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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다운 쇼, The 신승훈 Show!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10집 앨범 발매와 함께 무대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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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19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가수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공일오비, 이승환, 이승철, 김종서 등 당대 가요순위와 음반 판매율, 오빠부대를 쥐락펴락하던 이들이 새 앨범을 발매하고 콘서트로 팬들과 다시 만나며 또 다른 음악세계를 선사하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의 이름이 빠진 것 같지 않은가? 그렇다. 90년대 하면 빼놓을 없는 이 가수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10집 앨범 발매와 함께 무대에 오른 것이다.

오랜 이별 뒤에..

2년여 의 공백을 깨고 그가 돌아왔다. 지난 10월 10일, 10집 앨범 을 발매한 신승훈이 팬들에게 새 노래를 직접 전달하겠다며 방송 출연도 마다하고 공연장으로 직행했다. ‘Color of Romance'라는 부제답게 무대 아래에서 장미 꽃다발을 들고 솟아오른 신승훈에게 쏟아지는 팬들의 함성에서 그 오랜 기다림의 애타는 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신은 사파이어처럼’과 ‘처음 그 느낌처럼’, ‘날 울리지마’로 무대를 연 신승훈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며 팬들의 마음을 달랜다. 이어 ‘보고 싶었다’는 말 한 마디로, 섭섭함에 다소 토라져있는 팬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젖힌다. 게다가 ‘오랜 이별 뒤에’와 ‘I believe'까지 선사하니, 지난 기다림과 그리움은 그만큼의 뜨거운 애정으로 되돌아간다. 오~ 진정한 Romanticist다.

신승훈표 발라드?!

앞서 밝힌 90년대 대표 가수들 중에서도 신승훈 노래의 대중성은 단연 으뜸이다. 가요순위 1위곡을 헤아리기가 힘들 정도니,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음악에도 분명 사람의 취향이라는 게 있는 법. 그래서인지 아이러니컬하게도 그의 노래는 ‘신승훈표 발라드’라는 이유로 외면당하기도 한다. 본인도 그 사실을 아는지, 특기가 성대모사인 그가 새 노래를 박효신 등의 소몰이식 창법으로 직접 불러 보인다. 그리고는 “이게 어떻게 신승훈 노래냐”며, 괜히 본인이 부른다는 이유로 외면하지 말아달란다.

가슴을 후벼 파는 발라드의 황제 (출처: 좋은콘서트)

그러나 분명 신승훈식 발라드는 존재한다. 공연장에 직접 나온 그의 어머니도 증명했으니, ‘보이지 않는 사랑’처럼 한 음 한 음 바르르 떨면서 마지막은 격정적으로 몰아친 뒤 다소 짧은 호흡으로 여운을 남기는, 이른바 ‘가슴을 후벼 파는 노래’가 바로 그것이다. 10집 앨범에 실린 ‘그랬죠’는 신승훈표 발라드를 좋아하는 뭇 여성들을 대표해 어머니의 강경한 권유로 만든 노래라고 한다. 역시 가슴을 아리는 맛이 있다.

물론 신승훈은 댄스음악에도 도전한다. 이번 공연에서도 댄스타임이 있었으니, 본격적인 무대에 앞서 숙련된 조교와 함께 주요 동작을 배워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리포터 김희조 씨의 안내 멘트에 따라 영상으로도 아이콘맨들이 동작을 반복하니, 남녀노소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하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다. 그렇게 마련된 댄스타임. ‘로미오와 줄리엣’, ‘엄마야’, ‘사랑느낌’ 등이 전해지면서 공연장은 한 바탕 난리가 났다. 뭐 ‘비’라면 모를까, 무대 위 가수의 율동이 수수하니 객석에서도 부담 없이 흔들어 본다.

댄스가수 신승훈~ (출처: 좋은콘서트)

화려한 쇼, 다양한 관객층!

‘신승훈 쇼’답게 무대는 정말 화려한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일단 통기타를 거꾸로 세워놓은 듯한 무대가 세련미를 더하는 데다, 각종 영상에 화려한 조명, 신승훈의 댄스 실력을 무마하는 수준급 댄서들, 30명 규모의 합창단,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각종 상황극 등 그야말로 대형 가수만이 펼쳐 보일 수 있는 화려한 쇼가 아닐 수 없다. 정말이지 요즘 이 정도 규모의 공연은 멋진 무대연출을 보는 것도 큰 재미다(물론 소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끈적끈적한 인간미는 덜하다).

쇼의 화려함 만큼 관객층도 다양한데, ‘미소 속에 비친 그대’부터 신승훈을 따르던 20-30대는 물론, ‘오빠 멋져요’를 서슴없이 외치는 10대들(신승훈은 학교에서 따돌림 받는 거 아니냐며 걱정까지 해준다), 아마도 가슴을 후벼 파는 노래에 집중할 40-50대까지 넓게 포진돼 있다. 게다가 바다 건너 온 단체 해외 팬들, 천여 명의 일본 팬들이 한쪽 객석을 메우고 있다. 한국과 일본 여행사를 통해 신승훈 콘서트가 포함된 패키지 상품이 판매됐다고 하니, 일본에서 ‘신사마’의 인기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볼거리가 가득한 화려한 신승훈 쇼 (출처: 좋은콘서트)

한때는 자신의 목소리가 싫어..

그래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러면 그의 목소리를 좋아하는 이 수많은 팬들은 다 어떡하라고..! 분명 신승훈의 음색에는, 창법에는 굉장한 힘이 또는 비밀이 있는 것 같다. 그러지 않고서야 그 오랜 시간, 이렇게 다양한 팬들로부터 열렬한 사랑을 받을 수 있겠는가?!

솔직히 앞에서 언급했던 ‘음악적 취향’이라는 측면에서, 신승훈의 앨범을 자비로 구입하지는 않는 입장이기에 그 비밀을 낱낱이 밝히지는 못하겠다. 그러나 앨범이 없음에도 공연 내 이어진 그의 노래들을 대부분 알고 있고 따라 부르기까지 하는 걸 보면 역시 신승훈이 가진 힘, 대중성(대중가수에게 대중적인 인기보다 중요한 것도 없지 않은가?)은 생각보다 훨씬 큰 것 같다.

슬럼프를 딛고 만들어낸 10집 앨범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귀와 가슴에서 맴돌게 될까? 사뭇 궁금해진다.


THE SHIN SEUNG HUN SHOW - Color of Romance
2006년 10월 14일 ~15일
잠실실내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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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신승훈 10집 - The Romanticist [디지털 디스크] (CD 보다 5곡 추가된 1만장 한정판)
신승훈 노래 | 팬텀/SEDONA MEDIA(기획사) | 2006년 10월
신승훈의 데뷔 16주년 맞아 발매된 1년 9개월만의 10집 앨범 'The romanticist' 가 DD로 발매된다.
발라드 풍의 곡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무장된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Lady'는 애틋한 사랑을 테마로 한 발라드 곡으로, 신승훈만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제대로 담았다는 평을 받은 곡이다.
신승훈 10집 'The romanticist' 디지털디스크(D.D)는 10,000장 한정판으로 발매된다.
이번 10집 디지털디스크 앨범에는 CD에 수록된 15곡 이외에 디지털디스크 구입자만을 위한 선물로 '哀心歌', '두 번 헤어지는 일', '그대 떠나갈 만큼', '소녀에게', 'Christmas miracle' 등의 5곡을 추가로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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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10집 - The Romantic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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