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을 식물과 글쓰기로 이끈 정재경 작가가 ‘정원을 가꾸는 마음으로 커리어를 설계하고 성장시키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는 잡지 기자, 더리빙팩토리 창업자, 공간 디자이너, 식물인물학자, 작가, 창조성 코치 등 다양한 직업을 넘나들며 커리어를 탄탄히 쌓아왔다. 『커리어 가드닝』은 그가 자신의 길을 있는 힘껏 걸어온 이야기와 더불어 나만의 커리어를 찾아 성장시킬 수 있는 삶의 기술들을 풀어놓은 책이다. 생생한 경험과 따뜻한 조언이 담긴 이 책을 통해 각자 자신만의 커리어 정원을 아름답게 가꿔나갈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식물에 관한 도서를 많이 집필하셨는데 이번에는 커리어에 관한 책을 쓰셨어요. 이 책을 쓰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집에서 200개의 식물과 함께 살며 좋은 점을 책으로 써보자고 마음먹고 브런치 스토리 플랫폼에 연재했습니다. 그 글들이 브런치에서 추천작에 선정되며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으로 출간되었고, 감사하게도 YES24 오늘의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후 운이 좋게도 출판사의 제안이 이어져 식물과 삶을 연결하는 에세이와 실용서를 여러 권 썼습니다.
그렇게 8년이 지나는 동안, 독자분들께서 제게 물어보시는 질문 중에 자기 관리와 커리어 성장에 대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 질문들을 모아 글로 쓰다 보니 커리어를 다루는 책이 되었습니다. 독자분들과 함께 쓴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커리어 가드닝』이라는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커리어’와 ‘가드닝’을 연결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커리어는 경제적 자아입니다. 싸우고 이기고 적을 넘어뜨리며 남의 것을 빼앗아 내 것으로 쟁취하는 게 아니라, 들풀처럼 바람에 유연하게 흔들리며 끝끝내 뿌리를 내리고 살아남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잡초를 제거하고, 물을 주고, 비료를 주며 잘 가꿔서 내 모습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보자는 의미로, 커리어를 가드닝하자는 이야기를 던져보았습니다.
잡지 기자, 더리빙팩토리 창업자, 공간 디자이너, 식물인물학자, 작가, 창조성 코치 등 다양한 직업을 넘나들며 커리어를 쌓아오셨습니다. 새로운 업종에 뛰어들 때 두려움은 없으셨나요?
처음에는 잘해야겠다는 마음보다 ‘이걸 한번 해볼까?’ 하는 호기심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오히려 흥분되기도 합니다. 위기는 결과물을 마주했을 때 옵니다. 초보자가 한 일은 완성도가 떨어지는 게 당연한데도 스스로가 초라하고 한심하게 여겨지는 것이 가장 힘이 듭니다. 시작할 땐 무슨 일이든 잘할 수 없습니다. 더 잘하고 싶으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데, 제 경험으로는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더 많이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더리빙팩토리를 창업하여 20년 이상 운영하고 계십니다. 창업을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창업과 운영의 노하우를 알려주신다면?
20년 동안 아주 잘될 때도, 있는지 없는지 모를 만큼 조용할 때도 있었습니다. 창업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감히 조언을 드린다면, 창업 전 같은 업종에서 트레이닝을 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카페를 하고자 하신다면, 먼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플랜트숍을 두 달 정도 관리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운영에서는 파도처럼 흥망성쇠가 있으니 일희일비하기보다 고객 한 분 한 분께 마음을 다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7년 6월 11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 글을 쓰고 계시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또 그렇게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줄리아 캐머런 작가의 『아티스트 웨이』를 보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일 년 동안 매일 쓰면 작가가 된다는 말이 제 마음속 심지에 불을 탁 붙였습니다. 100일쯤 됐을 때부터는 그동안 써온 것이 아까워서 매일 쓰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까지 8년 넘게 써왔는데, 쓰는 동안 마음이 가벼워져서 계속하게 됩니다. 지속하는 비결이라면,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일은 서툰 게 당연하니 완벽하게 잘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그냥 계속하는 것입니다.
창조성 워크숍 프로그램을 만들어 창조성 코치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데 창조성이 왜 중요하며 그것을 어떻게 계발할 수 있을까요?
저는 다가올 미래엔 인간의 창조성이 가장 중요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창조성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지금까지 없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인적인 삶에서도, 사회적인 삶에서도 꼭 필요한 자질입니다.
창조성은 완전히 안전하다고 생각될 때 비로소 싹을 틔우기 시작합니다. 수학이나 영어를 배우는 것처럼, 창조성도 배울 수 있습니다. 제가 개발한 창조성 프로그램에서는 과거를 열어 자기를 인식하고, 현재의 나를 수용하고, 미래의 내 모습을 긍정적으로 그려봅니다. 12주 과정으로, 단 3개월 만에 창조성이 깨어난 내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분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신다면?
10대에도, 80대에도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계속됩니다. 걱정하는 대신 지금의 커리어를 즐기며 방법을 찾아나가면 됩니다. 혼자 답이 찾아지지 않을 땐, 코칭이나 창조성 프로그램으로 답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결국 삶을 잘 꾸려갈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린 생각보다 강하고 큰 존재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커리어’는 신체적·정신적·경제적으로 자유로우며 세상에 남아 있는 마지막 날까지 성장하는 것입니다. 나의 성장이 타인의 성장에도 영감을 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커리어 가드닝
출판사 | 샘터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