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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축복을 유통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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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에서 전환점을 찍고 180도로 방향을 바꾸어 다시 돌아가는 그 곳! 사람들은 그곳을 터닝 포인트라고 한다. 터닝 포인트에는 보통 물병이 놓여있지만 내 경우에는 한권의 책이 놓여있었는데 바로『축복을 유통하는 삶』이었다.

마라톤에서 전환점을 찍고 180도로 방향을 바꾸어 다시 돌아가는 그 곳! 사람들은 그곳을 터닝 포인트라고 한다. 터닝 포인트에는 보통 물병이 놓여있지만 내 경우에는 한권의 책이 놓여있었는데 바로 『축복을 유통하는 삶』이었다. 이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방향도 없이 인생을 무조건 달리고만 있지 않았을까?

어려서부터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다. 음악수업시간이 끝나가는 걸 아쉬워했고, 피아노, 기타 등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즐겨했다. 머리가 커지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했지만 감히 음악대학에 갈 생각은 못했다. 음악대학은 공부로는 도저히 대학을 갈 수 없는 부잣집 아이들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의미 없이 열심히 공부를 하고 결국, 이름이 특이해서 지원한 학과에 들어갔고, 들어가서도 뭐든지 열심히 했지만 1년이 지나자 내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이게 아닌데......’

"그래, 군대나 가자!"

결국 불안한 스무 살 남자들의 도피처인 군대를 가게 되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소년 같은 나에게 군대는 새로운 충격이었다.

꽉 짜여진 군대 생활 속에서 나는 나에게 질문을 했다.

“너 만약 군대에서 2시간동안 자유시간 주면 뭐 할래?”
“응. 나 교회 가서 피아노 칠래!”

제대 후 여전히 적응을 못하던 내가 큰 결심을 하고 부모님께 말했다.

“엄마! 나 음악 할래요!”

이 한마디에 인생이 끝난 것처럼 한순간에 일그러지던 엄마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 군대까지 갔다 온 아들이 정신 못 차리고 딴따라를 하겠다고?

"그래! 집에 오면 밥은 줄 테니까, 돈 달라고는 하지 마라!"

난 바로 새벽신문을 돌리기 시작했다. 낮에 공부할 학비와 생활비를 벌려면 그 수밖에 없었으니까.

“저는 지식의 유통업자입니다. 예전에는 책에서 멋진 글을 보면서 열등감을 가졌었습니다.
‘나는 왜 저런 멋진 말을 할 수 없을까? 저 사람은 어떻게 저런 멋진 말들을 생각해 냈을까?’
하지만 생각을 바꾸어서, 제가 먼저 알고 있는 그 좋은 말들을 그 말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교수가 되어서 학생들에게 그 일들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이 창조력이 떨어지는 것 같으면 저와 같이 유통을 합시다.
저는 지식과 사랑과 축복을 유통하는 사람인데 여러분도 여러분의 어떤 것을 평생 유통하면서 사시길 바랍니다.”
- 『축복을 유통하는 삶』에서


‘유통?’ 대학교수가 자신을 유통업자라고 말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음악계에는 분명 천재성을 가진 몇몇 사람들이 있다. 그런 것 때문에 한창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던 시기였다.

‘지식을 유통한다? 멋진 말인데? 그런데 나는 뭘 유통할까? 내가 잘 하는 건 음악밖에 없는데.... 그래,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유통하자. 내가 좋은 음악을 만들 수도 있지만 이미 뛰어난 작곡가들이 했던 일을 나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그들의 좋은 음악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일을 해야겠다. 음악의 즐거움을 사람들에게 알려서 그 사람도 좋고, 나도 좋고.
앞으로 음악의 즐거움을 전하는 일을 해야겠다.‘

그 후에 학업을 거의 내팽개치고 음반을 듣고 악보를 그려주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악보가 없어서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사람들이 내가 그린 악보를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나는 음악의 즐거움을 전하는 음악 유통업자가 된 것이다. 그 후로 연극음악, 악기레슨을 하면서도 단순 돈벌이가 아닌, 음악의 즐거움을 전하는 것으로 내 자신이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은 음악출판사에서 편집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내가 기획하고 편곡한 책들이 피아노 학원에서 팔리고 있고, 연주되고 있다. 내가 편곡한 피아노 악보를 보며 즐겁게 피아노를 치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했다.

“그래 얘들아, 멋진 곡이지? 음악은 즐거운 거야
난 너희가 음악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즐거워!“

좋은 음악을 만드는 저자와 함께 독자가 필요로 하는 음악책을 만드는 것이 나의 일이다.
나는 음악의 즐거움을 독자에게 유통시키는 업무를 하고 있다. 악보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즐거움을 팔고 있는 것이다.

“단무지를 옮기다 보면 손가락이 노랗게 물들게 됩니다.
배추와 고춧가루를 섞다보면 김치라는 전혀 새로운 음식이 탄생합니다.
처음에는 지식 유통만 하는 것 같았는데 그 지식이 뼛속까지 물들게 되고
내 속에서 나도 모르게 발효작용을 하여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 『축복을 유통하는 삶』에서


나는 음악의 즐거움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열심히 했을 뿐인데, 장경철 교수님의 말대로 어느새 내 안에 창조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일상에서 느끼는 재즈의 즐거움에 대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재즈화성학을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모두 다 음악의 즐거움을 알리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정말 장경철 교수님 말대로 되었다.

내가 어느새 창조를 하고 있다니!!
5,000원 짜리 책 한권으로 내 인생이 이렇게 바뀌었구나.

터닝 포인트가 무엇인지 다시 설명해주겠다.
달리기를 하다가 180도로 방향을 바꾸고 돌아서는 바로 그 곳이 터닝 포인트이다. 인생을 달려가다 방향을 180도로 바꾸어서 달리게 되는 그 곳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군대였고 그곳에 놓여있던 책이 바로 『축복을 유통하는 삶』 이었다. 이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인생의 방향을 찾지 못한 채 열심히 달려가기만 하지 않았을까?

너 인생에서 뭘 유통하면서 살래?
응, 난 음악의 즐거움을 유통하며 살 거야!



※위 글은 김정인 씨의 투고에 의해 게재된 글입니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내 인생의 특별한 책 이야기가 있으면 원고를
chyes@yes24.com으로 보내 주세요.
좋은 글을 채널예스 편집진이 심사하여
'내 인생의 특별한 책' 코너에 게재합니다.(게재되는 글에 소정의 고료가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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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즐거움을 유통하는 음악출판사 편집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재즈’, ‘비전’, ‘피아노’, ‘열정’, ‘청년’, ‘헝그리 정신’, ‘책’, ‘하덕규’를 좋아하는 아직은 20대 소년! 30년 인생사를 정리하는 자서전과 CCM 피아노 반주법을 쓰려고 노력(?)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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