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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꾸와 오라이』 두 번째 이야기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오늘도 어제에 이어 황대권의 ‘빠꾸와 오라이’ 함께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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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란 이름을 쓰면서 어떻게 민족교육을 하겠다는 것인가!”
1986년, 씨알 함석헌 선생의 강의를 듣던 청년들은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로부터 5년의 세월이 흐른 1991년, 일제의 잔재이며 국가주의의 찌꺼기인 ‘국민학교’를 버리기 위해 청년들은 국회청원 운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시 5년후, ‘국민학교’는 마침내 ‘초등학교’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됩니다.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꾼 것이 무슨 의미인가 묻는 이들에게.. 국민학교 이름바꾸기에 앞장섰던 청년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단지 두 개의 글자가 바뀐 것이 아니라 우리 말 속에 들어있는 일제의 정신을 지워낸 일’이라고.....

안녕하세요,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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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오늘도 어제에 이어 황대권의 ‘빠꾸와 오라이’ 함께 읽어봅니다.

낭독) 신윤주

장껨뽕.. 놀이를 위해 편을 짜거나 승부를 가를 때 장껨뽕을 하는데 이 말이 일본말인 줄은 성인이 되고서야 알았단다. 요이 땅..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할 때면 지금도 자주 들을 수 있는 이 말이 일본말임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출발선에 나라비로 서서 쪼그리고 있으면 선생님이 흰 깃발을 치켜들며 외치는 요이 땅 소리와 함께 죽으라고 달리던 운동장 풍경속에도 일본말이 넘실대고 있었던거야.

교류와 전쟁이라는 역사의 부침속에서 언어는 한 민족의 고유한 빛을 잃고 인접한 언어의 끊임없는 간섭을 받게 됩니다. 이런 인접 언어의 간섭속에 우리들의 말글살이는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고, 이런 변화도 언어의 사회성으로 이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작은 파장이 우리의 의식을, 주체성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INT) 황대권

일제에 의해서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왜곡된 언어를 우리가 아무 의식없이 쓰게 되면은.. 소통은 되겠지만은.. 그 말이 만들어진 배경과 일본사람의 의식, 생활습관.. 이런 것들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우리 주체를 제대로 세우고 거기에 맞게 우리 말을 만들어 써야 된다.. 어쩔 수 없을 경우에는 빌려 쓰더라도..

낭독) 신윤주

선아, 너는 언제 처음 버스를 타봤니? 나는 오원짜리 지폐를 내고 버스를 타 본 기억이 있다. 아주 옛날이야기지. 그 무렵 버스를 타면 대개 이십대 초반의 처녀였던 차장이 거칠게 문을 닫으며 ‘오라이!’하고 외쳐댔다. 그러면 버스는 다시 다음 정류장을 향해 달리고. 그래서 이런 우스갯소리도 하고는 했지. ‘버스는 무슨 힘으로 가게?’ ‘그야 차장의 ’오라이‘ 소리에 가지’..

낭독) 황대권

이제는 아무도 ‘빠꾸, 오라이’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은 이런 말들의 뜻조차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우리 말속에 넘쳐나던 일본말은 이제 많이 사라진 듯 합니다. 그럼, 일제에 의해 왜곡된 우리의 언어세계... 그 속에 담겨있던 문제들은 완전히 사라진 걸까요?

INT) 황대권

세계가 한 울타리 안에서 교류하는 시대에 과거의 상처를 이유로 혹은 문화와 정서침략을 이유로 외국어에 대해 감정적인 배척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고들 합니다. 그런 아집으로는 우리만의 독창적인 사상을 만들어낼 수가 없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황대권 씨는 서구문명의 전달자로서 혹은 공급자로서 그들에게 고마워할 것은 고마워하되 왜곡된 것을 바로잡아 우리 나름의 당당한 우리말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 KBS 홈페이지 kbs.co.kr과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 언제든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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