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닮았다. 영화에서 스웨거는 꼭 필요한 대사를 빠르게 뱉어낸다. 기본적으로 그는 자신의 분야에 정통한 프로페셔널이며 영화에서 벌어지는 그의 복수는 자신이 배반당했다는 것에서 비롯한다.

<더블 타겟>의 출발점은 마초 영웅이 자신의 프로페셔널리즘이 깨져나가는 것에 분노하는 고전적 액션 영화의 행동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두 시간여의 러닝 타임 내내 스웨거는 입을 꾹 다물고 차근차근 목표물을 향해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점이 <더블 타겟>이 속사포 같은 대사를 쏟아내는 최근의 액션 히어로와 확연히 다른 점이다. 편집 리듬은 짧고 빠른 편집이 대세를 이루는 최근의 액션 영화, 특히 <나쁜 녀석들> 시리즈 같은 영화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분명해진다. <더블 타겟>의 영화적 스타일은 <더티 해리><프렌치 커넥션> 같은, 둔탁하고 고전적인 클래식 액션 영화와 오히려 유사한 성향을 보인다. 물론 <더블 타겟>의 영화적 리듬은 당연하게도 클래식 액션 영화에 비해 최근의 관객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4. 감독 안톤 후쿠아가 스스로 자신의 영화에 반복하여 등장한다고 하는 슬로우 모션 장면. 스웨거의 뒤에 성조기가 인상적이다.

#5. 하지만 스웨거는 위기에 처하고 자신이 거대한 음모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6. 세상과 단절하며 살아가던 스웨거가 의지할 곳은 죽은 전우의 아내 새라 뿐이다. 하지만 스웨거를 대하는 새라의 눈초리에는 경계심이 가득하다.

클래식 액션 영화는 보통 주인공의 시점을 우직하게 밀어붙인다. 하지만 <더블 타겟>은 한편으로는 잭 리 스웨거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동시에 신출내기 FBI 요원인 닉 멤피스(마이클 페나)에게 할애되어 있으며 음모 이론을 영화에 도입해 한층 복잡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액션 영화답게 영화의 막바지에 이르는 컨셉은 음모에 휘말린 스웨거가 모함을 이겨내고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지만 <더블 타겟>에서 스웨거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은 올리버 스톤의 <제이에프케이JFK> 등에서 '악의 집단'으로 언급되곤 하는 군산복합체로 묘사된다. 액션 영화 연출자답지 않게 안톤 후쿠아는 영화의 곳곳에 석유 등의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학살을 벌이고 사실을 은폐하는 이들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묘사한다.

음모론과 액션물의 결합

따지고 보면 영화의 시작부터 스웨거는 국가에 배반당한 존재다. 그를 결정적으로 분노케 하는 것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국가와 또 국가에 준하는 집단에 배반당했기 때문이다. <더블 타겟>에서 스웨거는 의심할 바 없이 사악한 집단에 의해 위험에 처하며 그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대령(대니 글로버)과 상원의원(네드 베티)으로 대변되는 이 사악한 집단은 미국의 군대, 정치권, 정부 조직 그리고 경제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집단으로 그려지며 스웨거는 스나이퍼로서의 자신의 능력과 초보 FBI인 멘데즈, 옛 동료의 아내인 새라(케이트 마라)의 도움만으로 그들의 위협에서 벗어나야 한다.

#7. 한편, 필라델피아의 초보 FBI인 멘데즈(마이클 페나)는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에 점차 접근해 간다.

#8. 액션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지혜의 인물이 등장하는 장면. 스웨거는 은둔한 총기 전문가를 만나 사건에 개입한 인물에 대해 정보를 얻는다.

#9. 스웨거의 반격. 스웨거는 농장에 은둔한 적을 습격한다.

<더블 타겟>의 이런 영화적 설정은 변화된 할리우드 영화의 시각을 보여주며 전통적인 액션 영화의 이데올로기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전통적인 액션 히어로는 늘 훼손된 질서를 회복하고 공동체를 수호한다. 물론 이 영화의 주인공 스웨거 역시 이런 미션을 수행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스웨거는 과거의 영웅이 시스템 내부에서 외부자나 침입자에 맞서 싸우는 데 반해서 체제 내부의 거대한 적과 싸운다. 과거의 액션 영화에서 늘 적은 외부에서 잠입했다.

하지만 최근 할리우드 영화에서 적은 미국이라는 체제 내에 존재한다. 이런 경향처럼 <더블 타겟>의 적은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그들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참담한 일을 벌이는 인물로 묘사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블 타겟>의 다소 과격한 액션은 좀 더 통쾌한 느낌을 준다. 과묵한 영웅인 스웨거는 상대방을 제거하는 데 아무런 망설임이 없다. 저격수의 방식처럼 스웨거는 빠르게 판단하고 정확하게 상대방을 사살한다.

<더블 타겟>은 남자를 위한 영화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에게서는 좀처럼 낭만적인 면모를 발견하기 어렵다. 스웨거의 여인이라고 할 수 있는 새라 역시 스웨거와 본격적인 멜로 라인을 형성하지 않는다. 농담 몇 마디쯤 던질 줄 아는 최근의 액션 히어로와 스웨거는 확실히 차별적이며 그것이 이 영화가 오히려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다. 단호하고 냉혹한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를 선호하는 팬들이 열광할 만한 영화가 바로 <더블 타겟>이다.
★★★

메인 메뉴

장면 선택 메뉴

#10. 농장 액션 시퀀스. 스웨거는 거대한 음모의 실체를 알아내고 자신을 죽이려는 용병들과 전투를 벌인다.

#11. 스나이퍼 액션의 진수를 맞볼 수 있는 후반부, 빙하에서의 액션 시퀀스. 스웨거는 숨어 있는 상대방 스나이퍼를 하나하나 제거해 나간다.

#12. 마침내 사건의 진상에 접근한 스웨거. 그는 현역 상원의원(네드 베티)의 목소리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세계에서 갖은 악한 일을 벌이는 집단의 존재를 인식한다. '세상에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만 있을 뿐'이라고 말하는 상원의원.

#13. 자신을 따르는 인물들을 보호하고자 구속된 스웨거. 하지만 그는 자신을 변호할 수 있는 자리에서 다시 총을 든다.

만족스러운 영상

<더블 타겟> DVD 영상은 최신작다운 선예도와 정확함을 선보인다. 주요 무대를 필라델피아처럼 유서 깊은 도시로 선택한 것에서 드러나듯 본편의 영상은 색상의 화사함보다는 하드보일드 누아르 풍의 음영이 뚜렷한 색감이 강조되어 있다. 레퍼런스라고 말하기에는 2% 부족하지만 딱히 약점을 찾기 어려울 만큼 정확한 영상을 선보인다. ★★★


음성 선택 메뉴

총격음이 인상적인 음향

액션 영화니만큼 음향의 중요성이 두드러진 <더블 타겟>은 우퍼와 서라운드가 강조된 음향을 선보인다. 각종 효과음의 방향감도 좋은 편이며 폭파신 등에서의 임팩트도 잘 표현되었다. 과장하기보다는 현실적인 무기음 등을 살려내는 데 주력한 편.★★★★

스페셜 피처 메뉴

■ 음성 해설

감독 안톤 후쿠아의 단독 음성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후쿠아는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으로 주윤발의 할리우드 데뷔작 <리플레이스먼트 킬러>와 브루스 윌리스의 <태양의 눈물> 그리고 덴젤 워싱턴에게 오스카를 안겨 준 <트레이닝 데이>로 정통 액션 영화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인물. 이 DVD의 음성 해설에서 후쿠아는 자신의 연출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하는데, 미처 관객이 알기 어려운 부분이나 설정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가령, 스웨거가 새라를 만나는 위 그림의 장면에서 후쿠아는 음영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고 말한다.


■ Survival of The Fittest : The Making of Shooter (21분 49초)

영화의 제작 과정을 다룬 메뉴. 원작자인 스티븐 헌터의 인터뷰로 시작해 제작 전반을 다룬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주연 배우인 마크 월버그의 트레이닝 과정. 마크 월버그는 뛰어난 스나이퍼 감각을 지닌 것으로 설명되는데 실제로 짧은 교육만을 받고도 1Km가량 떨어진 표적을 맞추기도 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CG로 의심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설원 장면의 촬영이 이루어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지역의 빙하 촬영 현장 등이 담겨 있다.


■ Independence Hall (7분 22초)

영화의 주요 무대 중 하나로 등장하는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에 대한 메뉴. 이 기념관의 안내인들이 등장해 이 장소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


■ 삭제 장면 (11분 52초)

7개의 서브 챕터로 나뉜 삭제 장면 모음이다. 멘데즈와 관련된 장면이 많이 수록되어 있으며 영화의 다른 장면과 달리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스웨거의 총기 구입 장면 등이 담겨 있다.


마크 월버그의 훈련 장면 흥미로워…


<더블 타겟>은 리얼 액션을 표방하는 영화다. 서플먼트에는 주연 배우인 마크 월버그가 스나이퍼 교육을 받는 장면이 수록되어 있는데 실제 해병대 저격수였던 수퍼바이저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 장면이 흥미롭다. 음성 해설을 제외하면 그다지 많은 분량의 서플먼트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정확히 영화에 필요한 정보를 골고루 담은 서플먼트 구성. 또 모든 서플먼트가 와이드 포맷을 지원한다는 점도 만족스러운 요소. ★★★


<더블 타겟>

감독 : 안톤 후쿠아

주연 : 마크 월버그, 대니 글로버, 마이클 페나, 케이트 마리사


■ Spec
화면 Anamorphic Widescreen 2.35:1
음향 Dolby Digital 5.1

더빙 영어, 태국어

자막 영어, 한국어, 광둥어, 북경어, 태국어

상영시간 125분

지역코드 Dual Layer / Region 3

제작연도 2007년
                                        출시일자 2007-08-21


Special Feature

- COMMENTARY BY DIRECTOR ANTOINE FUQUA

- SURVIVAL OF THE FITTEST : THE MAKING OF SHOOTER

- INDEPENDENCE HALL

- DELETED S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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