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금리의 역습부터 패닉의 금융위기까지
금융에 대한 기초 개념을 익힐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김경곤 (교수)
202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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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경제 이야기3: 금융 편』

송병건 저 | 사회평론


번 공부하는 경제 이야기’ 시리즈의 마지막 3편인 이 책은 금융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경제를 처음 공부하는 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삽화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책에서는 은행을 통한 대출의 원리에서부터 시작해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금리, 물가, 환율 등과 같은 금융의 핵심 개념을 하나씩 친절하게 소개합니다. 또한 여기서 더 나아가 주식과 펀드를 비롯해 선물,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의 원리와 각 금융 상품이 가진 위험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금융 오디세이』

차현진 저 | 메디치미디어



이 책에는 ‘돈과 인간 그리고 은행의 역사’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요. 한국은행에서 37년 6개월을 근무한 저자는 금융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합니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돈의 역사를 다루는데요. 베니스의 상인, 십자군 전쟁, 메디치 가문 등의 사례를 통해 돈의 개념과 성격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2부에서는 지금과 같은 은행 시스템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과정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3부에서는 금융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을 다루는데요.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금융이 더 가깝게 느껴질 것입니다.

 



『금리의 역습』

에드워드 챈슬러 저 | 위즈덤하우스


태초에 대출이 있었고, 대출에는 이자가 붙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수레에 바퀴를 다는 방법을 발견하기 전부터 이미 대출에 이자를 부과했는데, 이자는 기원전 8세기에 만들어졌다는 화폐보다도 더 오래되었습니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The Price of Time(시간의 가격)”인데요. 금융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시간의 다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빌리고 빌려주고, 저축하고 투자하는 행위에서 우리는 시간을 넘어 지출을 이동시킵니다. 그리고 이때 금리는 ‘시간의 가격’으로서 소비를 앞당기기 위해 차입하는 사람에게 통행료를 부과하고, 미래에 소비하기 위해 저축하는 사람에게는 수수료를 지급하게 되는 것이죠. 금리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찰스 P. 킨들버거, 로버트 Z. 알리버 저 | 굿모닝북스


위대한 과학자인 아이작 뉴턴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천체의 운동을 계산할 수는 있어도, 사람들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고 말이죠. 뉴턴은 남해(South Sea) 회사 주식에 투자해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이후 남은 생애 내내 “남해”라는 이름을 듣는 것조차 견디기 어려워했습니다. 


지성과 합리성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뉴턴의 사례는 자산 거품의 광기 앞에서 얼마나 인간이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이 책은 지난 400년 동안 발생한 크고 작은 금융위기들을 통해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전형적인 프로세스를 설명해 줍니다. 과거에 발생한 금융위기의 사례들을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경제 현상들에 투사해 보는 것이 바로 이 책을 읽는 묘미 가운데 하나입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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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오디세이

<차현진>

출판사 | 메디치미디어

금리의 역습

<에드워드 챈슬러> 저/<임상훈> 역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찰스 P. 킨들버거>,<로버트 Z. 알리버> 공저/<김홍식> 역

출판사 | 굿모닝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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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곤 (교수)

동국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주로 거시경제, 국제금융, 국방예산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공학 석사, 콜로라도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학부생들에게 중급 거시경제학을 7학기 동안 가르쳤으며, 한국에서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경제학 강의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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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건

늦더위가 한창이던 날 서울 한 귀퉁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는 이런저런 상상하기와 여기저기 낙서하기를 즐기며 자랐다. 청소년기에는 과외금지조치 덕분에 설렁설렁 지냈다. 대학에서는 전공인 경제학보다 역사책을 더 즐겨 읽었다. 관심사를 살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경제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그 후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관련 연구를 더 했다. 그때 경제학과 사회과학을 넓게 보는 데 관심이 커졌다. 또한 유럽의 박물관과 미술관 구경하는 재미에도 눈을 떴다. 아직도 전시관 입구에 서면 가슴이 콩닥거리는 증세를 보인다. 한국으로 돌아와 2000년부터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산업혁명의 역사, 직업의 역사, 세계인구사, 혁신의 역사, 서구 노동시장, 재난의 역사 등에 관심을 두고 연구해 왔다. 요즘 주목하는 주제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세계화의 역사다. 학술 연구 외에도 저술과 강연, 방송 활동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비주얼 자료를 활용해 어려운 경제를 쉽게 스토리텔링 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주요 저서로 『재난 인류』, 『경제사: 세계화와 세계경제의 역사』, 『지식혁명으로 다시 읽는 산업혁명』, 『세계화의 단서들』, 『세계화의 풍경들』, 『비주얼경제사』 등이 있다. * 외부활동 ● JTBC 차이나는 클라스 140회 ‘세계화냐, 반세계화냐, 그림으로 풀다’ (2020 1월) ● SBS 송병건의 그림 속 경제사 1~22회 (2018~2019년) ● 네이버 열린연단 강연 ‘산업혁명의 역사와 근대화’ (2018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