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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의 추천사] 문학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기쁨

작가의 추천사 (4) – 박상영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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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웃다가도 문득 서글퍼지는 순간, 박상영의 추천사를 찾아 다짐해보자. “오늘 밤은 한 권 읽고 자야지.”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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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가 매주 수요일 ‘작가의 추천사’를 연재합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추천한 책을 살펴보고, 추천사의 묘미를 전합니다.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생각했지만 매번 치킨을 주문하고 마는, ‘대도시’를 살아가는 당신이라면, 박상영의 소설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의 추천사 역시 생활의 멈칫하는 순간들에 필요한 책을 권한다. “불편한 사람들과 둘러앉아 있는 것보다 기꺼이 혼자 밥 먹는 것을 택할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혼밥생활자의 책장』 ) “마음의 감기 때문에 자꾸만 기침이 나올 때, 나는 송지현 소설 속 인물들을 떠올리곤 한다.”(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 ) 유쾌하게 웃다가도 문득 서글퍼지는 순간, 박상영의 추천사를 찾아 다짐해보자. “오늘 밤은 한 권 읽고 자야지.”

 

 

박상영 작가의 추천사

 

『아이젠』
  김남숙 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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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고통은 한몸이다. 사랑의 시절이 빛났던 만큼 더없이 깊은 절망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김남숙의 소설 속 인물들은 서로를 갈망했던 순간들뿐만 아니라 상처받고 미워하고 심지어 증오하게 되는 순간조차도 찬란하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때문에 우리는 그녀의 소설을 통해 사랑의 뒤통수가 고통이며, 고통의 뒤통수가 곧 사랑이라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녀의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슬플지언정 외롭지는 않았다. 아니, 실은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이런 고독을 이해받고 있다는 착각까지 해버리고야 말았다. 어쩌면 그 착각이야말로 문학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외롭지 않을 권리』
 황두영 저 | 시사IN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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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과 혼자살기가 한철 유행이 아닌 일상이 된 밀레니얼 세대에게 '가족'은 어딘가 모르게 거추장스러운 단어가 되어버렸다. 황두영의 『외롭지 않을 권리』 는 영화와 드라마, 기사와 문학을 유쾌하게 오가며 우리 사회에 존재해온 ‘핵가족적 낭만주의’를 투명하게 보여준다. 정신없이 빠져들어, 가끔은 낄낄대며 『외롭지 않을 권리』 를 읽다보니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생활동반자법’이 1인 가구인 내 삶에, 나의 행복에 가장 필요한 제도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대로 혼자 늙어죽는 것은 아닌지 밤이면 밤마다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당신에게 황두영의 『외롭지 않을 권리』 는 최적의 안정제이자 최고의 해법이 되어줄 것이다.”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주란 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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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어떤 문제는 해소되지 않은 채 영영 흔적을 남기고, 그런 문제 앞에서 우리는 누구나 몸을 움츠리기 마련이다. 이주란의 소설은 모퉁이를 돌아서면 마주하게 될 감정이 두려워, 결국에는 주변을 빙빙 돌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함부로 무엇을 알고 있다고 단정하지 않고, 한 발짝 물러서서 고통을 그저 바라볼 줄 아는 이주란의 소설을 나는 사랑한다.”

 

 

『우리는 무지개를 타고』
  보배 | 아토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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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보배와는 리뷰어와 작가로 처음 만났다. 당시 책 한 권도 내지 않은, 그야말로 ‘생신인’이었던 내 단편소설의 리뷰를 써준 곳이 무지개책갈피였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퀴어문학을 소개하는 플랫폼, 그곳에 망라된 수많은 국내외 퀴어문학 작품들 사이에 내 소설이 있는 것을 보며 묘한 짜릿함을 느꼈다. 내 소설이 누군가에게 읽히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실은 많은 소수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써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이 책은 일견 여성이자 퀴어인, 한국 사회에서 소수일 수밖에 없는 정체성을 가진 저자의 한없이 개인적인 고백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적인 그 고백을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나 역시 그와 비슷한 방식으로 세상을 감각해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세상에 고통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글을 쓰고 읽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얻고야 만다. 나는 감히 이렇게 말해본다. 이 책은 소수자들에게 한없이 가혹한 ‘연민과 혐오의 세계’를 넘어, 사랑과 연대의 길로 나아가게 만들어줄 마법 같은 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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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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