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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무술 퍼포먼스, JUMP

공연이름은 <점프>, 게다가 출연진들이 실제로 무대를 날아다닌다고 하기에 처음에는 현대판 서커스일까? 생각했다. 그러나 <점프>는 ‘넌버벌 마샬아츠 퍼포먼스’라는 장르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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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Martial Arts Performances?

공연이름은 <점프>, 게다가 출연진들이 실제로 무대를 날아다닌다고 하기에 처음에는 현대판 서커스일까? 생각했다. 그러나 <점프>는 ‘넌버벌 마샬아츠 퍼포먼스’라는 장르를 내세웠다.

우선 다소 생소한 ‘마샬아츠’라는 말부터 짚고 넘어가자. ‘마샬아츠’는 그대로 해석하자면 ‘무술’로, 여러 무술(특히 동양계)의 기술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공연용 퍼포먼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또 ‘넌버벌(non verbal) 퍼포먼스’는 대사를 없애고 음악과 동작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공연 형태로, 우리나라에서는 ‘난타’가 대표적이다. 언어의 장벽이 없기 때문에 남녀노소는 물론 내외국인도 모두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요컨대 <점프>는 언어가 사용되지 않는 종합무술 퍼포먼스로, 코믹한 스토리에 신명나는 음악, 태권도와 태껸, 쿵후 등의 화려하면서도 아찔한 묘기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점프>에 정말 무술인이 나오나?

물론이다. 아예 무술 가족이 나온다. 만화 속에서 나온 듯한 태껸의 달인 할아버지, 윙크를 날리는 태권도의 대가 아빠, 격파왕 엄마, 평소에는 술에 취해 말썽만 피우지만 은근히 취권의 고수인 삼촌, 그리고 춤추듯 발차기를 선보이는 새침한 딸과, 안경만 벗으면 터프한 무술인으로 변하는 그녀의 예비 신랑감이 등장한다.

따라서 최고의 무대는 역시 이들의 ‘수련시간’이다. 모두 빼어난 무술실력을 한껏 뽐내는데, 이게 그야말로 예술이다. 강하면서도 절도 있는 몸동작, 흔한 발차기지만 보다 현란하고 화려한 테크닉, 피아노 줄도 없이 공중으로 날더니 순간 정지상태로 머물며 갖은 포즈를 취하는 신기함, 게다가 정교하게 잘 세팅돼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근육들(^^)까지.

강인하면서도 절도 있는 동작

객석에서는 시종일관 ‘우와~’ 소리가 멈추질 않는다. 잘 들어보면 환호하는 양상도 조금씩 다른데, 멋있다고 소리 지르는 이들은 대부분 여자들. 남자들은 다른 공연과 달리 시원시원한 무술에 재미있어 하면서도 부러운 마음을 속에 꼭꼭 감추고 있다. 그리고 마냥 좋아라 까르르 웃는 것은 역시 아이들이다. 더불어 동양 무술의 멋에 흠뻑 취한 외국인들도 눈에 띈다. 제대로 된 ‘넌버벌 퍼포먼스'의 위력인 것이다.

무술에 코믹까지?

<점프>가 지난 2003년 7월 초연한 이후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 등)에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화려한 무술 사이사이 스며있는 코믹함을 빼놓을 수 없다. 새침한 손녀와 예비 신랑감을 연결해 주려는 할아버지와 이를 방해하는 삼촌, 섹시함을 물씬 풍겨보지만 결국 무술로 마무리 되는 아빠와 엄마의 처절한 부부싸움 등 각 장면마다 배우들의 분명한 캐릭터와 독특한 몸짓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코믹한 무술 가족

그런가하면 이 집에 참으로 운 없는 도둑이 들게 되는데, 이들과의 한 판 승부도 큰 재미다.

물론 이들과 펼치는 대련도 볼 만 하지만, 모두가 훨훨 날아다니는 무대에서 유일하게 무술이 안 되는 도둑이 한 명 있는 것이다. 척 보기에도 ‘점프’하기엔 몸이 다소 무거워 보이는 이 도둑은 너무나 평범해서 더 눈에 띄는 데다, 출연진 모두가 뛰어난 무술인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면서 의외의 웃음을 선사한다.

모두 점프해봐??

<점프>에서는
할아버지도 난다
마무리 무대에서는 모든 출연진들이 나와 환상의 고공점프와 텀블링, 발차기를 선보인다. 무대 왼쪽의 아치형 벽을 대고 도움닫기해서는 크게, 화려하풰, 박진감 넘치게, 또는 2중 3중으로 날아오른다. 어찌나 멋들어지게들 몸을 날리는지, 마음 같아서는 그 자리에서 한 번 뛰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꼭 날 수 있을 것만 같다^^). 특히 무대 중간 중간을 연결하는 허리가 90도로 꺾인 할아버지가 있는데, 그도 마지막에는 척추를 ‘투두둑’ 펴고 일어나 누구보다 현란한 공중제비를 선보이니 눈여겨보자.

한참 훨훨 나는 모습을 보고 나니, 가라앉았던 마음도 ‘업’되는 듯 하다. 이게 바로 공연이 주는 자연 처방전 아니겠는가?! 인생 어차피 고락(苦樂)이 반반이라고 하니, 소소한 일에 움츠려들지 말고 가슴 쫙 펴고 호탕하게 살아보자. 혹시라도 기분이 다운될 때는 <점프> 전용관(9월 1일 시네코아 지하에 마련됐다)을 찾아가 몸도 마음도 ‘점프’하자!





<점프>
2006년 9월 1일 ~ OPEN RU
점프전용관(종로 시네코아 지하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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