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성실하게 편의점 음식을 리뷰하는 이가 있다.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한 경험을 계기로 편의점 음식에 빠진 채다인 저자는 2004년부터 블로그에 품평기를 업로드해 왔다. 700원이던 삼각김밥, 허니버터칩 대란, 유명 모델을 앞세운 편의점 3사의 도시락 경쟁, SNS 유행 레시피의 상품화, 이걸 먹을 수 있을까 싶은 괴식, 오리지널을 응용한 모디슈머 레시피, 해외 편의점 음식까지 저자는 편의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태까지 먹은 삼각김밥이 900여 개, 라면 478개, 샌드위치 568개라는 기록만 봐도 그렇다. 저자의 편의점 탐구는 한국에 편의점이 상륙했던 순간부터 시작된다. 1989년, 지금과 같은 편의점이 등장하던 때부터 팬데믹 시대 편의점의 변화까지 망라한 편의점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17년 동안 한결같이 편의점 음식 리뷰를 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쩌다 편의점 리뷰를 하게 되었나요? 작가님이 난생 처음 먹어본 편의점 음식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대학교 시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새로 나온 삼각김밥이나 도시락의 맛이 어떤지 물어보는 손님들이 은근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처음 나오는 상품은 어떤 맛인지 궁금해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렇다면 편의점 음식을 리뷰하는 블로그를 운영해서 사람들에게 신상품 정보를 알려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만들게 되었습니다. 17년 동안이나 운영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요.
난생처음 제대로 먹어본 편의점 음식은 1990년대 초, 동네에 생긴 미니스톱에서 먹었던 치즈버거와 감자튀김이에요. 그 당시 미니스톱에서는 패스트푸드점처럼 매장에서 햄버거랑 감자튀김, 치킨을 팔았거든요. 주문을 받으면 바로 만들기 시작해서 패스트푸드점만큼 맛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초등학생이었을 때라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책에도 살짝 나오는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적지 않은 악플도 받으셨다고요. 편의점 음식을 자주 먹는다고 한다면 건강은 괜찮으신가 하는 염려도 들으셨겠지만 그런 염려가 아닌 도를 넘은 댓글도 많았나요?
아무래도 17년 동안 무엇이 되었든 SNS를 운영하다 보면 악플 한두 개쯤은 달리는 게 어쩌면 당연하겠죠? (이래서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데…)
제일 많이 달렸던 악플은 편의점 음식 많이 먹으면 나중에 성인병 걸려서 죽는다는 이야기였어요. 다행히도 아직까지 성인병은 걸리지 않고 무사히 잘 살고 있습니다.
그 외에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한다며 돈을 아끼지 않고 낭비한다는 이야기도 은근히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 돈으로 쌀을 사서 밥을 지어 먹는 게 훨씬 저렴하게 먹히지 않겠냐는 뜻이었어요. 그렇지만 제가 퇴근해서 밥을 지어먹을 정도의 시간과 여유가 있었다면 편의점 음식을 그렇게 많이 먹지 않았을 거예요.
저도 한때 삼각김밥을 자주 사 먹었는데, 삼각김밥 뒤에 붙은 스티커의 색깔이 다른 게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빨간색인 것도 있고 파란색인 것도 있고요. 맛이 다른 건 아닐 텐데, 이렇게 색깔로 구분하는 이유를 혹시 아시나요?
새벽에 도착하는 상품과 오후에 도착하는 상품이 달라서 유통기한을 구분하기 위해 붙인 것이에요. 맛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안심하고 먹어 주세요. 그리고 삼각김밥과 도시락을 맛있게 먹는 한 가지 팁, 알고 계신가요? 삼각김밥은 대부분 농협의 쌀을 사용하기 때문에 햅쌀이 나오는 가을철에 밥이 묘하게 맛있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그렇다고 가을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지만, 알아두시면 가을에 삼각김밥이나 도시락을 먹을 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편의점 음식에 제일 깊게 빠졌을 때, 하루 몇 끼를 편의점 음식으로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리뷰를 하는 만큼 현재 진행형이긴 한데, 신상품이 나올 때는 하루 세끼와 간식까지 편의점에서 해결할 때가 많습니다. 신상품이 특정 요일에 몰아서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보통 목~금요일에 출시됩니다) 보통 때는 그냥 평범하게 먹어요. 식당에도 가고요. 저 그렇게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그렇다면 편의점 음식이 질린 적은 없으셨나요?
아무래도 같은 것만 매일 먹으면 질릴 때도 있죠. 하지만 편의점 음식이라는 게 삼각김밥과 도시락, 샌드위치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요즘은 샐러드나 냉장된 면 같은 간편 식품부터 케이크나 마카롱,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 커피에 맥주까지 여러 종류가 구비되어 있어 질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뭘 먹을까 하는 고민에는 빠지지만요.
초창기 편의점과 지금 편의점은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팬데믹 시대에 외식 문화가 바뀌면서 1인 가구들은 특히 편의점 방문이 늘었다고 하는데요. 판매하는 품목도 더욱 다양해졌고요. ‘편의점에서 이런 것까지 판매하다니’의 ‘이런 것’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예전엔 편의점이 비싸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담배 사러 가는 곳, 목이 마를 때 급히 음료수를 사러 가는 곳 정도라는 인식이 많지 않았을까 해요. 그러던 것이 1인 가구, 혼밥 인구가 늘어나면서 도시락이나 냉장면류, 샌드위치 등의 식사 종류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죠. 주류 판매도 와인 같은 경우, 예전에는 옐로우 테일과 마주앙 정도만 있던 것이 중저가부터 고급 샤또 와인까지 여러 종류를 판매하고 있고요.
요즘은 거기에 더해져서 동네 슈퍼마켓에 없는 새로운 상품, 서비스를 즐기는 공간으로 발전하게 된 것 같습니다. 반값 택배나 현금 인출 등 편의점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다양해져서 필요할 때마다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특히 어떤 독자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편의점을 탐방하며 신상품을 둘러보는 게 일상이 된 10대들, 언제나 바빠서 요리는 꿈도 못 꾸지만 그럴듯한 한 끼를 먹고 싶은 1인 가구 분들, 아직은 편의점이 비싸고 먹을 게 없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읽어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이 그동안 몰랐던 편의점의 세계를 경험했으면 좋겠네요.
*채다인 도시락과 삼각김밥 애호가이자 편의점 전문 리뷰어. 여태까지 먹은 삼각김밥이 900여 개이다. 솔직하고 구체적인 품평기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시절 겪은 에피소드를 2004년부터 블로그에 연재하며 타칭 ‘편의점 평론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쓴 책으로 『편의점 요리 120』, 『나는 편의점에 탐닉한다』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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