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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싶을 때
혼자 읽기 아까운 책 (19)
세상 일은 왜 이렇게 풀리지 않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은 왜 이렇게 일을 건성건성 할까. 그럴 수도 있다고, 나도 뭐 다른가? 마음이 좀 너그러워지고 싶을 때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하지? (2017.09.22)
찬 바람이 불면, 이지연의 노래가 생각난다. “찬 바람이 불면 내가 떠난 줄 아세요~” 지금 들어도 명곡인데, 가사가 또 시적이다. 찬 바람이 불면 마음이 조금 너그러워질 줄 알았는데, 아침부터 말이 안 되는 메일을 몇 개 받고 보니 뜨아! 나이가 더 들어야 하나, 싶다. 편협한 생각에서 탈출하고 싶다, 말이 안 되는 말을 해도 좀 너그럽게 듣고 싶다, 한 템포 쉬어 가고 싶다, 그럴 땐 또 책을 읽으라고? 네! 책 읽으면 우선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우리에겐 언제나 고요한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벌써 열아홉 번째, 혼읽책(혼자 읽기 아까운 책) 주제는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이승우의 신작 소설집이 나왔는데 나는 그의 전작을 또 읽는다.
“신중한 사람을 위로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오늘은 나를 위로하고 싶어서.
답답하지만 우리가 껴안아야 할 신중한 사람을 떠올리며. (이승우 저, 문학과지성사)
제목만 읽고 3분만 생각해봐도 좋겠다.
사람을 공부하고 너를 생각한다. 당신은 무슨 생각이 떠오는지, 궁금하다.
생계형 떠돌이 무사 ‘김종광’의 첫 산문집.
읽고 있는 내내, 소박한 웃음이 후드득 퍼진다. (김종광 저, 교유서가)
학창시절, 존경했던 선생님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화를 낼지 모른다.
저자에게 공부를 배우고 싶어서. 이런 스승을 한 번쯤은 만나고 싶어서.
삶의 한 틈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 선생. 그의 마음과 생각을 닮고 싶다. (강남순 저, 동녘)
과연 달라지는 게 없을까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시인의 산문을 한 편 한 편 읽다 보면,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거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
오래 두고 볼 책이다. (박준 저, 난다)
추천 받아 선뜻 사놓고는 읽는 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완독한 후에는 기분 좋게 배불렀다. 저자는 노년의 가치가 잊히는 것에 강력하게 비판한다. 그의 의견에 동조한다.
내 삶의 위치를 이해하고 싶을 때, 추천. (로마노 과르디니 저/ 문학과지성사)
관련태그: 신중한 사람, 사람을 공부하고 너를 생각한다, 배움에 관하여,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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