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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집] 반려동물, 또 하나의 가족을 버리시겠습니까?

가족이 된 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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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샵에서는 특정한 종을 원하게 되잖아요. 귀엽거나, 어리거나, TV에 나오는 유행하는 종이거나 순종이거나. 하지만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그런 개가 준비되어 있는 게 불가능해요. 생각해 보면 동물학대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거든요. 내가 갖고 싶은 개를 소유하고자 얼마나 많은 개가 고통을 겪는지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채널예스>에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또 다른 가족 반려동물을 소개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애완동물이라는 이름으로 집 안에서 동물을 키우는 문화가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귀여워하면서 가까이 두고 즐긴다는 뜻의 ‘애완’은 장난감과도 같은 의미로, 요즘은 여러 캠페인을 통해 ‘애완’이라는 호칭보다 함께 생활한다는 의미의 ‘반려동물’이 자리를 잡았다. 동물을 사랑하고 같이 사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현재 애견 시장 규모는 약 1조 4000억 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국민 5명당 1명꼴로 천만 인구를 돌파했다고 한다.


반면, 최근 인기 TV 프로그램 <동물농장>에서는 강아지 공장이라고 불리는 번식장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바 있다. 흔히 애견샵이나 펫샵에 있는 귀여운 강아지들은 좁은 농장에서 제대로 식사와 휴식을 제공받지 않고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 어미에게서 나온 강아지들이다. 효용을 다한 개는 버려지거나 식용으로 팔린다.


명칭은 반려동물로 굳어졌지만 아직 애완과 반려 사이에서 가족으로 인정되지 못한 개들이 많다. 5월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21일 부부의 날 등 가정에 관한 날이나 행사가 몰려 있는 5월이다. 또한 안산 펫케어페스티벌이나 반려동물사랑 엽서 공모전 등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축제가 열리는 달이기도 하다. <채널예스>에서는 동물보호단체 ‘카라’에서 운영하는 입양 카페 ‘아름품’을 찾아가 유기동물의 실상과 사람이 어떻게 반려동물과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 묻고, 반려동물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될 서적을 소개한다.

 

 

낯선 사람은 무서워요

 

현재 카라에서는 건강이 안 좋거나 입양을 기다리는 유기견과 유기 고양이들을 보호하고 있다. 카라의 활동가 유다희 씨와 아름품 자원활동가 양지운 씨, 최윤정 씨를 만나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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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더불어숨’ 센터. 1층은 입양 카페 ‘아름품’, 5층은 고양이 보호시설이 있다.

 

아름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센터를 지은 건 2014년이고요, 그 전부터 구조 활동이나 동물 복지 활동은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연계 병원에서 동물이 치료받고 난 뒤 입양이 되기까지 어려움이 많이 있어서 이런 공간이 있으면 하고 계속 바랐는데 다행히 도움을 많이 받아서 공간을 열 수 있었어요. 아픈 아이들이나 버려진 아이들(활동가분들은 유기동물을 ‘아이들’이라고 표현했다)이 입양될 때까지 여기에서 지낼 수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입양 가족이 있나요?


복순이라는 사설 보호소에서 나온 아이가 있었는데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 장에서 절대 안 나오던 아이였어요. 입양 가족이 온 날 복순이가 고맙게도 스스로 나와서 가족 품에 안겨서 가더라고요. 예전에는 간식으로 얼러도 나올까 말까 하던 아이였는데 말이에요.


안소니도 겁이 너무 많아서 사람이랑 눈을 못 마주치던 아이였는데, 입양 가족분이 원래는 작고 어린 동물을 입양할 생각으로 오셨다가 안소니가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쓰였나 봐요. 원래 생각을 바꿔서 안소니를 입양하셨는데 지금도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먼저 다가올 수 있게 기다려주고, 입양 가족사진도 남겨주시고 하셔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반려견을 다루는 방법으로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있을까요?


사설 보호소에서 태어나서 구조된 아이들은 사람의 손길을 타 본 적이 없어요. 일단 사람이 자기 구역에 들어오면 짖고, 숨고, 자기를 해칠 거라고 생각하고, 무서워서 먼저 공격하거든요. 그런 아이들에게 먼저 끌어안고 뽀뽀하고, 그러면 격정적으로 싫어해요(웃음). 처음 반려견을 만날 때는 먼저 너희들을 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가만히 있다가 궁금해서 다가오는 아이가 있으면 손등을 보여줘서 냄새를 맡게 해요. 맨 처음 인사와 인상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오히려 친해지고 싶어서 다가가면 역효과를 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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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


한국에서 버려지는 유기동물의 수가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수치 조사로는 십만 마리 이상 버려졌다고 합니다. 반려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다 보니까 인구에 비례해 명과 암처럼 유기동물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라는 캐치 프레이즈가 있었습니다. 애견샵의 강아지가 아닌 유기견을 입양해야 하는 이유를 드신다면요?


애견샵에서는 특정한 종을 원하게 되잖아요. 귀엽거나, 어리거나, TV에 나오는 유행하는 종이거나 순종이거나. 하지만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그런 개가 준비되어 있는 게 불가능해요. 그걸 만들어내기 위해서 강아지 농장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예를 들어 하얀색 강아지가 가지고 싶다면, 흰둥이가 새끼를 여섯 마리 낳아도 모두 누렁이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 과정에서 새끼들이 얼마나 많이 죽었을 것이며, 강아지 농장의 모견은 애를 낳고 싶지 않아도 낳아야 하고 키울 수도 없잖아요. 생각해 보면 동물 학대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거든요. 내가 갖고 싶은 개를 소유하고자 얼마나 많은 개가 고통을 겪는지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한편으로는 선호하는 종이 있으면 비선호하는 종이 있는데, 그런 아이들이 가족을 못 찾고 길거리를 떠돌다가 예비 보호소에 가면 입양 확률이 낮으니까 거의 안락사로 처리돼요. 개로 태어났을 뿐인데 특정 종이 아니라서 죽게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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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인구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보통 사람들이 반려동물에 대해 깊이 있게 알진 않잖아요. 막연히 예쁘다, 같이 살고 싶다, 이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예전에는 강아지를 키우면 씻기고, 산책시키는 정도가 제가 할 일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책임감과 강도가 조금 약했다고 할까? 하지만 아름품 다니면서 이 아이들이 나이들어서 병들고 치매가 걸려도 마지막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책임의식이 강해지고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반려동물을 들이실 때는 단순히 예쁜 걸 떠나서 가족으로서 책임감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비반려동물인구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제일 무서운 게 편견인 것 같아요. ‘요즘엔 이런 개도 아파트에서 키워요?’ 하고 물어보는 분들이 계시는데, 실내에서 키우는 개, 바깥에서 키우는 개가 따로 있지 않거든요. 대형견도 실내로 입양 보낼 수 있고 충분히 키울 수 있어요. 하지만 이웃 중에 안 키우시는 분이 똥개를 실내에서 키우냐는 식으로 시선을 보내면 이 아이들에게는 그게 폭력이잖아요. 반려견은 따로 있다는 시선이 없었으면 해요.

 

 

 

입양 카페 ‘아름품’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122 1F
오시는 길 : 서울 6호선 망원역 1번출구, 도보 7분 거리
이용 시간 : 오전 11시~오후 6시30분(수요일, 명절 연휴 휴무)
서비스 : 음료(커피, 차, 에이드 등) 2,000원부터 제공. 사료 및 간식 구입 가능
입양 문의 : //www.ekara.org

 

 

반려 가족을 들이기 전 읽어볼 만한 책

 

펫 닥터스
펫 닥터스 제작팀 저 | 비타북스(VITABOOKS)

대한민국 대표 수의사 군단이 출연해 반려동물의 건강과 질병, 올바른 관리법 등 반려동물 문화 전반에 대한 알찬 정보를 소개하는 국내 최초 본격 반려동물 컨설팅 프로그램인 《펫 닥터스》를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입양에서부터 식사, 목욕, 산책, 배변, 임신, 중성화수술, 노화, 응급처치까지, 나의 강아지, 고양이를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돌보기 위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강형욱 저 | 동아일보사

저자는 15년 동안 국내는 물론, 호주, 일본 등에서 훈련사로 활동하고 유럽 등에서 연수를 받은 반려견행동 전문가다. 건강한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에서부터 시기별 배변교육, 서열훈련의 진실, 분리불안, 산책하기 등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개에 대한 상식과 교육 방법 등 반려견과 사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실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커피타는 고양이
윤소해 저 | 책들의정원

분명한 사실은 동물이라고 해서 생명을 함부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오늘도 어딘가에서 길고양이들은 누군가에게 공격받고, 상처받아 생과 사를 넘나들고 있다. 살아가기 위해 본능적으로 먹이를 찾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동물은 함께 살아가야 할 대상이지 결코 혐오의 대상이 아니다.

 

 

 

 

 

임신하면 왜 개, 고양이를 버릴까?
권지형,김보경 공저 | 책공장더불어

세계적으로 많은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임신, 육아에 대한 이유로 반려동물이 버려지는 일은 드물다. 이 책은 우리나라만의 특이한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이자 아기와 반려동물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실용 육아 지침서이다. 개털이 기도를 막아 죽었다는 이야기, 고양이를 키우면 불임이 된다는 말. 모두 사실일까? 반려동물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정보를 올바르게 잡아준다.

 

 

 

마음을 그리다
김혜정 저 | 북폴리오

이 책은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패션ㆍ문화 잡지 [오보이!]에 3년 동안 연재했던 그림들에 4마리의 동물 친구들과 동거하는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그림을 함께 덧붙인 것이다. 연필 선 하나까지 진심을 담아 작업한 100여 점에 달하는 그림과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저자의 선한 시선이 묻어나는 글이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준다.

 

 

 

 

펫로스 반려동물의 죽음
리타 레이놀즈 저/조은경 역 | 책공장더불어

동물 호스피스 활동가인 저자 리타 레이놀즈가 나이 들고, 병들어 죽음을 맞은 수많은 동물을 보내면서 터득한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무지개다리 넘는다고 표현하는 것은 세계 반려인들의 보편적인 표현법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남겨진 시간을 그들과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 떠나는 동물이 고통 없이 평화롭게 무지개다리를 넘을 수 있게 돕는 방법, 그들을 보내고 난 뒤 슬픔을 다스리는 법 등을 알려준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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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정의정

uijungchung@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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