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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이후에도 계속 성장하는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당신이어서 해낼 수 있습니다』 이은진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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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커리어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20~30대들에게 나다움을 녹인 커리어 스토리를 만들고 성장할 수 있는 법에 대해 『당신이어서 해낼 수 있습니다』에서 이야기한다. (2023.08.14)

이은진 저자

대학을 졸업하고 해외 취업에 대한 꿈 하나로 생소한 금융업계에 뛰어들어 글로벌 금융 회사에서 일해온 이은진 저자는 불안함, 두려움이라는 어두운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호기심'과 '성장'이라는 플러스 단어를 붙들고 넥스트 스텝으로 건너왔다.  자신의 커리어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20~30대들에게 나다움을 녹인 커리어 스토리를 만들고 성장할 수 있는 법에 대해 『당신이어서 해낼 수 있습니다』에서 이야기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해외 취업에 성공하셨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결심하고 과정을 헤쳐가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그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학교 4학년 때 우연히 인턴십을 싱가포르에서 하게 되었어요. 6개월간 싱가포르에서 지내는 동안, 다양한 배경의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문화에 매료되었고,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지역 본부가 많이 위치해 있는 곳에서 일하다 보면 커리어적으로도 성장할 기회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싱가포르 해외 취업을 결심했습니다. 요즘엔 해외 취업 하는 분들이 많지만, 제가 취업할 때만 해도 싱가포르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한 분이 거의 없어서 해외 취업을 고민하던 시절, 주변에 조언을 구하거나 물어볼 수 있는 레퍼런스를 찾기가 힘들었어요.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선택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이미 6개월간의 인턴십을 통해 싱가포르에서 커리어를 쌓아가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스스로의 판단을 믿었고, 무엇보다 지금이 아니면 못 해볼 경험일 것 같다는 이유가 도전을 결심하는 데 큰 이유였어요.

책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결핍'에 관한 것입니다. 생소한 금융권에서 쟁쟁한 글로벌 인재들과 일을 하게 된 스스로를 '최약체'라 생각하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싱가포르 금융권에는 똑똑한 인재들이 참 많아요. 첫 직장에서 함께 입사한 동기들은 다양한 국적 출신이었는데, 대부분 명문 대학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한 분들이었어요. 입사 후 회사에서 신입 사원을 위한 금융 분야 트레이닝이 있었고, 시험을 보고 통과를 해야 했었는데, 대학 시절 영어를 전공했던 저는 배경 지식이 전무했던 터라 처음에 많이 막막했어요. 저는 주변 환경에서 자극을 많이 받는 편인데, 함께 있던 동료들 틈에서 뒤처지지 않고 나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어요.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던 내용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 충분히 해볼 수 있는 노력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경제 신문들을 읽고, 트레이닝이 끝난 후에는 모르는 용어들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연구하는 등, 남들보다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하면서 모르는 부분을 채워나갔고, 그 결과 무사히 시험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결핍은 성장의 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부족하다는 점을 발견했을 때는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좌절하기보다는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느덧 훌쩍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와 같은 글로벌 금융 회사에서 일을 하다 지금은 블록체인 업계로 커리어 피보팅을 하셨는데,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변화를 선택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호기심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호기심들을 따라가다 보면 예전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기회들과 마주하게 돼요. 예전에 금융 회사를 다니던 시절, 한창 디지털 전환에 대한 프로젝트가 있었고, 블록체인의 기술에 대한 것도 그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생소하지만 앞으로 많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기술이라는 생각에 호기심이 생겼어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현재 블록체인 회사에서 제안을 받게 되었을 때, 예전부터 시작된 관심을 바탕으로 피보팅을 결심할 수 있었고요.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다양한 기회들을 마주했을 때 선택을 해야 할 순간이 오는데, 그럴 땐 결국 자기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의 경우엔 앞으로 비전이 보이는 일, 끊임없이 성장하도록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가 그런 기준이었어요. 매 순간 커리어에서 변화를 줄 때마다, 회사 이름이 다르고 직무로 내용이 달랐지만, 결국 핵심 고려 사항은 하나였어요. 경력이 쌓이면서 우선순위에 변동이 생기긴 했지만, 커리어를 쌓아가는 데 있어서 '성장'이라는 키워드는 여전히 중심축이었습니다.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과 성장에 대한 가치 덕분에 변화를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

대체 불가능한 '나'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나다움'이라는 독창성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독창성은 다양한 경험들이 융합되었을 때, 더욱 뚜렷해지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회사로 이직을 하면서 한 번도 업무가 겹쳤던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직 후 초반에는 배우느라 많이 노력해야 했지만, 결국엔 연결되는 지점이 있었고 예전 경험이 도움이 된 적이 꽤 있었어요. 저마다 연관이 없어 보이는 각기 다른 경험들 같지만, 돌이켜보면 하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전혀 다른 업종이나 업무로 확장해서 이직을 하더라도 예전의 경험이 의외의 지점에서 연결되는 경우도 생기거든요. 계속해서 새로운 분야에 대해 도전을 멈추지 않었던 이유 역시 만약 하고도 후회 안 하고 후회라면 해볼까? 보다는 해보자!라는 느낌표를 찍었을 때 배우는 것이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에요. 지금까지 해온 경험과 연관 짓고 융합해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도 나만의 독창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좋은 전략인 것 같아요.



성장을 위해서는 단단한 멘탈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요. 현재 일하고 계신 싱가포르 업계는 하루아침에도 동료가 해고되고 구조 조정되는 변화무쌍한 환경인 것 같아요. 그런 곳에서 생존하고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의 내면을 지키고 있나요?

싱가포르에서 회사원으로 일을 하다 보면 나의 의지보다는 외부의 누군가의 결정에 의해 커리어가 좌우되는 경우가 생겨요. 구조 조정이 일어나는 동안 느껴지는 외부의 많은 변화들에 마음이 싱숭생숭하기도 하고 힘이 빠질 때도 물론 있어요. 하지만 이럴 때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무기력하게 넋 놓고 있거나 흔들리기보단, 시선을 외부가 아닌 내 안으로 돌리는 것이 훨씬 시간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이에요. 

저는 하루에 적어도 30분만큼은 오롯이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그렇게 조금씩 미 타임(Me Time)을 가지면서 세상의 기준에 흔들리기보다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과 내 안의 목소리에 힘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게 나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새로운 기회에 스스로를 노출하게 되었고, 도전이 반복되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되었어요. 타이틀이 외부로부터 나에게 주어지길 기다리지 말고, 내가 나에게 주고 싶은 명함을 만들어가는 적극성이 내면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어서 해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까요? 

경력직 이직을 앞둔 분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불안하거나 두려우신 분들, 커리어의 변화를 고민하고 계신 데 너무 늦은 건 아닐까라고 망설이고 계신 직장인들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모든 도전들이 남들이 흔히 하는 적정 시기를 놓치고 늦은 편에 속했거든요. 출산 휴가 동안에 메이크업 아카데미를 다녔고, 직장 다닌 지 10년 만에 MBA를 했고, 이미 경력이 15년을 넘긴 상항에서 전혀 다른 산업으로 커리어 변화를 시도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추구하는 방향과는 조금 다른 것을 조금 늦게 시도해도 괜찮다는 용기를 드리고 싶어요. 모두 남들과 똑같은 길보다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서 내가 최초가 되는 경험은 특별한 자신감을 안겨주거든요. 주변에서 뭐 하러 그렇게 열심히 사는 거냐, 이미 늦었다고 핀잔을 줄 때, 너무나 훌륭하게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 주는 러닝메이트 같은 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일을 하면 할수록 스스로가 더욱 멋지다고 느낄 수 있도록요. 꿈을 더 이상 미래의 어느 시점에 올지도 모를 막연함이 아닌 지금 당장 이룰 수 있는 현재 진행형으로 두어도 괜찮으니까요.

10년 전이었던 서른 즈음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서른 무렵 저는 아직도 좋아하는 일, 혹은 잘하는 단 하나의 일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해서 조급하고 불안해했던 것 같아요. 그즈음엔 뭔가 명확하게 정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지금도 저는 아직 확실한 답을 찾지 못했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이제는 굳이 찾아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왜냐면 커리어를 단 하나의 직업으로만 정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회사원이면서 동시에 다양한 역할들을 시도해 볼 수 있거든요. 재밌어 보이는 일을 큰 욕심 없이 작게 시작했다가 나만의 커리어 포트폴리오로 축적되는 경험을 할 수도 있고요. 하나의 길로만 커리어를 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세상에는 다양한 경험들을 조금 더 여유 있는 마음으로 충분히 즐겨도 된다고 토닥여주고 싶어요. 10년이 지난 지금도 저의 도전들은 완성형이 아닌 현재 진행 중이니까요.



*이은진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투자 은행을 거쳐 싱가포르의 APAC에서 세일즈, 사업 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금융계를 떠나 블록체인 업계로 커리어 피보팅을 했고, 싱가포르 블록체인 위크, 베트남 블록체인 서밋 등 주요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알리고 있다. 그 외에도 사이드 프로젝트로 평소 관심 있던 메이크업 분야에 뛰어들어 2015년 싱가포르 메이크업 아티스트 과정을 최우수로 졸업한 후, 다양한 강연을 하며 경력을 쌓아오며 성장과 변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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