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하나같이 보잘것없는 존재들이다.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와 감성을 대변해 온 시인의 시선이 그것들에 가 닿은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리 쓸모없어 보이는 존재일지라도 사랑하고 용서하면 ‘의미’를 획득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에 새겨진 무늬 가운데 가장 뚜렷한 것이 사랑의 무늬다. 그립고 아프고 슬프고 고통스러웠지만, 사랑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영혼이 정화되고 맑아짐을 느낀다. 그리고 사랑은 많은 것을 용서하게 만든다. 타인을 용서하고 과거를 용서하며 나를 사랑할 줄 몰랐던 어리석은 나를 용서하게 한다. 그래서 시인은 서문에 이렇게 적었다. ‘우리의 삶을 완성시키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라고.
이 책 『못자국』 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묻는 우리에게 정호승 시인이 내놓는 대답이다. 그는 언어로 사랑을 그려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사랑의 풍경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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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자국정호승 저 | 책읽는섬
길가의 돌, 화분의 풀 한 포기, 한겨울의 함박눈, 버려진 망아지, 숲속에 떨어진 한 조각의 똥, 처마 끝의 풍경 등 비루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들의 시간과 공간 속에 숨겨진 진실 하나를 곱고, 그리고 다정하게 끄집어내며 말한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