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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은 『냉정과 열정 사이』

제가 츠지 히토나리나 에쿠니 가오리의 팬은 아니지만 얼마 전 꽤 많은 인기를 끌었던 『냉정과 열정 사이』에 대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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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츠지 히토나리나 에쿠니 가오리의 팬은 아니지만 얼마 전 꽤 많은 인기를 끌었던 『냉정과 열정 사이』에 대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처음 몇 권 읽다 보면 신선하고 세련된 문체와 감성에 탄복하게 되어 다른 작품에 저절로 눈이 돌아가는 힘이 있지만, 몇 권 찾아 읽고 신작을 기다렸다 읽어 봐도 항상 같은 감성과 맥락에 조금 지루하고 따분하며, 슬슬 짜증나게 하는 힘도 있는 것 같습니다(에쿠니 가오리 팬들껜 죄송.) 그리고 츠지 히토나리의 책은 거의 읽어보지 않았지만, 손이 쉽게 가질 않네요. 아무런 이유도 동기도 감정도 없습니다. 그냥 취.향.이 아닌 것 같아요. 어쩌면 나카야마 미호의 남편이라 그럴지도 모르지만(츠지 히토나리 팬들껜 정말 정말 죄송.)

뭐 어쨌든, 이렇게 취향이 아닌 소설가가 만든 작품이 영화화되었을 땐 당연히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길 리 없고, 가뜩이나 그냥 그렇게 본 소설이 영화로 개봉되니 또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이 땅 밑으로 쑥 꺼졌지만, 희한하게도 사운드 트랙에 있는 요시마타 료의 ‘1997 spring’(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요시마타 료의 ‘1997 spring’이 흐르는 가운데 다케노우치 유타카의 내래이션이 깔린 음악)을 듣고는 『냉정과 열정 사이』란 작품에 꽂혔던 제 선입견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더군다나 이미 소설로 읽어 어떤 내용인지도 뻔히 알고, 영화로 만든다고 새로운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 그런 작품인 줄 알면서도 ‘보고 싶다’는 욕구를 해결할 수 없었죠. 결국 별다방에서 커피 하나를 사들고 집 근처 CGV로 향했지만, 커피는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그 뜨거운 걸 벌컥벌컥 마시고는 타들어가는 목을 부여잡고 아주 즐겁게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희한한 건 영화 자체는 그다지 완성도 있거나 훌륭한 연출을 보여주지도 않았고 소설의 좋은 부분은 상당히 결여되어 있었으며, 시나리오 또한 큰 임팩트를 주기엔 무언가 부족하단 생각은 변함이 없었지만, 영화 음악, 필름 속의 아름다운 피렌체 그리고 다케노우치 유타카의 음성 때문에, 개인적으로 ‘느낌’만큼은 소설보다 훨씬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그 뒤 좋았던 느낌을 가슴에 안고서 다시 한 번 정독한 『냉정과 열정 사이』는 처음과는 다른 재미를 주기도 했고요(영화 OST가 주는 시너지 효과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족입니다만, 가끔 도서평을 구경하다 보면 ‘『냉정과 열정 사이』는 내 생애 최고의 소설’이란 평을 종종 보곤 하는데, 이건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그분들의 생애 두 번째 소설은 무엇일까요?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츠지 히토나리 저, 김난주 역 | 소담출판사

한 소설을 두 명의 작가를 통해서 읽는다? 하나의 사랑, 하나의 제목 그리고 두명의 남녀 주인공, 남녀 작가, 그리고 부부 번역가가 만들어 낸 독특하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 2년 여에 걸쳐 실제로 연애하듯 두 작가는 릴레이 러브스토리를 만들어냈다. 한 이야기지만 Blu와 Rosso를 통해 전달되는 두 가지의 느낌은 두 권의 소설을 읽는 것보다 더한 감동과 흥분을 독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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