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인문학
나눔과 느낌이 있는 출판, 알렙 | 알렙 | 2015.02.02 10:04
『사진 인문학』사진으로 어떻게말을 할 것인가?사진으로 말하기의 원리는시(詩)와 유사하다. 시는 일정한 형식안에서 리듬과 같은 음악적 요소와 이미지와 같은 회화적 요소로 독자의 감정에 호소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을 말하기의 방식으로삼는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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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를 읽어보면 가장 흥미로운 인물 중의 하나가 바로 '상앙'이다.상앙은 천하를 통일하여 혼란스러웠던 전국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던 진나라의 기틀을 다진 재상이다.(중국의 재상은 오늘날로 치면 CEO라고 할 수 있다. 왕의 오른팔로서 나라의 모든 행정을 총괄하는 자리다.) 상앙이 재상에오를 때까지만 해도 진나라는 별 볼일 없는 변방의 약소국에 불과했다. 큰 나라의 틈바구니에 끼었던 나라들 대부분이 그랬듯이 바람 앞의 촛불..
마키아벨리의 진면목을 대면하다 - 마키아벨리_ 스토리매니악 르네상스 시대 하면 으레 위대한 예술가들을 떠올린다.이름만 대면 바로 떠오르는 그런 천재적인 예술가들이 한 시대를 이끌었고,지금도 그 시대의 예술 작품들이 생명력을 이어오며 회자되곤 한다.뛰어난 예술가들이 유독 많았던 시기였기에 르네상스 시대 하면 예술가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또 다른 분야에서 이름을 떨쳤던 인물들도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마키아..
평소 신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기에 <중국인들이 말하지 않는 진짜 중국 상고사 1>라는 제목을 보고는 기대가 많이 되었다. 게다가 중국이 상고사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고치고, 그것을 영토 소유권에 대한 주장의 근거로 삼으려는 시기에 이 책이 나온 것은 시의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상고사 부분은 문헌적인 자료가 불충분하거나 신화와 역사의 경계가 불분명하기에, 얼마나 충분한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객관적인..
인종주의는 강력한 미신이다. 편협한 강박적 사고에 강렬한 원한의 감정을 버무린 것이 바로 인종차별주의다. 인종주의는 사이비과학(이를 '유사과학'이라고 미화하지는 말자)에 근거하여 보수 언론지에 의해 확산되는 전염병과 같다. 흔히들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할수록 미신적 행위나 마법적 사고도 증가한다고 하는데, 반유대주의는 19세기 격변하는 유럽이 찾은 손쉬운, 허나 해로운 미신이었다. 이 책에서도 각종 음모론을 비롯해 사탄숭배자들,..
임박한 파국 (Slavoj Zizek in Seoul)
1. <임박한 파국>읽기를 마치고,나는 무엇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마무리 지어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다.아마도지금부터 쓴 글들은 나의 오독의 절정을 보여주는 결과물이 될 것이다.내가 무엇을 쓴 것인지도 모를 그런 오독.책을 읽으면서 찾아왔던 생각들로 빼곡하게 채워넣은 여러 문장의 글줄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그것보다더 정확한 개념을 옮겨놓고 싶다는 오기가 생긴다.아주 넓은 터널 입구를 활개치며 돌아다니지 못하는 편협함..
2012년 12월 전까지 충실한 독서에 열중할 수 없었다. 변화에 대한 간절한 바람과 시대의 요구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어리석은 마음에 서성거리기 바빴다. 그리고 낙관이 비관으로 끝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바랐다. 그리고, 지금이다. 잠깐의 체념과 절망을 겪고, 아픈 죽음들의 소식을 접하며 다시 일어서려 한다. 그래서 읽은 지 세 달이나 지난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다시 시작하려 한다. 결론부터 ..
《공화국의 위기》(한길사, 2011)는 세 편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다. <정치에서의 거짓말>은 정치에서 이미지 제작과 공적 관계의 역할을 다루고 있는 미 국방부 보고서를 심도 있게 분석해 거짓말이 행위의 한 형태이지만 정치영역을 손상시킨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시민불복종>은 자유의 기수에서 전쟁 반대자들과 분리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저항운동을 검토하고 있다. <폭력론>은 마틴 루터 ..
친구들을 만나게되면 물론 좋은 이야기도 많지만, 어느날 부턴가는 몸 어딘가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특히나 갑상선이나 자궁쪽에 혹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흔하게 듣게된다. 초음파라는 좋은 기계가 병원마다 구비되면서 건강검진으로 많이들 잡아낸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막상 내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서 듣고 보니, 왠지 그 병이 그리 멀리있진 않다는 느낌으로 조심스러워지게 된다. 그런 친구들에게서 평상시 ..
역사 속에서 영웅을 정의한다면 난세를 이끈 지도자쯤으로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만큼 지금 이전 과거 역사에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해가 없었다고 할 정도로 전쟁이 자주 일어났다. 물론 영웅을 전쟁을 이끈 지도자나 승리자로만 생각한다면 전부가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굳이 영웅을 찾는 것은 지금 이 시대에 진정한 영웅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서 출발하여 과거의 영웅들까지 찾아내는 역행으로 가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떳떳한 이유와 명분을 가지고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가? 이 주제는 아주 오랜 예전부터 많은 철학자와 소설가가 흥미를 가지고 탐닉해온 것이므로 그 소재도 다양하다.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죄와벌의 흥미로운 변주가 바로 13계단이다. 이 소설은 하나의 미스테리에서 출발한다. 잔혹한 살인의 벌로 사형선고를 받은 죄인은 사고 당시의 기억이 없다. 이제 곧 집행될 사형을 앞두고 그 사건이 과연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