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치, 올해로 10년
흐르는 시간 못지않게 부단한 노력으로 성숙해가는 다비치다.
글ㆍ사진 이즘
20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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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와 애절함이 가득한 다비치의 노래는 올해로 10년을 맞이했다. 다비치의 이름을 알린 데뷔곡 「미워도 사랑하니까」는 헤어짐 앞에 한결 담담해진 태도로 재탄생했다.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던 그들은 고민을 거듭하며 변화했다. 이제는 「8282」나 「My man」처럼 신나는 비트에 무작정 감정을 쏟아내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름다운 외모와 가창력이 돋보이던 듀오는 어느덧 그들만의 호흡으로 음악을 그려나간다.

 

초기 다비치의 음악과 함께한 작곡가 류재현과 조영수는 이번 3집에도 참여했다. 과거 「미워도 사랑하니까」 「슬픈 사랑의 노래」와 신보의 수록곡을 놓고 보면 한결 여유로워진 이들의 보컬을 체감할 수 있다. 드라마 OST로 이름을 알린 로코베리, 1601도 앨범에 섬세한 감정을 실었다. 이적이 쓴 「우리 둘」에는 오랜 시간을 함께한 다비치의 모습이 담겨 소박하고 잔잔한 감동을 준다. 부드러운 음악 색깔을 가진 이들과 만든 음반은 겨울을 녹일 「온기」를 품고 있다.

 

이해리, 강민경의 자작곡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그래도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는 이들이 노래를 쓰고 부르는 내공이 발전했음을 말해준다. 몇 차례 자작곡을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가사와 멜로디가 이질감 없이 함께 어우러진다. 한편 「내 옆에 그대인 걸」처럼 색다른 느낌의 곡도 있다. 멜로망스의 정동환과 치즈의 달총이 작업한 「아픈 끝」은 아련하면서도 극적인 전개가 돋보이는 노래다. 멜로망스의 흡인력 높은 선율과 여린 감성을 잘 녹여내는 달총의 스타일이 만나 또 다른 매력의 다비치 발라드를 선사한다.

 

다비치는 예전 발라드가 아닌 대중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응시하며 발맞춘다. 최근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션과 함께한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이 흘러도 다비치의 노래를 찾는 건 좋은 보컬과 넓어진 그들의 표현력 덕분이다. 처절한 이별과 사랑이 아닌 차분한 고백을 좋아하는 요즘 세대를 포착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흐르는 시간 못지않게 부단한 노력으로 성숙해가는 다비치다.

 

 


정효범(wjdgyq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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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