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출현한 남성 중창단이다. 포맨, 먼데이키즈, 울랄라세션 등의 명맥을 잇는 브로맨스(Vromance)는 작곡가 김도훈이 운영하는 RBW엔터테인먼트 소속의 4인조 보컬그룹이다. 지난해
정공으로 내뱉는 음성은 건실한 하모니를 이룬다. <슈퍼스타K 3> 출신의 리더 박장현을 필두로 한 네 명의 목소리는 군더더기 없이 온건한 모양새를 형성한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한국식 정서를 뽐내는 「I`m fine」과 느릿한 딕션으로 노랫말의 감정선을 알알이 전하는 「헤어지지 말자」 등 전통적인 발라드 곡들을 탈 없이 소화해낸다. 미디엄 템포의 곡 또한 예외는 아니다. 「삼년째 백수」, 「어장관리」 등에서 드러나는 보컬의 리듬감은 귀를 감미롭게 감싸며 스윗 소로우의 완성도를 떠올리게 한다.
아무래도 브로맨스 정체성의 기원은 개구진 캐릭터이다. 「여자 사람 친구」의 첫 가사 ‘안녕 난 박현규라고 해’ 로부터 시작된 그들의 위트는 「어장관리」를 거쳐 「삼년째 백수」 까지 이른다. 특히 백수의 설움을 토로하는 「삼년째 백수」는 멤버 중 이찬동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메시지에 힘을 실음으로써 더욱 살가운 유희를 뽐내고 있다. 적당히 체득한 그들의 안무 능력은 그러한 스타일 확립에 설득력을 더한다.
다소 평이한 음색과 녹록한 멜로디로 구성되어 있는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