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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독성엄마가 될 것인가, 해독엄마가 될 것인가

『독성물질 잡는 해독엄마』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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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마지막 검역소가 돼야 한다. 때로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보다 더 민감해 져야 한다. ‘독한 엄마’가 되지 않고선, 각종 화학물질과 독성물질의 위험 속에서 아이를 구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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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우리 아이들. 물티슈가 3년 동안 썩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량의 방부제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베이비뉴스

 

아토피 피부염, 성조숙증 등을 앓는 아이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의 분석은 명확하다. 우리 아이들이 각종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생활용품이 많아짐과 동시에 예전에는 없었던 환경성 질환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환경성 질환의 원인 규명을 위해 아동 10만 명에 대해 20여년에 걸쳐 어린이 출생 코호트 연구를 곧 시작할 예정이라는 보도는 예사롭게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예전보다 힘들어졌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철없는 부모들의 볼멘소리가 아니다. 아이들은 결코 알아서 자라주지 않는다. 부모가 눈을 부릅뜨고 아이들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사회다. 아이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라면, 묻고 따지고 파고들어야 한다. 아이를 지키는 일에는 좀 더 유난을 떨어야 한다. 아이를 좋은 대학 보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은 아이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우는 것이다. 

 

아이 입가에 묻은 음식물을 닦거나 기저귀를 갈 때 용변을 닦아내는데 주로 쓰는 아기 물티슈. 물티슈의 유통기한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3년까지다. 물티슈는 물과 티슈로 구성돼 있는데, 물티슈 속에 들어 있는 물이 최대 3년까지 썩지 않도록 하는데 물티슈의 비법이 숨어있다. 그렇다면 썩지 않는 물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부제, 보존제 등의 화학물질을 넣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소량이라서 안전하다고?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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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사태는 최근에서야 조명을 받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활동가들이 영국까지 찾아가서 옥시레킷벤키저의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공식사과와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일회용 기저귀는 어떨까? 일회용 기저귀야말로 화학물질의 복합체라고 할 수 있다. 엄청난 흡수력을 자랑하는 기저귀의 비밀도 바로 화학물질에 있다. 고분자흡수체라는 화학물질이 주변의 액체를 모두 빨아들인다. 그런데, 이 고분자흡수체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면역력이 가장 취약한 시기인 신생아 때부터 2년 넘게 일회용 기저귀를 달고 살아야 한다. 기업이 알아서 안전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과연 그럴까?

 

아이 입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와 사탕, 음료 등에도 화학물질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런 화학물질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살펴보면, 주로 색과 향을 내는데 쓰인다. 빨간색, 노란색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을 만들기 위해서, 과일 맛이 느껴지도록 향을 만들기 위해서 쓰일 뿐이다. 그리고, 썩거나 부패하지 않고 모양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쓰인다. 영양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런 화학물질이 아이 몸 속에 들어가면 과연 어떻게 될까? 

 

우리는 아이 주변의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짚어보면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것들이 그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진 아이를 키울 때 사용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불과 20~30년 전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턱 하니 육아 필수품으로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를 잡았다. 그것들은 너무 편리해서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위험성이 검증되지 않은 생활용품을 늘어나고 있는 반면 사회적 검증 시스템은 전혀 발달을 하지 않고 있다. 수 백 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가습기살균제 대참사의 경우를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동네 마트에서 누구나 살 수 있었던 그 제품의 겉면에는 “인체에 안전한 성분을 사용해 안심하고 쓸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 제품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었고, 여전히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정부와 기업 누구도 사과하거나 책임지려고 하지 않고 있다. 수년째 거리로 나가 투쟁을 하고 있는 피해자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들어보면, 정부와 기업이 공식 사과를 하라는 것이다. 사람이 죽었지만, 가해자는 없는, 잘못은 했지만 사과조차 받을 수 없는 사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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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사태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베이비뉴스

 

2011년 봄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가습기 살균태 사태는 만 5년이 되어서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검찰수사가 최근에서야 본격화하면서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대한 숨겨진 진실이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이 참에 우리 아이들이 쓰고 있는 유아용품, 그리고 전 국민이 쓰고 있는 생활용품 전반으로 관심을 넓혀야 할 것이다. 누구보다 정부와 국회는 앞장서야 할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외침을 외면했던 정부와 국회는 이번이 용서받을 기회라는 생각으로, 화학물질로부터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선, 정부와 국회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 ‘독성 엄마’가 될 것인가? ‘해독 엄마’가 될 것인가? 생활의 편리함에 취해서 남들도 쓰니까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눈과 귀를 닫는다면 어느 순간 당신은 독성 엄마가 되고 말 것이다. 『독성물질 잡는 해독엄마』를 읽다 보면 편한 것을 쫓아 살다가 어느새 독성 엄마가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해독 엄마가 되는 방법은? 엄마는 마지막 검역소가 돼야 한다. 때로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보다 더 민감해 져야 한다. ‘독한 엄마’가 되지 않고선, 각종 화학물질과 독성물질의 위험 속에서 아이를 구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근본적으로는 우리 사회 시스템이 바뀌어야겠지만, 당장 세상이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면 내가 바뀌면 된다. 물론, 이전보다 불편해질 수는 있으나 결코 미련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을 사는 것이 결코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 조금씩 조금씩 실천해 가면 된다. 지금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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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물질 잡는 해독엄마베이비뉴스 편집국 저 | 나무발전소
베이비뉴스는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생활용품이 살인용품이 될 수 있다는 점, 그 첫 번째 피해자는 엄마와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엄마와 아이를 둘러싼 생활 용품 속 화학물질의 실체를 점검해왔고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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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소장섭(베이비뉴스 편집국장)

독성물질 잡는 해독 엄마

<베이비뉴스 편집국> 저12,420원(10% + 5%)

합성화학물질 4만 여종 유통, 우리는 입고 먹고 숨쉬는 공간 어디에나 독성 화학물질이 촘촘히 녹아있다. 한국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흡입으로 530여 명의 피해자와 144명의 사망자 발생! 우리 아이 물티슈, 샴푸, 식기 세척기에 서 가습기 살균제와 동일 성분이 발견되어 충격 안전불감 대한민국! 부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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