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메이 “내일로 미루며 살기에는 오늘이 너무 아깝잖아요”
영상에서는 차마 들려주지 못했던 아홉수의 여행과 삶, 사랑, 일… 이 모든 고민을 이 한 권에 담았어요. 제 이야기가 누군가의 흔들리는 오늘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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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버킷리스트 중 가장 베스트는 단연 세계 여행이다. 세계 여행의 꿈을 이룬 여행자의 세계일주 그 후, 진짜 이야기는 어떨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여행이 사실상 불가한 상황에서 대리만족시킬 이야기가 간절한 요즘이다. 직장을 관두고 여행을 끝낸 여행자가 느꼈던 생각들과 이야기를 듣노라면 미래에 대한 불안이 조금은 사라질 것만 같다. 

단돈 950만 원을 들고 30개국, 60개 이상의 도시를 약 300일간 유랑한 여행기 『때때로 괜찮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았어』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여행자메이의 책이 출간되었다. 누적 900만 뷰, 8만 구독자 유튜버 여행자MAY의 두 번째 에세이인 『반짝이는 일을 미루지 말아요』는 가장 나다운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기 위한 여정을 담아냈다. 실제 여행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전했다. 독자들은 세계 여행에서 일상 여행까지 책과 함께 여러 장소로 떠나게 될 것이다. 스물아홉을 거치며 불안 속에 있던 저자가 깨달은 이야기들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오늘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끊임없이 반짝이는 빛을 좇았던 순간들을 곳곳에서 찾게 될 것이다. 여행자MAY는 오는 20일, 저자 유튜브 채널에서 Q&A 라이브 진행으로 독자들과 만난다.

 


두 번째 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반짝이는 일을 미루지 말아요』라는 제목이 인상 깊은데요. 간단한 책 소개와 제목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저의 첫 번째 책에서는 퇴사 후 세계일주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세계일주가 모두 끝난 후, 흔들리는 아홉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상 가득한 여행을 끝내고 현실로 돌아온 후, 이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나’를 찾아갔던 순간들을요.

이번 책 제목에서 ‘반짝이는 일’은 사람에 따라 일, 사랑, 여행 그 모든 것이 될 수 있어요. 많은 사람이 마음이 진짜로 원하는 일은 ‘나중에, 여건이 되면’이라고 미뤄두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 역시 이전에 그래왔었고요. 마치 우리의 삶이 영원하기라도 할 것처럼요.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3년 전, 마음의 빛을 따라가기로 하고, 오늘 제 마음에 충실하며 살아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제 삶은 아주 다채로워졌어요. 그래서 마음이 원하는 게 무엇이든 그 빛에 충실하자는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퇴사 후 244일간의 세계일주를 한 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습니다. 작가님의 근황과 직장인에서 여행 크리에이터로 직업을 바꾼 후 일상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저는 지금 제주도에서 올레길을 걷고 있어요. 사실 출간 시기에 맞추어 내려왔어요. 제가 써놓은 문장들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책이 나오는 순간만큼은 가장 저다운 모습으로 길 위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텐트를 짊어지고 하루 종일 걷고 또 걷다가, 마땅한 곳이 있으면 그곳에서 잠을 자요. 그리고 새소리에 깨어나고요. 조금의 꾸밈도 없는 가장 편안한 모양새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물론 이 여행 이전에 여행 크리에이터로서의 일상을 말씀드리자면, 보통 눈을 뜨면 클라이언트와 기획에 대한 메일을 주고받고, 미팅하기도 해요. 그리고는 하루종일 영상을 만들어요. 그 외 남는 시간에는 필라테스를 하거나 기타를 뚱땅이며 시간을 보내요. 사실 저는 여행을 좋아하면서도 꽤 집순이예요. 


 

20대의 마지막 봄을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보내셨어요. 2년 만에 다시 걷게 된 산티아고 순례길은 감흥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산티아고 순례길은 작가님에게 있어 어떤 의미인가요? 전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과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후, 다시 한번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당시에 길을 대하는 제 태도에 대해 많이 후회했기 때문이에요. 킬로 수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길 위에서 만난 소중한 이들에게 쉽게 작별을 고했던 저는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조금도 기쁘지 않았거든요. ‘함께’의 가치와 과정의 소중함을 몰랐던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른 셈이죠. 그래서 꼭 한 번 제대로 된 마음가짐으로 길을 걸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바랐던 대로 이번 길에서는 길 위의 모든 순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고, 함께 걷는 행복을 매일같이 느낄 수 있었어요. 산티아고에 도착하는 건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고, 37일간 길을 걷는 하루하루가 저에겐 산티아고 그 자체였어요.

“여행하며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라고 종종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들에게는 전업 여행자의 삶이 참 부러울 것 같아요. 여행도 하고 돈도 벌 수 있기 때문일 텐데요. 작가님에게 있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궁금합니다. 

여행하며 먹고 사는 일, 떠나고 싶을 땐 언제고 떠나며, 세계 곳곳이 작업실이 된다는 건 제가 생각해도 참 멋진 일인 것 같아요. 지금도 제주도 여행 중에 이 글을 쓰고 있고요. 하지만 사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이상적인 면만 있을 수는 없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고된 작업과 불안정함,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 부분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 감내해야 하는 것들도 많죠. 그래서 저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일이에요. 보다 구체적으로는 순수 여행자와 영상 제작자 사이에서의 줄타기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한때는 이 줄타기가 참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이상과 현실을 오가는 하루하루가 참 재미있어요.

사람들의 모든 일상에는 여행이 스며들어 있다고 이야기하셨던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 매 순간 여행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하루하루를 반짝이는 마음으로 채워가는 비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일상이 익숙함이라면 여행은 낯섦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익숙함 속에서 낯섦을 끊임없이 찾아내거나 만들어내려 노력해요. 제가 사는 관악구를 산책하며 새로운 곳을 발견해내는 것도 좋고, 똑같은 루틴 속에서 자신에게 작은 변화를 주는 것도 좋아요. 또 최근에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는 취미가 생겼어요. 특별하지 않은 날에 뜬금없이 꽃을 선물하기도 하고, 엽서를 써서 주기도 해요. 마치 여행이 끝난 후 귀국하기 전에 좋아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기념품을 사던 때처럼요. 그런 행동 자체가 저의 오늘을 여행답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 아주 작은 여행을 선물할 수 있다고 믿어요.

무리하는 삶을 ‘STOP’하고 세계 여행을 시작했던 작가님의 행보는 20대에게 위로를 주었다고 생각해요. 많은 젊은 청춘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우울증을 겪는다고 합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SNS가 발달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일 텐데요. 작가님 또한 『반짝이는 일을 미루지 말아요』에서 스물아홉이라는 나이를 겪으며 불안에 대해 고민하셨던 흔적이 보입니다. 20대들이 불안을 이겨내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행복해지기 위한 모든 답은 각자의 마음속에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내가 행복해질 방법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거죠. 사회적 가치라던가 주변의 시선과 말 등으로 가려두었을 뿐이지요. 물론 그것들을 걷어내는 게 참 쉽지 않아요. 저 역시 자주 현혹되고, 많이 흔들려요. 그럴 때 저는 걸어요. 한 걸음, 한 걸음에 집중하다 보면 불필요한 찌꺼기가 조금씩 걷어지는 느낌이거든요. 그렇게 모든 찌꺼기를 걷어내고 나면 내가 진짜 원하는 것, 내가 가장 행복할 방법이 보이더라고요. 어느 방향으로 어떤 방식으로 걸어가든 모든 중심을 ‘내 마음’에 둔다면, 결국 자신의 행복에 가장 가까운 삶을 살 수 있으리라 믿어요.

온전한 나를 찾기 위한 작가님의 여정은 많은 사람에게 도전과 용기를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님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좋아하는 소설 하야마 아마리의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에 이런 구절이 나와요. ‘기적을 바란다면 발가락부터 움직여 보자’. 기적을 바라면서도 발가락 하나 꿈쩍하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어요. 다양한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도, 마음으로 ‘우와’ 외칠 뿐 어떤 행동으로도 옮기지 않았었죠. 하지만 삶이 변화하는 모든 시작은 발가락의 작은 움직임부터라는 걸 이제는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 책을 읽고 아주 조금이라도 마음속 꿈틀거림을 느끼셨다면 부디 그 꿈틀거림을 따르실 수 있기를, 한 마디로 반짝이는 일을 미루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반짝이는 일을 미루지 말아요
반짝이는 일을 미루지 말아요
여행자 MAY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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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