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작업실
작가들의 작업 뒷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한 권의 책이 독자를 만나기까지, 작가들은 어떤 날들을 보냈을까요?
반려묘 꼬마, 반려견 흑당이
작업을 하는 동안 가장 의지한 반려 [ _______ ]
반려견 흑당이과 반려묘 꼬마입니다. 앉아서 글을 쓰면 육체적으로 상당히 정체되잖아요. 평소에도 육체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진 않지만…? 여하튼 흑당이는 하루에 꼭 2번 산책을 해야 해서 저도 그때 강제로 움직이는데 걸으면 생각이 흘러가서 글쓰기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다듬어야겠다, 저런 얘기도 하자, 이렇게요. 꼬마는 잘 때 붙어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제 멘털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작업 공간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작업실이 딱히 없고 그냥 침대 옆에 책상과 컴퓨터가 있는데요, 다른 글 쓰는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부끄럽게도…저는 책상에 앉는 것이 힘들어서 짓시(jit-si)라고 하는 온라인 툴을 사용하여 친구와 작업을 함께 하곤 합니다. 각자의 작업창을 띄워놓고 묵묵히 작업하다가…상대방 화면이 멈춰있으면 슬쩍 눈치도 주고…저도 받고…그렇게 시작을 하고 나면 막상 일 자체는 수월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 꼭 사용하는 물건이나 루틴은 일부러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럼 그게 틀어졌을 때 타격이 클테니까...흑흑...
마감 후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바로…’아무 할 일이 없음을 만끽하기’였습니다. 그리고 했습니다! 벌써 끝났지만요! (전주에서 산책을 하는 매일에 대한 책 작업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할 일이 있을 땐 그것 빼고 모두 재밌게 느껴집니다. 작업 중 특히 재밌게 본 남의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미국 그 자체인 비정하고도 뻘하게 웃긴 드라마 <석세션>에 빠졌는데 양심의 가책 때문에 밥 먹을 때 15분 정도만 보았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2시즌 초반인데, 막내딸 시브 캐릭터에 과몰입했습니다. 그 사람 이야기를 더 보고 싶은데 드라마를 보는 건 양심에 찔리고 그래서 레딧(미국 인터넷 게시판)을 뒤져서 시브 얘기만 몇 시간 읽었는데 그냥 드라마를 볼 걸 그랬죠…?
『우울증 가이드북』 작업을 마친 후기
조금 거창한 얘기지만 ‘냈으니까 됐다!’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다 했다…싶고요. 필요한 분들께 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우울증 가이드북』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반유화 선생님께서 공저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부록으로 실린 두 분의 대화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책이 나오기까지 두 분은 어떤 연락을 주고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의외로 저희는 작업 중에 단 한 번도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습니다! 하하! 반유화 선생님이 제 글에서 보완하면 좋겠다 싶은 부분을 말씀해 주시면 그 코멘트를 읽고 글을 고치곤 했는데 그 연락도 전부 중간에 편집자 선생님이 고생해 주셨습니다. 개인 연락처는 심지어 얼마 전 북토크 때 받았네요. 하지만 대담 때 처음 뵈었을 때 ‘아, 이 분이 이 책을 같이 써주셔서 너무 좋다…’ 싶었고 그래서 대담 파트의 그 텐션이 나왔던 것 같아요.
이 책이 꼭 필요했던 독자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책을 열면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각각의 ‘언덕’ 앞에 처음 선 분들에게 우울증 선배(?)로서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직시’인 것 같습니다. 우울증 치료의 영역에서 회피는 정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책 전반부의 상당 부분을 일단 병원에 보내기(?)에 집중했어요. 하하.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기 때문에… 하여튼 뭐든 ‘직시’하면 덜 고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이 힘들어도 고생은 덜 하면 좋잖아요…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우울증 가이드북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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